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스트' 2회 방송일: 2018년 11월 25일
어린 부마자를 엑소시즘하려는 문기선(박용우) 신부와 오수민(연우진) 신부!
엑소시즘을 믿지 아니하는 의사 함은호(정유미) 간의 뺏고 빼기는 쟁탈전이 시작됩니다.
'프리스트' 2회는 악령이 깃든 어린 부마자를 병원에서 빼내어 엑소시즘을 하려는 신부들과 의사의 영역 내에서 환자를 돌보려는 함은호 간의 날카로운 신경전이 펼쳐지는 한 회입니다.
의학은 곧 과학의 영역이고, 신학은 비과학적인 영역이죠.
과학은 검증 가능한 학문을 하는 영역이고, 신학은 검증 가능하지 아니한 영역이기 때문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대립은 불가피하며, 그러한 대립을 신부들과 함은호를 통해 보여주는 한 회였습니다.
그렇지만, 부마자인 이 아이는 사실 엑소시즘이 필요하기도 하면서 동시에 치료가 필요한 환자이기도 하죠.
'프리스트'가 최초의 메디컬 엑소시즘 드라마이기 때문에 이런 설정이 가능한 것입니다.
기획 의도는 분명히 알겠으나 화면에 그려지는 모습은 만족스럽지는 못했습니다.
디테일이 떨어졌습니다.
그리고, 부마자를 사이에 두고 지키려는 함은호와 신부들 간의 다툼은 긴장감보다는 짜증을 유발하는 설정이었습니다.
부마자를 빼돌려 엑소시즘을 하는 신부들의 모습은 진지함보다는 장난을 치는 듯한 모습이었고, 엑소시즘의 결정적인 순간에 등장하여 부마자를 병원으로 안고 가는 함은호의 모습은 신부들 입장에서는 민폐 캐릭터임에 틀림 없죠.
엑소시즘을 하던 신부들은 어린 부마자에게 있던 악령이 사라진 것에 안도했으나 뭔가 찜찜한 기분을 없애지는 못합니다.
그리고, 기분 나쁜 예감은 꼭 맞는다는 속설이 있듯이 문기선 신부의 예감은 틀리지 않습니다.
악령은 다른 사람에게 옮겨간 것이었죠.
어린 부마자와 악령이 옮겨간 레지던트와의 공통점을 추정해보면, 병원이라는 공통적인 장소, 수면부족과 관련되어 있다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수면(잠)과 관련된 악령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엑소시즘 관련 영화에 따르면 악마의 이름을 알아내는 것이 매우 중요한데, 어린 부마자에게서 악마의 이름을 알아내는데 실패하였죠.
그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이 함은호였습니다.
카체이싱에 형사를 대신한 갤러리 수사 등 환자를 위해서 이렇게 하는 의사가 또 있을까 싶습니다.
'프리스트'!
기획의도는 참 좋은데, '손 더 게스트'에 비해 연기의 집중력이나 진지함의 결여, 억지 설정이 느껴지면서 아쉬운 작품이 될 것 같다는 예감이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