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페르노,지옥에 주목한 이유

<영화리뷰 478번째 이야기>

영제: Inferno(2016)

장르: 미스터리,스릴러

런타임: 121분

감독: 론 하워드

출연: 톰 행크스, 펠리시티 존스, 벤 포스터, 이르판 칸

관람매체: LG U+ 비디오포털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으니 참고 바랍니다.


 

'다빈치코드'와 '천사와 악마'에 이어진 론 하워드 감독과 톰 행크스의 세번째 작품인 '인페르노'는 작품의 구성이나 스토리의 밀도가 전작보다는 못하다 느껴집니다.


보티첼리의 지옥의 지도(단테의 '신곡'에 나온 지옥의 관념을 그림으로 형상화 시켰다고 합니다.)


댄 브라운의 원작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이들 3부작 중 '인페르노'는 단테의 『신곡』이나 조르조 바사리의 〈마르시아노 전투〉 벽화 속에 담겨진 '체르카 트로바(Cerca Trova)', 보티첼리의 지옥의 지도와 같은 단서들로 인해서 전작에 비해 훨씬 더 어렵게 느껴진다는 점이 특징으로 꼽힐 것 같습니다.


단테


조르조 바사리 <마르시아노 전투>

 

'체르카 트로바'와 관련해서는 '신비한 tv 서프라이즈'에서 관련한 항목이 다뤄진 바 있긴 합니다.

 

'인페르노'는 전작에 비해 흥행이 되지 못하였는데요.

그 이유를 꼽으라면 종교적인 색채가 퇴보하였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기독교나 천주교의 이원론적 세계관에서 '인페르노(지옥을 의미하는 이탈리아어)'는 분명 종교적인 소재가 맞긴 하나 종교과 과학의 대립, 선과 악의 대립을 그렸던 전작과 달리 '인페르노'는 이런 대립구도가 명확하지 않다는 점도 관객들에게 어렵게 다가오지 않았나 싶습니다.

 

'다빈치코드'를 보고 나면 세상의 명화나 작품들이 비밀로 둘러쌓인 곳 같다는 느낌을 받게 되는데요.

'인페르노'는 그러한 호기심을 '지옥'이란 것으로 시선을 좁혀 놓았단 느낌을 받게 됩니다.



논외의 이야기일지 모르겠지만 영화가 흥행을 하게 되면 영화의 배경이 되는 장소도 여행지로 각광을 받게 되기 마련인데요.

이를 스크린 투어리즘이라 하는데, 주지하다싶이, '인페르노'의 주요 무대는 이탈리아와 이스탄불인데, 이 영화를 보고 그곳을 가보고 싶다는 느낌이 들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그만큼 화면에 담겨지는 영화 속 배경들이 아름답게 담겨지지 않고, 단지 스토리를 위해서 간단히 소개만 되어지는...다시 말하면 스토리에 희생되어지는 느낌이 듭니다.



론 하워드 감독은 '다빈치코드','천사와 악마' 뿐 아니라 '뷰티풀 마인드', '아폴로13','분노의 역류' 등을 만들어내면서 좋은 평을 받고 있는 감독의 한명인데요.

'인페르노'는 이런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작품이란 생각이 듭니다.


단테의 데드 마스크


이스탄불의 에레바탄 사라이(최대 규모의 지하궁전)의 단서를 찾는 로버트 랭던(톰 행크스)

 

'다빈치코드', '천사와 악마', '인페르노'와 같은 작품들은 특장점이 명확한 작품들이 할 수 있습니다.

작품에 소개되어지는 명작이나 영화의 배경이 되는 국가의 볼거리들과 같은 것들에서 눈이 호강하는 즐거움이 있다는 것일텐데요.

'인페르노'는 현학적인 면을 부각시키느라 이런 영화적 재미를 놓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인구의 폭발적 팽창이 지구적인 재앙이란 설정은 그것이 과학적으로 맞다손치더라도 관객들이 공감하기가 어려운 측면이 있다 보여집니다.


'인페르노'는 단테나 보티첼리와 같은 사람들의 작품들을 통해서 '지옥'에 대해서 고찰을 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의 머릿 속에 든 지옥의 개념은 단테에 의해서 규정되어졌다고 '인페르노'에서는 말하고 있습니다.



인구의 폭발적 팽창을 막기 위해 인페르노 바이러스를 퍼뜨려 인구의 90% 이상을 죽이려 하였던 어느 사이코의 계획은 로버트 랭던에 의해서 가까스로 막아내게 됩니다.


이런 내용은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인보카머스'의 내용 중에 악마는 인간 속에 내재되어진 악마도 있고, 지옥에 실존하는 악마도 있다는 내용을 연상하게 만듭니다.


이와 같은 의미를 확장해보면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을 지옥으로 받아 들일 수도 있고, 종교에서 이야기하는 지옥도 있다 해석되어질 수 있겠죠.


그렇다면 그 반대로 생각해보면 어떨까요?

인간 속에 내재되어진 천사,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을 천국으로 받아들이는 생각의 전환 같은 것 말이죠.


인페르노의 반댓말은 파라디소(Paradiso)입니다.

영화 속이긴 하지만 악마의 존재, 지옥의 존재를 느낄 수 있다면, 역설적으로 신의 존재, 천국의 존재도 있다는 말이 되는 것이니까요. 


인페르노 명대사: 지옥의 가장 암울한 자리는 도덕적 위기의 순간에 중립을 지킨 자들을 위해 예비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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