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리뷰 643번째 이야기>
장르: 범죄 외 (2003)
원제: Mystic River
런타임: 137분
감독: 클린트 이스트우드
출연: 숀 펜, 팀 로빈슨, 케빈 베이컨, 로렌스 피쉬번
스포일러: 있음
'미스틱 리버'는 76회 아카데미 시상식 남우주연상, 남우조연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이외에도 골든 글로브 시상식 등 수많은 시상식에서 수상을 한 작품이다.
숀 펜, 팀 로빈슨, 케빈 베이컨 등 명배우들과 명감독 반열에 오른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메가폰을 잡았다.
영화의 배경은 미국 북동부에 위치한 메사추세스주의 보스턴이란 도시에서 시작한다.
미스틱 리버는 바로 이곳에 존재하는 강의 이름이다.
인생은 순간의 결정들이 모여진 것임을 여실하게 보여준다.
'미스틱 리버'는 동네 친구인 지미, 데이브, 숀의 어릴 적 사건 하나를 보여준 후 25년이 지나 중년의 남성이 된 이들을 재조명한다.
어릴 적 이들의 일상은 어느 아이들처럼 그냥 평범하기 그지없어 보인다.
하키 스틱을 도로에서 가지고 놀다 공을 하수구에 빠뜨린다.
하수구에 빠뜨린 공을 건져낼 수 없던 이들 세 명의 친구는 도로에 시멘트 공사를 해놓은 곳에 자신의 이름을 새겨 넣은 장난을 친다.
지미와 숀은 이름을 다 적어 넣었는데, 데이브는 '데...'만 적어 놓고 이름을 다 적어 넣지 못한다.
영원히 이름이 남을 것이라 의미를 부여하였던 그 이름을 다 넣기 전 한 사건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이는 '미스틱 리버'의 결말에 가서 여운을 짙게 남기는 장면이다.
만약 데이브가 제일 먼저 이름을 적어 넣었더라면...
만약 데이브가 아닌 다른 아이가 차에 탔더라면....
이들의 인생도 뒤바뀌었을까?
그런데 인생은 영화가 아니다.
순간의 선택을 되돌릴 수도 없다.
그렇기에 그것은 운명이었노라고 말할 수밖에 없다.
어린 시절 불우한 기억을 지닌 데이브는 커서도 다시 한번 시험 받는다.
흡혈귀와 같다고 무서운 기억으로 남은 그 기억은 데이브의 인생을 빨아먹었고, 결국은 인생을 송두리째 빼앗긴다.
데이브가 어린 시절 선택을 하지 않았더라면...
데이브가 또다시 선택에 시험받을 때 다른 선택을 하지 않았더라면 그는 어쩌면 자신의 인생을 구원할 수도 있었을지 모른다.
좋은 영화는 다양한 해석이 가능한데, '미스틱 리버'는 이러한 '순간의 선택'에 대한 측면과 함께 '범죄의 양상'에 대한 측면을 고찰해볼 수 있는 작품이다.
'미스틱 리버'는 어린 시절 세 친구에서 벌어진 하나의 범죄 사건과 중년 이후에 성장하여 벌어진 범죄 사건 두 가지 이야기가 서로 개연성을 맺고 있다.
시간은 흘렀으나 장소적 배경은 변하지 않은 '미스틱 리버'이다.
어릴 적 범죄 사건은 해결이 된 사건이다.
하지만, 뒤에 벌어진 범죄 사건은 '미스틱 리버'의 중심 이야기이다.
'범인이 누굴까?'
단순하지만 중요한 포인트에 포커스가 맞춰지면서 관객으로 하여금 여러 명의 등장인물을 모두 의심하게 만든다.
물론 사건은 해결이 되지만 깔끔한 사이다 결말이 아니라 먹지 못할 것을 삼킨 결말이다.
아마도 이런 기분은 어린 시절 데이브가 겪었던 기분의 일부분일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그 불편한 기억 속에서 자유로웠던 이들은 아무도 없었다.
지미와 숀 또한 오랜 세월이 흘러도 잊히지 않았던 기억이었던 것이다.
물론 저마다의 기억이 같지는 않을 것이다.
저마다의 인생이 다른 것처럼 말이다.
이들의 인생에서도 각각의 아픔은 있다.
그런데 영화를 본 사람은 데이브가 가장 불쌍하다고 느낄 것이다.
그가 가장 피해자가 맞긴 하다.
그런데, '미스틱 리버'는 누가 더 불쌍한가 보다 더 중요한 메시지가 있다.
세상은 원래 불평등하다는 진실이다.
'미스틱 리버'가 불편한 느낌을 진하게 느끼게 하는 이유는 바로 이것이다.
우리는 대부분 영화를 통해서 아름다운 이상향, 현실에는 없는 소원들 같은 것을 보면서 즐거워하면서 그러한 것을 꿈꾸게 된다.
하지만, 우리의 현실은 그러한 영화와는 상당히 다르다.
잔인하고, 불편하며, 불평등하다.
강한 사람이 더 잘 살고, 강한 사람이 더 떳떳하게 산다.
현실에서의 강함은 '돈', '권력', '폭력' 등으로 표출된다.
이 인생에서 그것이 합법적이든 불법적이든 간에 희생자는 반드시 존재한다.
잔잔한 듯 어두운 미스틱 강은 인간의 어두운 내면과 닮아 있다.
이 강은 데이브와 같은 희생양을 오늘도 삼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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