쿵푸팬더3,용의 전사가 된 쿵푸마스터
<영화리뷰 438번째 이야기>
영제: Kung Fu Panda3
장르: 애니메이션,액션,어드벤처 (2016)
러닝타임: 95분
관람 매체: 영등포 CGV
감독: 여인영,알레산드로 칼로니
출연: 포(잭 블랙), 타이그리스(안젤리나 졸리),시푸(더스틴 호프먼),몽키(성룡),바이퍼(루시 리우)
※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을 수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쿵푸팬더' 시리즈는 포의 성장기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쿵푸팬더' 1편은 쿵푸의 계승자로써의 포, '쿵푸팬더2'는 트라우마의 극복, 그리고 '쿵푸팬더3'는 이승계에서 적수가 없는 포에게 영혼계의 적수를 만들어 결국 우그웨이의 진정한 계승자는 포 뿐이었음을 알리며 시리즈의 총정리를 하는 듯 합니다.
영혼계의 적을 상대하기 위해 필요한 필살기는 '기(氣)'라는 개념의 도입을 하였고, 이 기를 얻기 위해서는 포의 팬더가 모인 마을로 되돌아가야 하였습니다.
그 과정에서 아버지와의 만남은 필수적이었죠.
포가 팬더마을을 찾아 자신이 혼자가 아니라 자신을 닮은 동료,친구,가족과 같은 종족을 만난다는 것과 함께 더이상 배우는 입장이 아닌 가르치는 입장이 되는 '쿵푸마스터' 포는 '쿵푸팬더'가 가진 세계관의 완성이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리본을 잘 하는 여자 팬더
포는 그렇지만 가르치는데 소질이 없습니다.
늘 그렇듯이 스스로 깨닫기보다는 타인에 의해 깨달음을 얻게 되는데, '쿵푸팬더3'에서의 메시지는 '개인의 잘하는 걸 발전시켜라'라는 것 같습니다.
'기'라는 것에는 다양한 측면이 있지만 '기질'이라는 것도 관련이 있죠.
각기 기질이 다르고 소질이 있는 것이 다르듯이 그것을 각자에 맞게 발전을 시키자는 것이 포의 생각이었고, 그것은 들어맞게 됩니다.
그렇지만 눈에 보이는 유형의 것이 아닌 무형의 '기'를 깨닫기는 매우 힘듭니다.
이를 시각적으로 보여주기 위해서 '쿵푸팬더'의 제작진은 많은 고민을 하였다 보여집니다.
이 하이라이트 부분은 충분히 꼽씹어볼만한 가치가 있는 듯 합니다.
사상 최강의 적을 받이한 포에게 '기'를 깨닫는 것은 자신이 소중하게 여기는 종족의 보존을 위해서는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자신의 필살기마저도 듣지 않자 포는 자신의 필살기를 자신에게 사용합니다.
이른바 동귀어진이죠.
영혼계에 든 포는 기를 깨닫지 못해 거의 사라지기 일보직전이었습니다.
그런데, '드래곤볼'을 보면 손오공이 지구의 힘을 빌려 에너지(기)를 모으듯이 포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 기를 주는 제스처를 하죠.
이승계에서 보내준 기가 영혼계에 전달이 되면서 포는 마침내 용의 전사가 됩니다.
용의 전사는 곧 쿵푸 마스터이기도 하죠.
이 '마스터'라는 개념은 좀 심오한 풀이가 동반이 되어야 합니다.
시리즈의 초반 포는 "나는 누구인가?"와 같은 근원적 질문을 하면서 번뇌에 빠지게 되는데, 마스터가 되면서 마침내 이런 번뇌가 소멸이 되고, 기를 자유자재로 운용하는 용의 전사가 되면서 우그웨이의 후계자가 됩니다.
포는 이른바 '쿵푸팬더' 시리즈 내내 중생을 구제하는 목적으로써 쿵푸를 배웠죠.
그리고 마침내 쿵푸마스터가 되었습니다.
불교적으로 해석하자면 포는 '아라한' 정도의 위치가 된 것 같습니다.
아라한은 '나한'이라고도 하며, 번뇌의 사슬을 끊고 윤회를 벗어나며 깨달음을 얻은 경지를 의미한다고 합니다.
'쿵푸팬더'가 참 잘 만들어졌다고 느껴지는 이유는 여기까지 오게 되는 동안 포의 '자기희생'으로 영혼계에 든다는 설정 때문인데요.
'자기희생'은 또 기독교가 추구하는 가치이기도 하기 때문에 동양철학과 서양철학이 포를 통해서 궁극에 다다랐다고도 해석될 수 있는 듯 합니다.
물론 재미도 있구요.
친근하고 귀여운 팬더 캐릭터 속에 이런 심오하다면 심오한 메시지들의 숨겨져 있었네요.
영화를 만들 줄 알고 또 영화를 참 잘 만드는 것 같습니다.
내가 뽑은 명대사
"난 용의 전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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