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드라마
총 16부작
방송연도 2018년
출연: 손예진, 정해인, 장소연, 정유진, 주민경, 이주영, 이화룡, 서정연
4살 차이 연상연하 커플인 윤진아(손예진)와 서준희(정해인) 커플을 통해서 사랑을 가로막는 현실적인 문제를 다루고 있는 드라마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제목에 왜 '밥'이 들어갔는지는 드라마를 보고 나니 이해가 됩니다.
'밥'은 그냥 밥일 수도 있지만, 현실적인 문제이기도 하죠.
서른 넘은 자식의 인생에 일일히 참견하는 극성스런 부모를 둔 윤진아의 이야기가 윤진아만의 문제는 아닐 것입니다.
우리나라의 꽤 오래된 뿌리 깊은 유교적 문화 때문에 그런 것이기도 할테지만 사회가 정해놓은 안정된 길로 가기만하면 행복해질 것이라고 믿는 사회적인 인식도 문제일 것입니다.
공부 열심히 해서 좋은 대학 나오고, 좋은 직장 얻어서 직장생활 열심히 하다가, 좋은 사람 만나 결혼해서 잘 사는 것이 우리나라의 보편적인 인식이라고 할 때, 그 '좋다'는 기준을 누가 결정하느냐는 문제가 여기에서 제기되고 있는 것이죠.
내가 좋은 사람을 선택해야하는 것인지 부모가 흡족할만한 사람을 선택하여 연애도 하고 결혼도 할 것인지의 문제와 같은 것들 말이죠.
이 과정에서 문제가 제기되고 있는 것들 중에는 헤어진 남자친구의 데이트폭력 문제도 있습니다.
꽤 오랜 역사(?)를 지닌 부모가 반대하는 결혼에 대해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의 결말은 시대적 트랜드에 맞게 '내가 행복한 삶', '내가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선택으로 귀결되어집니다.
여기에 더해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는 직장 내 여성들의 차별과 인권 문제나 남녀 사이에 고착화 되어 왔던 '남자가 오랫동안 출장가는 것을 결정하면 여자는 남자의 결정에 따라 다니던 회사 그만둬야 한다' 식의 문제들도 다루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동안 최선을 다해 사랑하기'가 윤진아의 가치관 중의 하나인데, 이렇게 최선을 다해 사랑하기에도 모자란 시간동안 사랑 외의 현실적 문제, 사회적 편견에 대한 투쟁(?)을 잔잔한 시선으로 그려내고 있는 작품이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의 이야기이죠.
때로는 그러한 현실적인 문제와 사회적 편견에 무너지기도 하지만 윤진아는 결국 자신의 사랑을 쟁취해내고 맙니다.
그것은 윤진아가 현실적 문제와 사회적 편견을 뛰어넘을 만큼 능력이 탁월해서도 아니고, 머리가 매우 뛰어나 여우짓을 잘해서도 아닐테죠.
단지 진심을 다해 사랑하는 시간동안 사랑을 했고, 서준희(정해인) 또한 그러했기에 그들의 인연이 이어지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극중 서준희(정해인)가 인기 있는 비결은 예쁜 사랑을 완성시켜주는 연하남의 매력을 어필하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서준희가 백마 탄 남자는 아니지만, 여성의 로맨틱한 사랑에 대한 판타지를 충족시켜주기에 충분한 매력을 지닌 캐릭터이기 때문이죠.
p.s.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가 페미니즘 드라마라고 보는 시각은 일종의 편견의 트랜드에 맞는 시각일 수도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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