버드맨,이상과 현실의 사이에서 삐걱거리는 인생에 대한 고찰
<영화리뷰 374번째 이야기>
원제: Birdman
장르: 코미디, 드라마, 미국 (2014)
러닝타임: 119분
등급: 청소년관람불가
관람장소: CGV 일산
IMdB(인터넷영화데이터베이스): 7.8
감독: 알레한드로 곤잘레츠 이냐리투
출연: 마이클 키튼 (리건 톰슨 역), 에드워드 노튼 (마이크 역), 엠마 스톤 (샘 역), 나오미 왓츠 (레슬리 역)
※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을 수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버드맨이란?
1967~1969년 NBC에서 방송된 애니메이션 캐릭터.(Birdman and the Galaxy Trio)
MBC에서 방송된 바 있다.
정부요원이었으나 태양신 라에 의해서 초인(슈퍼히어로) 버드맨이 되었다.
등에 달린 날개로 날아다니며, 양손의 태양광으로 공격과 방어를 한다.
트리오 중 대장은 자신의 몸을 기체로 바꾸는 능력을 지녔고, 중력을 제어하는 여자 대원도 있다.
주인공 리건 톰슨(마이클 키튼)은 <배트맨>에 출연을 한 바 있습니다.
영화 <버드맨>은 '버드맨' 역할로 정상의 인기를 맛본 리건 톰슨이 세월이 흘러 대중의 기억에서 거의 잊혀진 후 브로드웨이 연극 무대를 연출하고 연기하면서 겪게 되는 이상과 현실의 사이에서 삐그덕거리는 인생에 대한 이중주라 볼 수 있을 듯 합니다.
<버드맨>은 87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촬영상/각본상/감독상/작품상 등 4개 부문을 수상하면서 2015년 오스카상 최고의 영화로 인정을 받은 작품입니다.
영화평론가 이동진은 <버드맨>에 대해서 "끊어지기 직전의 외줄 위에서 펼치는 현란한 영화적 곡예"라고 영화평을 했는데요.
이런 평가를 한 이유를 찾아보니 <버드맨>의 촬영 부분에 롱테이크나 원테이크 장면이 많아서인 듯 합니다.
감독인 알레한드로 곤잘레츠 이냐리투는 그 이유에 대해서 '편집이 불가능한 삶'처럼 리건 톰슨의 일상적인 삶과 연극 무대 뒤의 삶을 끊어내지 않고 뭉뚱그려 담아내려 노력한 듯 합니다.
<버드맨>의 리건 톰슨의 대사에도 "이 연극이... 뭐랄까 마치 내가 살아온 기형적인 삶의 축소판 같은 느낌이야. 아주 작은 망치로 끊임없이 XX 두쪽을 얻어맞는 그런 느낌."이라면서 연극과 자신의 삶이 별개가 아님을 표현하고 있죠.
자신의 인생을 '기형적인 삶'이라 표현한 이유는 물론 자신이 생각했던 이상적인 삶과의 괴리감 때문일테죠.
영화를 보게 되면 실제로 리건 톰슨의 무대 위의 연기나 브로드웨이 이면의 실제 리건 톰슨의 삶은 관객들에게 모두 '연기'로 보여질 뿐 크게 구분이 되지 않는 듯 합니다.
만약, 우리의 삶이 편집이 가능하다면 인생의 어느 시점, 어떤 선택의 순간을 바로 잡을 수가 있을테죠.
그렇지만 초인적인 능력을 지닌 '버드맨'일지라도 그러한 것은 불가능하단 걸 알고 있고, 이런 심리의 기저가 발동을 한 결과로 리건 톰슨의 '버드맨'의 내면의 독백은 끊임 없이 현재의 리건 톰슨을 괴롭힙니다.
그것은 성공에 대한 강박관념일 수도 있고, 현재의 자신이 처한 한계상황이나 현실 부정을 할 때마다 등장하는...현실 도피의 자기방어기제라고도 해석되어질 수 있다 보여집니다.
<버드맨>은 젊은 시절의 초인과 같았던 '버드맨'과 늙고 인기가 시들어버린 리건 톰슨의 인생의 대조, 연극 무대 속의 리건 톰슨과 연극 무대 밖의 삶의 대조, 잔잔한 교향곡과 재즈 드럼의 즉흥성의 음악적인 대비, 이상과 현실의 대비 등 많은 것들의 대조가 담겨져 있는 듯 합니다.
IMDb(인터넷영화데이터베이스)에는 <버드맨>의 원제가 <버드맨:또는 예기치 않은 무지의 미덕,Birdman: Or (The Unexpected Virtue of Ignorance)>이라고 적혀 있는데, <버드맨>의 결말부에 가게 되면 리건 톰슨을 괴롭히던 '버드맨'(이상)과 리건 톰슨(현실)이 합체가 되듯이 착시현상이 일어나면서 마침내는 날아오르게 되는 환상적인 모습이 연출이 됩니다.
리건 톰슨이 가장 바라던 것은 자신이 직접 연기하고 연출하는 연극이 크게 성공을 해서 무비스타였던 버드맨만큼이나 인기를 얻는 브로드웨이 스타가 되는 것이었죠.
그런 것이 그의 이상이었다 할 수 있는데, 정말 '예기치 않은(The Unexpected)' 사건으로 인해서 그는 정말 붕 날라다니게 됩니다.
리건 톰슨의 딸인 샘(엠마 스톤)의 마지막 씬은 <버드맨>의 결말을 함축적으로 표현하고 있는 장면이기도 합니다.
샘은 아래를 보다가 고개를 들어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위를 쳐다보게 되죠.
자신의 삶이 아래(현실)를 보고 살길 바랄 것인가 아니면 위(이상)을 쫓으면 살 것인가 하는 물음을 던지고 있다 할 수 있겠죠.
현실 속에서 이상이 이뤄지게 된다면 아마 실제로 날라다니지는 못해도 기분만은 훨훨 날아다니는 그런 기분은 들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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