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밀한 유혹,지푸라기 여자와 신데렐라 콤플렉스
<영화리뷰 386번째 이야기>
영제: Perfect Proposal
장르: 범죄,멜로,로맨스(2014)
러닝타임: 110분
등급: 15세 관람가
관람매체:파주금촌 메가박스
감독: 윤재구
출연: 임수정,유연석,이경영,박철민
※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을 수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은밀한 유혹'은 1954년 카트린 아를레의 원작소설 <지푸라기 여자(Woman of Straw)>를 리메이크한 작품입니다.
지나 롤로브리지다, 숀 코너리 주연의 1964년 작품 '우먼 오브 스트로'(국내 개봉 제목은 '갈대')라는 작품이 이 작품을 영화화한 작품 중 가장 유명한 작품인 듯 합니다.
'은밀한 유혹(Perfect Proposal)'이라는 제목으로 인해서 데미 무어, 로버트 레드포드, 우디 해럴슨이 나오는 1993년작 '은밀한 유혹(Indecent Proposal)'이 연상이 되기도 합니다.
이 작품은 감상한 작품이기도 한데, 억만장자로 존 게이지(로버트 레드포드)로부터 하룻밤에 100만달러라는 거액의 제안을 받게 되죠.
제목은 같으나 이 영화와는 관련성은 없는 듯 합니다.
'지푸라기 여자'는 최초의 완전범죄를 다룬 미스터리라는 점에서 호평을 받고 있는 작품입니다.
탁월한 심리묘사와 뛰어난 서스펜스로 인해서 수없이 리메이크 되고 있는 유명한 작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보자면 '은밀한 유혹'은 이런 서스펜스적인 측면이나 심리묘사가 굉장히 부족하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영화를 15세 관람가로 만들었는데, 흥행을 위해서 이런 선택을 했는지는 모르겠으나 촘촘하지 못하단 느낌입니다.
그런 긴장감을 놓친 것이 전체적인 작품성에도 영향을 미쳤다 보여지네요.
일단 본론으로 들어가서 작품의 줄거리를 좀 살펴보면 '은밀한 유혹'의 주인공 지연(임수정)은 자신의 힘으로는 자립을 할 수 없어 이성의 도움으로 자신이 처한 위기상황에서 벗어남과 동시에 욕구의 충족을 하는 이른바 '신데렐라 콤플렉스'를 하나의 주제로 지니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대중문화 속에서 이러한 '신데렐라' 코드는 너무 빈번한 사용으로 인해서 이제는 식상하다는 말도 나오게 되는데, 아마도 이런 식상하다는 혹평 속에는 작품의 완성도에 대한 불만이 들어 있는 것이라고도 보여집니다.
또다른 표현으로는 '진부함'이나 '틀에 박힌 정형화'를 표현하는 클리셰라는 표현으로도 사용될 수 있겠죠.
그만큼 많이 접하는 이야기구조이니까 말이죠.
'은밀한 유혹'은 '내 아내의 모든 것'으로 흥행을 하였던 임수정과 '응답하라 1994', '꽃보다 청춘'으로 주가를 올리고 있는 유연석 주연의 작품으로 제작사나 배급사가 어느 정도의 흥행은 예상했을 작품이었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메르스나 영화에 대한 혹평으로 인해서 예상보다 훨씬 저조한 흥행성적을 받게 될 듯 합니다.
물론 언급하기 불편한 출연자에 대한 것도 초라한 흥행성적의 이유일테죠.
그리고 또다른 이유는 클리셰라 느껴지는 신데렐라 이야기 구조에 집중하기 보다는 서스펜스가 있는 범죄물에 좀 더 집중을 했어야 했는데, 신데렐라 이야기에 집중한 나머지 범죄물보다는 로맨스/멜로물에 비중을 두게 되어 이야기의 개연성이나 서스펜스가 느껴지지 않아 원작이 가지고 있던 작품의 매력을 잃어버리고 말았습니다.
가령 신데렐라 이야기 구조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신분상승에 있다 할 수 있는데, 신분상승이 되자마자 추락을 하는 이야기구조는 관객들에게 기대감을 떨어뜨리는 요소라 보여집니다.
물론 반전을 주기 위한 것이라고 하지만 그 실망감을 메꾸어주진 못한 느낌입니다.
신데렐라 이야기라는 점에서 비교해 볼 수 있는 영화는 바로 최근에 흥행을 하였던 '킹스맨:시크릿 에이전트'가 있습니다.
킹스맨도 분명 신분상승이라는 이야기구조가 들어 있는 작품이긴 하지만 이 작품이 식상하다거나 진부하게 느껴지지 않는 이유는 관객의 기대치를 충족시키는 판타지적 요소가 숨겨져 있기 때문이죠.
'은밀한 유혹'도 예고편을 보면 그러한 판타지적 요소가 분명 있었다 보여집니다.
장르가 달라 비교하기가 그렇긴 하지만 신분상승의 이야기를 지닌다는 공통점에서만 보자면 관객의 기대치를 훨씬 뛰어넘는 자극적이고 숨가쁘게 흘러가는 이야기구조의 '킹스맨'과 비교해볼 때 '은밀한 유혹'은 제목처럼 너무 은밀하고 잔잔하여서 흥행에 실패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좀 더 직설적으로 이야기하자면 킹스맨은 '신분상승' 코드를 100분 활용한 반면, '은밀한 유혹'은 자신이 지니고 있는 장점조차도 매몰당한 느낌을 받게 됩니다.
그런 점에서 좀 아쉬운 영화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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