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라는 말은 현재 넓어진 의미로 대중문화의 동아시아적 관심을 지칭하는 말이지만 이러한 동아시아적 관심이 있기 전의 한류의 주소비국가는 일본이었다고 생각해요. 즉, 일본은 한류의 동아시아 진출을 위한 교두보인 셈이죠. 현재도 그러한 점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한류의 중심에 서있는 탤런트는 단연 <겨울연가>의 배용준인데요. 욘사마 배용준이 작품 활동이 뜸하면서 일본에서의 드라마 한류 열풍은 소강 상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대신에 걸스그룹을 내세운 아이돌 한류가 새롭게 각광 받고 있지요. 소녀시대가 일본에서 미각그룹으로 인기를 얻는 것은 보아의 성공을 가져왔던 SM이었기에 어느 정도 예상을 했던 일이었지만, 그런 거대 소속사 하나 없던 카라의 돌풍은 정말 예상하지 못했던 일 중의 하나였습니다.
현빈의 눈물 속에서 제2의 드라마 한류를 보다
한류의 경제적 효과는 엄청난 일 중의 하나일 것입니다. <겨울연가>의 한류 효과로 가져온 관광 수익을 약 3조원 정도로 추산하고 있는데요. 드라마의 욘사마, 가요계의 보아의 한류가 이제 소녀시대와 카라에게로 바통이 이어졌다고 생각됩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드라마에서는 그런 한류의 바통을 이을 차기작이 없었습니다. 그런 와중에 <시크릿 가든>의 주원의 눈물 속에서 저는 현빈이 제2의 욘사마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았습니다.
<겨울연가>의 첫사랑에 대한 아름다운 감성이 일본 여심을 어루만져 준 것이고, 남자의 눈물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분석을 한 뒷이야기도 있었지요. 그런 점에서 저는 <시크릿 가든>이 정말정말 슬픈 새드엔딩으로 마쳐지길 바랬습니다.
해피엔딩으로 마쳐지면 마음은 가볍겠지만 여운이 길지를 못하지요. 반면, 새드엔딩으로 마쳐진다면 <시크릿 가든>은 아주 긴 여운을 줄 것입니다. 팬들이 <러브 레터>라든가 <눈물이 주룩주룩> 같은 영화를 오래 기억하는 것처럼 말이죠.
주원이 라임의 인어공주 이야기를 쓴 편지를 부둥켜 안고 우는 장면에서 주원은 영혼을 체인지하여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포기할 결심을 했지요. 라임에 대한 희생적인 사랑은 사실 정통 멜로 드라마에서나 있었던 것인데요. 사실 드라마도 시대의 흐름에 따라 시청자들의 눈높이에 맞춰지는 듯 해요. 인스턴트식 사랑, 이혼율이 높을 때는 이혼이나 불륜을 소재로 하는...... 자신의 모든 것을 다주는 이런 주원의 사랑을 보면서 사랑은 오래되고 구식일수록 좋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많은 시청자들이 이 장면을 보면서 폭풍눈물을 흘렸으리라 생각하는데요. 저도 새드엔딩은 싫지만, 이런 사랑도 있다는 것을 알려주며 긴 여운을 지니고 마쳐줬으면 했습니다.
<시크릿 가든> 방송 캡처 화면
왜냐하면, 시청자들을 울린 이 주원과 라임의 눈물이 일본을 울릴 가능성이 농후하기 때문이지요. <시크릿 가든>의 결말에 대해서 네티즌들이 새드엔딩을 반대하며 홈피가 접속다운이 되는 사태에까지 가는 것을 보면서 만약 결말이 네티즌들에 의해 달라졌다고 한다면 작품성의 훼손을 가져왔다고도 생각할 수 있습니다.
시청률도 중요하지만 흔들리지 않는 작가의 뚝심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에 새드엔딩으로 결말이 마쳐졌다면 다시 한 번 드라마의 한류 돌풍이 올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되면 앞서 말했듯이 욘사마-보아의 한류가 현빈-소녀시대·카라의 한류로 완벽하게 바통이 이어지는 것입니다.
<드림하이>...과유불급
제가 소설을 쓰고 있는지도 모르지만, 만약 이렇게 된다면 우리에겐 이득이 되니 기분 좋은 일이 아닐까요? 이야기가 나온 김에 배용준이 나오고 JYP가 합작한 <드림하이>에 대해 한류의 맥락에서 좀 짚어볼까 해요. 결과적으로는 배용준의 이야기로 시작해서 배용준의 이야기로 마쳐지게 되겠네요.
<드림하이>는 2PM의 택연을 제외하고는 거의 모든 아이돌들의 연기력이 검증되지 않았습니다. 요즘 드라마가 단지 국내 소비용일까요?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기획 단계에서부터 어느 정도 수출도 고려해 넣는다고 생각을 합니다. <태왕사신기>나 <외출> 등 다작을 하는 배용준이 아닌데 그의 행보로 미루어 짐작컨데, <드림하이>의 출연은 약간 의외였죠. 이 부분에 대해 전 이렇게 생각합니다. <드림하이>는 배용준을 얼굴마담으로 내세운 JYP의 일본 진출을 위한 포석이 저변에 깔려 있는 드라마라고 봅니다.
miss A의 의미가 Asia를 의미한다는 것은 팬들이라면 아마 거의 모두 아실거라고 생각해요. 저는 그런 면에서 수지의 발연기 논란이 있던 어떻든간에 연기를 본업으로 하는 이들이 아니기에 별로 부질없는 지적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문제는 이 드라마가 제가 볼 때는 하이틴 드라마라는 점인데, 하이틴 드라마를 굳이 황금시간대인 그 시간대에 껴넣은 점이 아쉽다는 것이죠. 이 시간대가 아니었다면 굳이 이런 연기력 논란에 휩싸일 필요가 없을텐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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