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비아,가장 큰 공포는 죽음에 대한 공포증
<영화리뷰 406번째 이야기>
영제: 4 bia
장르: 공포(2008)
러닝타임: 117분
청소년관람불가
관람매체: 곰tv
감독: 반종 피산다나쿤(한가운데), 팍품 웡품(마지막 비행),파윈 푸리킷판야(복수),용유스 통쿤툰(행복)
출연: 마네에랏 캄-우안,라일라 분야삭,천 화찬나논,아핀야 사쿨자로엔숙
※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을 수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포비아(phobia)는 원래 공포증을 뜻하는 영어단어이다.
공포와 공포증은 다른 의미인데, 단순하게 무섭다, 싫다를 넘어서서 공포 대상에 대한 거부반응이 병적일 정도의 것이 공포증이라 할 수 있다.
공황장애는 길을 가다 아무런 이유없이 '이러다 죽을지도 모른다'는 감당할 수 없는 패닉에 빠져드는 것이라면 공포증은 특정대상에 이런 유사한 공포를 느끼는 것이어서 이해하기가 쉽다.
고소공포증,대인공포증,폐쇄공포증,광장공포증 등 공포증의 종류가 셀 수 없이 많은 편인데, 영화 '포비아'에서는 'phobia'가 아닌 '4 bia'라는 단어를 썼다.
음차를 하지 않았나 싶은데, '포비아'가 4가지의 옴니버스식 구성을 띠기 때문에 이런 제목을 지은 듯 하다.
'포비아'는 2008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되었던 작품이고, 태국영화라는 점이 특색이 있는 영화이다.
이 영화의 네가지 이야기를 통해서 인간이 느끼는 가장 큰 공포증은 죽음에 대한 공포증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행복
4편의 옴니버스식 구성으로 되어 있는데, 각기 다른 이야기를 가지고 있지만, 또 각각 연관이 있는 구성이다.
태국이 불교와 이슬람의 나라여선지 연기설(緣起說)이나 인과응보와 같은 것들을 어느 정도 베이스에 깔고 있는 듯한 느낌이었다.
첫번째 이야기 '행복'과 두번째 이야기 '복수'는 태국의 미신이 하나의 공통점이라 보여진다.
그 공통점은 '죽은 자의 눈을 보면 불길하다'는 미신이다.
행복에서는 바로 그러한 이유로 죽음을 당하고, 복수에서는 죽은 사람의 눈에 흑마술을 걸어 저주한다.
'행복'은 거의 초반부터 후반부까지 대사가 거의 없이 문자 메시지로 대화를 주고 받는다.
잔잔하게 진행되다 후반부에 반전이 있는 구성을 위한 의도적인 장치로 보여진다.
복수(또는 살인예고)
'복수'의 반전은 더욱 충격적이다.
아마도 공포증 중에서 가장 무서운 공포증은 '죽음 공포증'이 아닐까 싶다.
그런데 죽음을 피하기 위해서라면 어떠한 댓가를 치르고서라도 살아나기 위해 발버둥치지 않을까?
'복수'는 그러한 생존을 위한 처절한 선택을 극단적으로 보여준 듯 하다.
또다르게 '복수'를 해석해보면 인과응보라는 측면에서 해석이 가능하다.
이러한 해석은 네번째 이야기인 '마지막 비행'에서도 적용될 수 있다.
일단 '복수'의 원인과 결과를 살펴보면 왕따와 일진의 폭력이 불러온 참사라 할 것이다.
'복수'편은 '데스티네이션' 시리즈와 유사한 스토리를 지닌다.
한가운데
한가운데는 괴담으로 시작해서 '식스센스','디아더스'와 같은 영화와 같은 반전을 주는 결말을 선택하였다.
하워드 필립스 러브크래프트는 '인류의 가장 오래된 감정은 공포이며, 가장 강력한 공포는 미지의 것에 대한 공포다.'라고 말했는데, 서로 친구 사이인 4명의 이들은 캠핑을 하고, 래프팅을 하면서 스릴을 즐기는 사이기에 '미지'와 '낯설음'과는 거리가 멀다.
인간이 공포를 느끼는 이유는 생존과 관련이 있는데, 공포심을 느낌으로써 미지의 것에 대해 회피하는 방어 기제가 작동하게 되면 생존 확률이 높기 때문에 공포심을 느끼는 것이라 한다.
만약 인간이 공포심이 없다면 높은 곳에서 뛰어내리거나 겁없는 행동을 마구 하게 될 것이고 그렇게 된다면 생존 확률이 줄어들 게 뻔하다.
공포영화들은 대부분 친숙한 것,익숙한 것에서부터 시작하여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점차 공포감을 느끼게 만드는 방법을 사용하는데, '포비아'도 대부분 이런 선택을 하였다.
그런데, '포비아'라고 해서 공포증의 종류를 나열하고 있지는 않다.
영화를 보면 그 나라의 문화나 가치관도 살펴볼 수 있는데, '포비아'에서는 태국 사람들의 '죽음'에 대한 공포를 살펴볼 수 있는 듯 하다.
마지막 비행
'포비아'는 공포와는 다른 공포증을 말한다 하였다.
인간은 공포를 극심하게 느끼게 되면 미쳐버릴 수도 있다고 하는데, 단순한 공포가 아닌 공포증을 보여주는 이야기는 '복수'편과 '마지막 비행' 편이라 할 수 있다.
'마지막 비행'에서는 공포로 미치는 것을 너머 '공포死'를 하게 된다.
너무 무서워서 죽는 것.......
포비아의 절정이라고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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