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리뷰 172번째 이야기> 원제: Real Steel (2011) 장르: 액션, SF, 드라마 러닝타임: 127분 감독: 숀 레비 출연: 휴 잭맨, 다코다 고요, 에반젤린 릴리, 케빈 듀런드, 앙투아네트 닉프레라즈 영화 평점: 영화 몰입도: CH CGV IMAX 체험단 1기 ※ 영화 평점 및 기타 그 외의 평가는 지극히 개인적인 것임을 양해 바랍니다.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을 수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쇼비즈니스 산업과 화끈한 로봇액션이 만났다!
영화를 통해서 보면 미국인들은 일상 생활에서도 이것저것 내기를 하기를 좋아하는 듯 합니다. 판돈이 적은 액수의 내기는 재미도 있고 생활의 활력소가 될 수도 있겠습니다. 그런데 액수가 좀 커지면 우리는 내기라 칭하지 않고 도박이라고 하지요. 도박은 큰 '한 방'을 노리게 되는 일종의 사행심을 불러 일으킵니다. 도박하면 미국의 라스베이거스의 카지노를 빼놓을 수 없죠.
우리는 드라마 <올인>을 통해서 도박과 카지노를 배경으로 하는 쇼비즈니스의 세계에 대해서 살짝 엿볼 수 있었습니다. 쇼비즈니스는 엔터테인먼트와 스포츠 등 대중의 인기를 끌 수 있는 거의 모든 사업을 망라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사행심이 있는 도박이 연계되어 발전을 한 곳이 라스베이거스의 카지노와 같은 곳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영화 <리얼스틸>은 컨트리 음악이 흐르는 시골을 배경으로 영화가 시작하여 아메리칸 드림의 일부라 할 수 있는 쇼비즈니스의 화려한 무대로 우리를 인도합니다. 관객은 <리얼스틸>을 통해서 아메리칸 드림을 이루는 짜릿한 쾌감을 맛볼 수 있을 것입니다.
찰리(휴 잭맨 분)은 패배의 아픔을 지닌 전직 복서 출신으로 일종의 트라우마를 간직한 채 이제 자신이 아닌 로봇을 통해서 내기싸움을 합니다. 도박에 중독되면 애비,애미도 몰라본다는 말이 생겨날 정도로 찰리는 로봇복싱에 반쯤 미쳐 있는 듯 합니다.
흔히, 화끈한 액션이 있으면 스토리의 부재를 들며 혹평을 하게 되는데 <리얼스틸>은 그러한 염려는 없을 듯 합니다. 액션과 스토리, 두마리 토끼를 다잡은 흔치 않은 영화죠. 전 <리얼스틸>을 관람한 후 이 영화의 주인공 로봇인 '아톰'의 비기닝이나 후속편이 벌써부터 기대가 되더군요.
9.11 이후와 9.11 이전의 헐리웃 영화
전 개인적으로 헐리웃 영화를 9.11 테러 이전과 이후로 나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미국인에게 큰 충격을 안겨 준 이 테러의 영향으로 인해 9.11 테러 이후의 영화들은 전에 없이 암울한 미래상을 그려내고 있었지요. 10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 최근 헐리웃 영화의 동향을 살펴보면 <리얼스틸>과 같은 영화를 통해서 미국인들이 가지고 있는 9.11 테러에 대한 트라우마를 극복하려는 의지가 보여지고 있습니다. 찰리는 어쩌면 그런 극복의지의 상징이라 보여집니다. 그리고 그 극복은 찰리 혼자만의 힘이 아닌 가족인 맥스(다코타 고요 분)와 함께여서 더욱 감동적으로 다가올지도 모르겠습니다.
쓰러지지 않는 불굴의 로봇복서 아톰
그리고, 그러한 불굴의 정신이 로봇복서 아톰에게 전이 되어 보다 크고, 보다 화끈한 액션으로 보여지고 있죠. 프로복싱이 자취를 감추고 보다 자극적이고 파괴적인 이종격투기도 이젠 더이상 자극적으로 다가오지 않는 관객들에게 선사하는 로봇파이터의 액션은 굉장히 신선하다고 느껴집니다.
