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리뷰 543번째 이야기>
영제: Wakefield (2016)
장르: 드라마
런타임: 109분
감독: 로빈 스위코드
출연: 브라이언 크랜스턴, 제니퍼 가너, 제이슨 오마라, 비벌리 단젤로
스포일러: 있음
영화 '웨이크필드'는 사회적으로는 변호사라는 직업을 지녔으며, 가정적으로는 충실한 가장이었던 웨이크필드의 이야기입니다.
겉으로 보기엔 웨이크필드의 집은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그렇지만 웨이크필드 자신은 다람쥐 쳇바퀴 같은 일상에 심신이 지쳐 있습니다.
가족을 위한 헌신은 조금도 인정받지 못한 채 자신을 돈벌어오는 기계 취급을 하는 아내와 찬밥 취급을 하는 딸들로 인해서 남편으로서도 아버지로서도 인기가 없는 한 남자가 되어 있었을 뿐입니다.
아마도 아버지라면, 혹은 남자라면 충분히 공감을 할만한 웨이크필드의 심정이죠.
그렇지만, 실제로 웨이크필드처럼 가족을 떠나는 사람은 굉장히 드물 것입니다.
그리고 만약 떠나더라도 가족들에게 동의를 구하는 것이 먼저일테죠.
하지만, 웨이크필드는 굉장히 독특하게도 가족들에게 어떠한 내색도 없이 가족들 곁을 떠납니다.
떠난다고 해서 아주 멀리 떠나는 것은 아니고, 가족을 지켜볼 수 있는 거리에서 가족을 지켜보면서 자신이 부재해 있는 가족을 관찰합니다.
신용카드, 자동차, 돈, 스마트폰, 안락한 집, 맛있는 식사 등 자신이 가진 거의 모든 것을 버리고 본연의 웨이크필드가 됩니다.
마치 스토커처럼 가족구성원을 떠난 웨이크필드는 자신이 부재한 가족을 관찰합니다.
시간이 흐를 수록 웨이크필드는 외형이 노숙자에 가깝게 변합니다.
비단 외형 뿐만 아니라, 먹고 자는 것도 노숙자처럼 행동하게 되죠.
짧은 시간이 될 줄 알았던 웨이크필드의 일탈은 꽤 오랜 시간 동안 지속이 됩니다.
여름이 지나고, 가을이 오고, 겨울이 올 때까지.......
그렇게 오랫동안 시간이 흐르면서 웨이크필드는 모든 것이 자신의 탓이었음을 깨닫게 됩니다.
자신의 질투심, 자신의 욱하는 성질, 모든 것이 자신이 옳다고 주장하는 성격 등....
아내나 딸들이 자신을 그렇게 취급하였던 것이 아내나 딸들의 잘못이 아니라 자신의 탓이었다는 것을 가족들을 지켜보면서 깨닫게 된 것이죠.
예전에는 절대 생각하지 못했을 웨이크필드의 변화입니다.
외적인 변화에 이은 내면의 변화이죠.
자신의 이기심으로 인해서 가족을 떠난 웨이크필드는 그러한 사실을 깨닫고는 가족들에게 다시 돌아가려 합니다.
그렇지만 가족들이 자신을 반겨줄지 걱정이 앞섭니다.
마치 가출한 아이가 집에 들어가기 전에 만가지 걱정을 하는 것처럼 말이죠.
그렇지만 이전의 웨이크필드와는 달리 앞으로 웨이크필드는 잘해낼 겁니다.
이전과는 달라진 웨이크필드니까요.
버려라 그러면 얻을 것이니....
궁즉변 변즉통 통즉구(궁하면 변하고, 변하면 통하고, 통하면 구한다)는 말이 생각나게 되는 영화 '웨이크필드'의 리뷰는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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