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수사 사형수의 편지 조폭과 재벌의 공통점
<영화리뷰 460번째 이야기>
영제: proof of Innocence(2015)
장르: 범죄,드라마
런타임: 120분
관람장소: 메가박스 백석
감독: 권종관
출연: 김명민,김영애,김상호,성동일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으니 참고 바랍니다.
'특별수사 사형수의 편지'를 보면서 '조폭과 재벌의 다른 점은 과연 무엇일까?'를 생각해보게 됩니다.
우리나라에서 재벌은 매우 기형적인 풍토에서 자라난 괴물과도 같은 존재로 그려지기도 합니다.
바로 정경유착에 의해서 그러한 풍토가 조성이 되어 있고, 이러한 이야기는 현재에서도 그리 동떨어진 이야기는 아닌 것 같아 보입니다.
누군가 그러더군요.
인간의 욕망은 사회 발전의 원동력이기도 하다고...
그런데, 재벌의 끝없는 욕망은 사회 발전이라는 빛도 있지만 동시에 그 환부를 도려내면 뭔가 국가적으로 큰일이 날 것 같이 커져버린 암적인 존재라는 그림자도 동시에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특별수사'는 조폭과 재벌을 동일선상에 놓고서 법적인 처벌을 해야 할 존재들로 그리고 있는데요.
사실 이런 영화를 보고 나면 뭔가 속시원한 느낌을 받고서 극장 밖을 나서게 되지만 달라질 것 없는 현실에 좌절감을 느끼면서 리뷰를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내부자들'에서도 그려지듯이 정치와 재계 그리고 언론과 검찰 등 우리 사회 곳곳에 만연한 검은 커넥션은 그것으로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에게 필요한 법을 제도화하는데 로비를 하고, 기득권을 철옹성처럼 단단하게 만드는데 재력과 언론 등을 이용하기에 이르렀습니다.
'특별수사'에서 그나마 최필재(김명민)이 한가닥 양심이 남아 있어 계란으로 바위치기를 하게 됩니다.
기득권층은 법을 제도화시킴으로써 대다수의 서민들에게 손쉽게 구속력을 갖게 하지만 재벌과 조폭은 이러한 법들의 구속력에서 벗어나 보인다는 느낌을 갖게 됩니다.
재벌의 재력과 조폭의 폭력은 이런 시선에서 보자면 하등 다를 바 없습니다.
좀더 범위를 넓히면 특권층의 특권 또한 그렇죠.
법이 모두에게 평등해야 하지만 그렇지 못한 것처럼 느껴지는 이유는 이런 이유들 때문일테죠.
특히 '특별수사'에서 재벌과 조폭은 거의 구별하기가 힘들 정도입니다.
오히려 재벌이 더욱 악랄하고 야수처럼 잔인한 면모를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겠죠.
우리나라는 관행이라는 이유로 온갖 법을 통해서 재벌들을 알뜰살뜰하게 챙겨줍니다.
경제논리에 의해서 부실이 쌓이고 망해도 (사회적 합의도 없이) 국민의 혈세를 투입하여 관리종목이라는 미명하에 재벌 좋은 일만 합니다.
그 결과 대우조선처럼 180억 원을 해먹으면서 초호화생활을 하는 끝없는 비리백화점이 생겨나게 되는 것입니다.
국민세금은 먼저 챙기는 게 임자이고, 이를 처벌하는 법은 물렁하여 매번 비슷한 뉴스가 반복이 됩니다.
이런 일들에 조금이라도 관심을 가지는 분들이면 우리나라의 미래는 망하는 일만 남았다고 한탄할 것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우리나라의 비리 관련 뉴스를 보면서 정말 암울한 미래만이 남아 있다고 생각할 뿐입니다.
(비리가 없는) 나라로 바뀔 것 같지만 그런 희망조차도 없어지게 만들어지는 현실이죠.
'특별수사'의 명대사 중의 하나 중에서 "아무 상관없는 사람들이 왜 죽고 다쳐야 하는거지?"라는 대사가 나오는데요.
재벌들의 전횡이 우리와 하등 상관이 없다고 생각하면 오산입니다.
국민들에게 나누어져야 할 몫이 재벌들에게 집중되고 있고, 그로 인해서 결국 국민들이 불행해지고 있으니까요.
'특별수사: 사형수의 편지' 리뷰 중 대부분이 팝콘무비라고 말하는데 저는 그리 보지 않습니다.
조폭과 재벌을 동일선상에 놓고서 보는 시선은 '베테랑','내부자들','부당거래' 등에서와 같은 시선들의 연장선상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기득권층들이나 재벌들의 전횡에 성난 민심은 언젠가 한번 폭발하게 되면 걷잡을 수없이 터지게 될 수도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p.s.1 '특별수사:사형수의 편지'는 영남제분 여대생 사건이나 익산 오거리 택시기사 사건을 모티브로 한 영화입니다.
p.s.2 영남제분 여대생 사건의 어머니는 올해 2월 영양실조로 사망하였습니다.
p.s.3 영남제분 윤씨는 2004년 무기징역을 받았으나 2007년 병원 특실에서 호의호식하면서 생활하고 있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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