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저녁 8시경에 어머니께서 핸드폰전화를 주셨다.
갑작스런 할머니 별고 소식에 깜짝 놀랐다.
다음날 11일 아침 검은색 셔츠와 곤색계통 정장을 입고, 할머니를 모신 대림동 강남성심병원으로 전철을 타고 갔다.
갑작스런 상이라서 가족들 모두 경황이 없었다.
상주이신 아버지, 둘째 숙부, 세째 숙부, 네째 숙부, 고모님 등 일가 친척들이 모두 모였다.
둘째 숙부님 가족들이 크리스챤이라 교인들이 100 여명 와주셨고, 세째 숙부님이 마당발이라서 지인들이 많이 찾아주셨다.
화환만 30개가 넘었고, 나중에 봉투를 세어보니 350개가 넘었다.
모두들 호상이라고 말하였다. 내가 생각해도 그랬다.
할아버지는 어릴 적에 돌아가셔서 어디에 유골을 뿌렸는지도 몰랐는데, 할머니도 화장을 해서 할아버지 뿌린 곳에 뿌릴거라고 하셨다.
1월 12일 아침에 할머니 영정을 내가 들고서 버스로 운구하여 성남시에서 운영하는 화장터로 이동하여 화장을 하였다.
성남시에서 1년 이상 거주한 자에 한해서는 10만원 정도 비용이 드는데, 인근에서 온 사람은 100만원 정도 비용이 든다고 한다.
대략 10시경에 들어가서 12시가 조금 넘었으니 2시간 정도 소요되는 듯 했다.
한 줌의 재로 변한 할머니 유골을 분골하여 함에 모시고, 해운대로 버스를 대전하여 출발하였다.
평일이라서 차가 막힘 없이 잘 달렸다.
해운대 달맞이고개의 두 번째 고개에서 이름 모를 나무들이 있는 곳에 할머니 유골을 뿌렸다.
한 눈에도 아래로는 바다가 보이는 배산임수의 명당이었다.
(원래는 이렇게 하는 것이 불법이라고 하셔서 남자들만 버스에서 내려 몰래 뿌렸다.)
바다에서 나셨으니, 바다가 보이는 이곳이 할머니 보기에 족하실 것이리라......
믿음 안에서 돌아가셨으니, 하나님 곁으로 가셨을 것이라고 믿는다.
고모가 가장 많이 슬퍼하셨는데, 이제는 그렇게 믿고 그만 슬픔을 거두시길 맘 속으로 빌었다.
향년 85세로 인생을 마감하신 할머니......
어려운 걸음 해주신 문상객 모두에게 감사드리는 맘에서 이 글을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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