또한 다양한 로봇파이터들이 등장을 해서 비쥬얼 측면에서는 나무랄 데가 없는 작품이라 생각해요. 제가 스크린을 고집하는 이유가 이런 블록버스터급 영화는 역시 IMAX와 같은 대형 스크린에서 봐줘야 제 맛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꼈기 때문입니다. 1톤에 육박하는 체중과 2.5m의 로봇 파이터들이 빵빵한 음향설비와 선명하고도 큰 대형 스크린에서 싸우는 모습을 본다면 쇼비즈니스의 중심인 라스베이거스의 무대에서 관람을 하는 대리만족을 느끼기에 충분하기 때문이죠. <리얼스틸>을 관람하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굉장한 흥분과 승리의 쾌감을 느끼며 환호성을 지르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다양성'이라는 측면에서 만점을 주고 싶다
미국이라는 나라는 다인종국가입니다. 여러 가지 인종과 문화가 상충하면서 발전적인 문화를 탄생시키며 이를 거대한 엔터테인먼트 산업인 '영화'로 전세계에 공급하며 문화강국임을 입증하고 있지요. <리얼스틸>이란 영화의 블로거리뷰들을 보시면 <록키>나 <오버 더 톱>에 자주 비유되는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로봇영화 중에서는 <트랜스포머>와 비교 되고 있죠. 다 맞는 이야기들입니다. <리얼스틸>이 '로봇영화'로 본다면 <트랜스포머>의 로봇 액션이나 극중 로봇 주인공인 아톰을 통해서 자신이 인간이 아니라는 것을 자각하며 로봇에겐 있을 수 없는 감정의 교감을 느끼는 <우주소년 아톰>도 연상이 될 수 있고, '권투영화'로 본다면 <록키>나 <챔프>와 유사점을 찾을 수 있겠죠.
중요한 것은 '권투 영화', '로봇 영화' 혹은 '로드 무비'냐의 장르론이 아니라 이러한 혼합을 통해서 보여주는 다양성과 이 다양성을 통한 새로운 가치창출이라고 보여집니다. 이러한 점들이 거대 자본주의의 꽃이라 할 수 있는 쇼비즈니스와 맞닿아 있다고 느껴집니다.
찰리의 첫번째 로봇
또한, 영화 장르로써의 다양성 뿐만 아니라 로봇 조정술에 따른 분류로써도 <리얼스틸>은 다양성을 보여주고 그 다양성을 통해서 로봇 조정 기술에 대한 발전적인 모습도 볼 수가 있습니다.
찰리의 두번째 로봇(좌측)
리모콘에 의한 수동조작, 액션을 기억시켜 작동시키는 자동조작, 음성인식에 의한 조작, 그리고 아톰과 같이 동작을 인식하여 찰리의 동작을 따라하는 쉐도우 복싱이 가능한 기술 등...
상상하기에 따라 다양한 방법들이 창출될 수 있습니다. 로봇 태권 브이는 <리얼스틸>에서 보여지는 로봇들보다 크기가 더 크기 때문에 탑승이 가능하죠. 이 탑승가능하며 조작이 가능한 로봇은 <디스트릭트9>에서 이미 보여줬습니다. 그러고 보니 크기도 비슷한 듯 합니다.
<디스트릭트9> 중 한 장면
<리얼스틸>이 흥행에 성공하여 후속작이 나오고 로봇 조작 기술이 좀 더 발전하게 된다면 이러한 형태의 로봇도 나오지 말란 법은 없겠죠^^ 찰리와 맥스가 고철더미에서 건져낸 '아톰' 그 아톰이 보여주는 화려한 쇼비즈니스의 현장 속으로 기꺼이 초대 되고 싶으실 것입니다. 이런 영화를 마다한다면 어떤 영화를 선택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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