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가식당' 4회 성석제 장편 소설 '투명인간'
'투명인간' 작품의 의의
현대사를 살아온 평범한 이들의 삶을 그려낸 작품.
*소설가 성석제
시 <유리닦는 사람>으로 등단(1986년)
대표작 <황만근은 이렇게 말했다>, <위풍당당>, <의리도 괴리도 업시>, <첫사랑> 외 다수
'서가식당' 4회는 성석제의 장편소설 '투명인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출연진은 강승화, 권해효, 박찬일, 김태훈 등 고정 출연진들 외에 철학자 탁석산이 초대되었습니다.
나누는 이야기들 중에서 새겨 듣고픈 이야기들이 참 많이 나왔던 방송이었는데요.
이야기의 주제는 '투명인간'의 의미, '투명인간'의 주인공인 만수의 이야기, 책과 관련한 쑥콩죽과 돼지 두루치기 등 요리에 관한 이야기, 그리고 '투명인간'의 시대적 배경이 된 근현대사 이야기들이었습니다.
차칸 남자 만수
착한 남자 만수를 통해서 '착하다'는 말의 의미를 되새겨보는 출연진들의 이야기가 나누어졌습니다.
만수는 나라에 충성하고 가정에 효도하며, 가족을 위해서 헌신하는 가장입니다.
그렇지만 '착하다'는 말 속에는 긍정적인 의미보다는 부정적인 의미로 쓰일 때가 많습니다.
"사람은 참 착해"라는 말처럼 말이죠.
이 말 속에는 사람은 착하지만 무능하다는 의미도 함축되어 있죠.
그러나 다른 해석도 있었습니다.
만수의 착함은 무능의 착함과는 다른 착함이라는 것입니다.
무능이라기보다는 타인의 기대를 충족시키는 착함이라는 의미를 가졌다고 보는 견해입니다.
만수라는 캐릭터는 착함을 전략적으로 선택했다고 보고 있고, 그리고 비록 만수가 착하지만 윤리적(선과 악에 대한 분명한 의식과 선택)이지는 않다고 보는 견해도 있었습니다.
만수는 사회적인 생존력을 높이기 위하여 착함을 선택하였다고 본 것이죠.
어떻게 보면 당장은 남들에게 손해를 보는 바보같은 사람이 세월이 흐르고 보면 현명하고 약삭 빠른 사람보다 더 출세해 있는 것과 같은 이치처럼 말이죠.
프랑스 철학자 메를로 퐁티
"내가 생각하는 나는 내가 아니고, 남이 생각하는 나도 내가 아니다."
'투명인간'의 시대적 배경의 이해
베이비붐 세대: 6.25 전쟁 직후 1950년대 중반~1960년대 초중반 인구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던 시기에 태어난 세대
산업화와 경제 발전의 주역(1970년대~1990년대)이자, 독재 정권 등 격동의 현대사를 지나온 세대.
누구나 되고 싶었던 투명인간 VS 누구나 되기 싫은 투명인간
'투명인간'이란 책 제목을 보고, 만화 속의 투명인간이나 전래동화 속에 등장하는 '도깨비감투'와 같은 투명인간과 같은 누구나 되고 싶었던 투명인간의 이야기인 줄 알았습니다.
허버트 조지 웰스 '투명인간'
그렇지만 성석제 장편소설 속의 '투명인간'은 누구나 되기 싫은 투명인간이 아닐까 싶습니다.
주인공 만수는 정말 열심히 살았지만 투명인간이 되는데요.
현실에 닳아 없어진 정체성을 투명인간으로 표현을 한 것이라 합니다.
투명인간이 된 사람들은 자기의 목소리를 갖지 못한 사람들이라는 것이죠.
다른 관점으로는 사회에서 바라보는 '쓸모 있는 인간'이라는 용도로 보여지게 될 때, 남에게 쓸모가 없어지게 되면 투명인간이 되는 사회적인 분위기를 언급하는 부분에서 많은 공감이 가더군요.
-배우들은 직업의 특성상 선택되는 직업이라 선택받지 못하고 작품 활동을 하고 있지 않을 때 투명인간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고 합니다.
-사람의 역할이 기능만 남고 한 개인의 특징이 사라질 때 투명인간이 된다.
ex. 여성들의 자기 존재에 대한 발언들 '언제까지 아내와 엄마로만 살 수 없다'
아내와 엄마라는 역할과 기능만 남고 여성 개인으로서의 존재는 사라진......
'투명인간' 속 음식 이야기
쑥콩죽: 콩과 쑥을 넣어 만든 대표적인 보릿고개 음식. 차칸 남자 만수의 파워 푸드.
돼지 두루치기: 도시 노동자들의 힐링 푸드. 두루치기하면 빠질 수 없는 기사식당의 대표 음식.(돈까스와 함께 양대산맥)
저렴한 가격에 푸짐하게 먹을 수 있는 음식으로 가성비가 좋은 음식 중 하나.
"처음 이거 먹었을 때 천국에서 이런 걸 시켜 먹나 싶더라고요." -'투명인간'
*돼지 불백과 제육볶음, 돼지 두루치기의 차이점
돼지 불백은 돼지 불고기 백반의 줄임말로, 두루치기는 돼지 불백보다 국물이 더 자작하게 먹는 것이 특징입니다.
돼지 불백은 국물이 거의 없으며, 제육볶음은 돼지불고기의 다른 이름입니다.
액체의 함유량에 따라 돼지찌개>돼지 두루치기>돼지불고기(제육볶음)로 나눌 수 있습니다.
돼지 불백의 원형은 지금의 제육볶음(맵고 국물이 넉넉한 모습)처럼 자극적이지 않고, 양념 없이 돼지고기를 구워낸 형태였다고 합니다.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