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사다마라 했던가요? <사랑을 믿어요>의 김교장 댁에 좋은 일이 겹치는 겹경사가 나네요. 동훈(이재룡 분)은 직장에서 승진을 하고, 와이프인 혜진(박주미 분)은 3년만에 박사 학위를 따고 고국으로 향하는 비행기를 탑니다. 동훈은 자신의 승진에도 쓸쓸한 모습을 보이지만 혜진의 귀국 소식에 마음이 들떠 입이 함지박 만큼 찢어지네요. 승우(이상우 분)는 또 우연히 혜진의 모습을 같은 비행기 안에서 보게 됩니다. 동훈의 마음 고생이 혜진의 귀국으로 끝나지 않을 것 같아서 걱정스럽네요. 동훈이 승우에게서 어떻게 아내를 지켜낼 것인지......
한편, 명희(한채아 분)는 실연의 아픔을 술로 달래며 윤희(황우슬혜 분)에게 괜시리 땡깡을 부립니다. 명희의 땡깡을 다받아 주며 집으로 돌아오던 길에 철수(조진웅 분)을 만나게 되는데, 이 아가씨 겁도 없이 덩치가 곰같은 철수에게 시비를 거네요. 첫 만남이 참 인상적이네요. 스토리상 두 사람의 인연이 악연은 아닌 듯 한데, 철수에겐 술취해 시비거는 명희가 어떻게 비춰졌을까 궁금합니다.
밤늦게 술에 취해 들어온 명희와 윤희는 집안의 큰 어른인 할머니(나문희 분)에게 불려 갑니다.
"평균 연령 27세의 말만한 아가씨들이 새벽 2시가 다되서 술먹고 들어온 이유는 두 가지 중 하나다. 조국 통일을 염려해서거나, 남자 문제! 신문 한 자 안읽는 니가 조국통일이 염려되서 그런 것은 아닐테고..."
"그래 어디까지 갔냐? 술먹고 그 시간에 들어올 정도면..."
할머니의 화려한 말솜씨와 넘겨짚기에 둘은 꼼짝 못하고 이실직고 하게 되지요.
"아이고~천지신명님...어쩌다가 갈 때까지..."
명희는 할머니 앞에서 울음을 터뜨리지만, 할머니는 손녀를 달래주기는커녕 맘 약한 어머니에게 비밀을 지키라며 입단속을 시킵니다. 거기다 나중엔 인어공주와 별주부전 이야기를 인용하여 손녀에게 사랑의 멘토링을 해주기까지 하지요.
"인어공주가 왜 물거품이 되어서 바다로 사라진 줄 아니? 그건 자존감이 없어서야...나같으면 별주부처럼 사기를 칠거야. 간과 쓸개까지 내주는...그러니까 결혼 증명서와 반지를 얻어낸 다음에 줘도 된다 이 말이야."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