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반장 김상순 별세,다시 태어나도 배우로 살고 싶다
원로배우 김상순이 별세했다.
향년 77세.
폐암 말기를 판정받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오다 최근에 퇴원해 집안에서 요양하다 25일 가족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영면하였다.
빈소는 서울 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은 27일, 장지는 미정이다.
서울 경기상고와 경기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1954년 연극배우로 시작해 1961년 MBC 라디오 성우 연기자로 데뷔했다.
1963년 KBS 공채 탤런트 3기이다.
영화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
'소문난 칠공주', '남자의 향기', '제국의 아침', '명성황후', '나팔꽃', '영웅시대', '신돈', '대추나무 사랑 걸렸네', '제3공화국', '제4공화국', '연개소문' 등 약 20년간 총 880편에 출연하였다.
올해 개봉한 영화 'JSA 남북공동초등학교'에 특별출연하기도 하였다.
이 작품이 유작이 되고 말았다.
[고 김상순 과거 인터뷰]
"처음 연기를 한다 했을 때 가족들이 거울 좀 보고 오라 했었다. 신성일 같은 얼굴이 아니니까"
"집안에서 반대가 심했다. 하지만 난 9살 때부터 극장에 몰래 들어가 영화를 봤을 정도로 연기에 관심이 많았다. 오로지 그 길 뿐이었다"
"내가 14살부터 가장이었다. 이거를 해야지 우리 식구를 끌고 나갈 수 있겠다는 사명감이 있었다. 연기를 시작한 후부터는 경제 상황이 피기 시작했다"
"요즘 TV를 보면 아닌 사람들이 너무 많다. 훈련이 안 된 사람들이 많이 나온다"
"스타는 실력 없이도 되지만 배우는 실력이 있어야 한다. 장동건, 원빈처럼 성장해야 된다. 다시 태어나도 배우로 살고 싶다"
'수사반장'
고 남성훈은 2002년 다발성 신경 위축증으로, 고 조경환은 2012년 간암으로 별세하였다.
수많은 작품들 중에서 고 김상순의 대표작은 '수사반장'과 '대추나무 사랑걸렸네'이다.
'수사반장'은 최불암, 고 남성훈, 고 조경환이 출연을 하였던 수사극이다.
흑백tv시절 국민드라마로 불리는 대단히 인기가 좋았던 프로그램이다.
1971년 시작해 1989년 막을 내린 장수프로그램으로 봉준호 감독의 '살인의 추억'에 등장하기도 한다.
1990년부터 17년 동안 방영됐던 KBS 1TV 드라마 '대추나무 사랑걸렸네'에도 황놀부 역으로 출연하여 '얼어죽을~'이란 유행어를 남기면서 서민적인 연기로 큰 사랑을 받았다.
유족으로 부인 김미혜씨와 2남1녀가 있다.
유족들의 말에 의하면 폐암으로 투병을 한 것은 4개월 남짓 된 듯 하다.
"올해 검진에서 폐암 말기라는 판정을 받아 4개월 남짓 투병하셨다. 술 담배도 전혀 하지 않으셨던 데다 건강검진도 꾸준히 받으셨고, 워낙 건강하셔서 가족들의 충격이 더욱 컸다. 그간 활동이 뜸하셨지만, 틈틈이 방송에도 출연하셨고 작년 말까지도 TV에 출연하시곤 했는데 폐암 판정 후 급격히 상태가 나빠지셨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