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포화 속으로>는 포항여중에서 벌어진 71명의 학도병들의 눈으로 본 한국 전쟁의 참상을 그려내고 있습니다.
전쟁 발발 3일 만에 후퇴에 후퇴를 거듭하던 육군은 낙동강 전선을 최후의 배수진으로 하고, 연합군이 올 때까지 버틸 수 밖에 없는 열악한 상황이었습니다.
낙동강이 뚫리게 되면 육군은 고립무원의 지경이 되는 셈이죠.
이러한 낙동강 전선의 주요 거점 중 하나였던 포항에 학도병 71병만이 남아 북한군와 치열한 싸움을 벌인 전쟁 실화입니다.
인류의 역사에 전쟁이 없었던 평화의 시대는 과연 몇 년이나 되었을까요?
역사가 기록되기 이전 뿐만 아니라, 역사가 기록된 이후로도 인류의 역사는 '피의 역사'로 점철 되어져 있습니다.
지금도 세계 곳곳에는 내란에 휩싸여 있는 곳도 있고, 테러가 인류의 생명을 시시각각 위협하고 있는 곳이 바로 이 지구입니다.
<제5원소>의 라스트씬에서 리루(밀라 요보비치 분)가 보는 인류의 역사에서 끊임 없이 보이던 전쟁의 역사처럼 전쟁은 과거에도 존재했고, 현재에도 진행중입니다. 그리고, 불행히도 우리 다음 세대에도 지구의 어딘가에는 전쟁의 소용돌이가 펼쳐질 것입니다.
인간의 유전자 속에는 전쟁의 아수라장를 좋아하는 유전자가 저 먼 과거로부터 녹아서 피 속에 내재 되어 있는 것일까요?
그것도 아니면 <아이리스>에서처럼 전쟁으로 인해 이익을 얻는 극소수의 몇 명들이 이 세상을 알게 모르게 조정하고 있는 것일까요?
차승원의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는 짱!
우리의 소원은 통일?
해방과 함께 이데올로기의 대립으로 인해 냉전 체제의 희생양이 될 수 밖에 없었던 한국전쟁은 300만명 이상의 사망자를 낸 동족상잔의 비극의 역사입니다.
60년이 흐른 지금도 한반도는 지구에서 유일한 분단국가입니다.
제 세대에서도 통일을 볼 수 있을는지는 의문이 듭니다.
단군의 자손, 단일 민족, 한 핏줄을 강조하는 우리나라가 정작 이러한 이데올로기의 대립은 반세기가 흘러도 극복하지 못하는 이유는 도대체 뭘까요?
쉽게 답을 얻을 수 없는 의문들이 머리를 복잡하게 합니다.
예전에는 통일은 꼭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통일이 안되길 바랍니다.
통일이 되어봐야 좋을 것 없을 것 같아서입니다.
치열한 낙동강 전투
"역사는 반복한다."
이 말은 전쟁에 있어서만큼은 적용되는 말이 아니길 원합니다.
하지만, 지난 60년간 북측의 태도는 달라진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서해교전이나 천안함 사건에서처럼 한반도는 언제든지 전쟁으로 치닫을 수 있는 일촉측발의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봅니다.
과거 러시아의 남하 정책을 경계하여 조선, 청, 일본이 취해야 할 외교 정책에 대해서 쓴 황준헌의 <조선책략>이라는 책을 보면 연미국·친중국·결일본하라고 국사 시간에 배운 기억이 이번 천안함 사건과 관련하여 불연듯이 떠오릅니다.
천안함 사건을 일종의 세계 열강의 힘의 균형의 논리 속에서 그 중심에 있는 사건이 아닐까 하고 생각해 보았습니다.
물론 사견입니다만, 주변국들의 정세를 살펴볼 때 전혀 근거 없는 말은 아닐 것 같습니다.
제가 주장하는 글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서 미국과 중국, 대만, 일본 등 세계 여러 나라의 정치적·군사적인 힘의 역학 관계를 설명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김승우처럼 바로 옆에서 폭탄이 터져도 전쟁에 의연할 수 있을까? 영화 속에서만 가능하리라고 본다.
미국에서는 이미 한반도에 전쟁이 올 수 있는 5가지의 시나리오를 예측해서 보도하였으며, 미국 정부 또한 북한에 대한 소형 핵무기로 정밀 타격에 의한 선제 공격을 검토한바 있다고도 하였습니다.
한반도에 평화가 이어지기 위해서는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주변국과 특히 미국의 평화 의지가 있어야만 지속될 수 있다고 봅니다.
미국의 판단과 결정 여하에 따라 한반도에서 전쟁은 올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고 봅니다.
또한, 천안함 사건으로 인해 우리의 대북정책 기조가 큰 변화가 시작 되었음을 알아야 할 것입니다.
이전까지는 북의 도발에 의해 이렇게 서해교전이나 천안함 사건처럼 국지전의 양상으로 끝매듭이 지어졌지만, 앞으로 이러한 북의 도발이 있을 경우 국지전으로 끝날 가능성보다는 확전될 가능성이 아주 높다고 봅니다.
대사는 거의 없고, 나레이션이 전부인 T.O.P......눈빛 연기에 걸맞는 대사 연기도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전쟁 영화를 통해 남북관계를 고찰해보자
<웰컴 투 동막골>은 휴머니즘에 호소하며, 남과 북이 화합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던져준 작품입니다.
이 영화를 보면서 저도 통일이 그렇게 멀지만은 않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이러한 저의 생각이 한낱 영화 속에서나 가능한 이상이었다는 것을 느끼게 합니다.
<웰컴 투 동막골>은 2005년도 작품으로 故 노무현 대통령 시절의 작품입니다.
故 김대중 대통령의 햇볕정책이 계속 이어지던 상황이었죠.
그러한 분위기에 동승하여 <웰컴 투 동막골> 또한 많은 관객들의 공감을 불러 일으키면서 흥행에도 성공한 작품입니다.
반면에 <포화 속으로>는 휴머니즘이 아닌 리얼리즘에 입각한 작품입니다.
그 당시의 71명의 학도병들에게 있었던 포항 전투를 사실적인 시각으로 그려낸 작품입니다.
또한, 개봉 시기가 남북 관계에 긴장이 고조되던 천안함 사건 이후라서 매우 민감한 시기였다고 보아집니다.
두 작품의 비교를 통해서도 여론이 어느 정도 읽혀진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웰컴 투 동막골>은 800만 명의 관객이 보았습니다. <포화 속으로>는 지금 포스팅 되고 있는 현재 300만을 돌파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월드컵 기간이고, 권상우의 음주 뺑소니 사건 등으로 악재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선전하고 있다고는 생각하지만, 대북 관계에 있어서 여론을 읽어 보자면 햇볕정책이 우세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권상우의 인지도에 비해 배역 비중이 크지 않다는 점은 배우로써의 입지도 좁아지게 한다. 액션은 <말죽거리 잔혹사>에서 보여준 액션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71명의 학도병, 그들은 영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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