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잡한 국제정세에 얽혀 이 나라가 힘이 없었던 걸 어떡하겠어요. 하지만 대통령님,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제발 부강한 나라를 만들어주세요"
국회 앞에서 남편의 죽음에 대해 “대한민국은 대체 누구를 위한 나라입니까! 개가 집을 나가도 찾는데 이 나라 국민은 개만도 못합니까! 왜 구해주지 않았습니까! 똑같이 납치된 일본 기자들은 살아서 돌아오고 왜 우리남편은 죽어 돌아와야 했습니까!”라고 울분을 토해내던 때처럼 혜림의 대사 하나하나가 국민의 마음을 대변하고 있는 것 같아서 '저런 대통령이 있었으면 얼마나 좋을까'란 생각을 떨칠 수가 없네요.
모기떼의 습격
예전 뉴스에서 엄청나게 많은 모기떼가 온 마을을 뒤덮고 있는 모습에 깜짝 놀란 적이 있습니다.
<대물> 3회분에서는 이 모기떼에 대한 소재를 가지고 스토리가 이어졌습니다.
사회봉사 명령을 받은 혜림(고현정)과 지방검찰청으로 좌천된 하도야(권상우 분) 검사는 이 모기떼 때문에 벌어진 농민들의 농성건으로 서로 입장을 달리하며 다투게 됩니다.
"직접 가보지도 않고 사무실에 앉아서 어떻게 사람들의 마음을 이해하느냐?"
사회봉사 명령을 받는 사람이 현직 검사를 다그치는 아이러니한 모습에서 웃음을 감출 수가 없더군요.
이 과정에서 보궐선거에 대한 전권을 부여 받은 강태산(차인표 분)이 혜림에게 정치를 해보지 않겠느냐고 제안을 합니다.
국회 앞에서의 시위, 모기떼 때문에 삶의 질이 급격히 떨어지게 된 농민들에 대한 항변......
이러한 모습에서 혜림에게 정치가의 모습이 보였던 모양입니다.
"혜림씨는 정치가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정치에 대해서는 관심도 없었던 혜림이기에 정치가 뭔지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는 평범한 여자일 뿐이라고 자신을 생각하는 듯 합니다.
하지만, 태산은 그러한 혜림에게 정치라는 것이 바로 혜림이 보여주었던 그런 모습들이라며 그녀를 설득하려고 합니다.
하지만, 혜림은 외국으로 이민을 할 결심을 하죠.
이런 혜림을 하도야 검사는 사회봉사시간이 2시간 남았다며 출국금지를 시켜 그녀를 잡습니다.
"너 나 좋아하냐? 나한테 정 주지 마라."
혜림의 직설 화법에 애써 자신의 마음을 감추었던 하도야는 엉뚱한데 공권력을 남발하여 혜림을 붙잡네요.^^
아마도 다음 방영분에서는 혜림이 정치권에 입문하는 과정을 그리지 않을까 합니다.
이제는 감성 정치가 필요할 때
고객의 마음을 움직이는 감성 마케팅을 하겠다면서 감성 경영의 시대가 열리고 있습니다.
단순하게 물건을 사고 파는 관계가 아니라 고객이 원하는 것을 위해, 고객의 마음을 사로 잡기 위해 앞장 서겠다는 것이죠.
지능 지수보다는 감성 지수가 높은 사람을 채용하겠다는 회사도 있지요.
드라마 <대물>에서 혜림이 시청자들의 공감을 크게 받는 것은 이러한 감성 정치를 하려고 하는 것 때문이 아닐까요?
국민의 마음을 어루만져줄 줄 알고, 국민의 마음을 헤아려줄 줄 아는......
그러한 정치를 <대물>에서는 말하고자 하는 것 같습니다.
아마도 이 드라마를 보는 시청자들은 그러한 정치를 하는 사람이라면, '이러한 정치인이 현실에서는 왜 없는걸까?' 하고 한 번쯤 생각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말로만 선진 정치를 운운할 것이 아니라, 이 드라마를 통해서 정치인들이 감성 정치에 눈을 떴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현실 정치에 대해서 하고 싶은 말이 많은 사람 중에 일인이지만 이쯤에서 줄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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