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리뷰 125번째 이야기>
2011년 설날 특선영화원제: 世界の中心で, 愛をさけぶ Crying Out Love, in the Center of the World (2004)장르: 드라마, 로맨스, 멜로러닝타임: 138분감독: 유키사다 이사오출연: 오오사와 타카오, 모리야마 미라이, 나가사와 마사미, 시바사키 코우, 야마자키 츠토무영화 평점: 영화 몰입도: ※ 영화 평점 및 기타 그 외의 평가는 지극히 개인적인 것임을 양해 바랍니다.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을 수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잊혀지는 것이 두려운 소녀사람들에게 자신의 존재가 잊혀진다는 것은 참으로 두려운 일 중의 하나일 것입니다.존재감이 컸던 사람이라면 더욱 그렇겠지요.공부도 잘하고, 운동도 잘하고, 외모도 예쁘고, 무엇 하나 빠질게 없는 엄친딸, 아키(나가사와 마사미 분)가 그러한 인물입니다.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는 주인공 사쿠타로의 아키와의 청소년 시절 풋풋하고 가슴 절절한 첫사랑 회상씬이 가장 큰 줄거리의 맥락입니다.
(갠적으로 회상씬은 매력 있지만 성장한 사쿠타로에게서는 크게 매력을 느끼지 못하겠습니다.)
첫만남
사쿠타로가 아키를 첨 만난 것은 학교 교장의 장례식장에서였습니다.
그 때 이후 사쿠타로는 아키에게 관심어린 눈길을 보내죠.
여자들은 남자들의 이런 시선을 본능적으로 아는 것일까요?
스쿠터를 타고 싶다며 사쿠타로에게 접근한 아키...
아키를 태우고 뚝방에 가서 첨 나눈 대화...
사쿠타로는 아키가 모든 면에서 자신보다 레베루가 높다면서 부담스러워 하지만 그렇게 그들의 운명적 만남은 시작되었습니다.
이토록 매력있는 아키를 마다하는 남자는 솔직히 내숭이라고 봐야 합니다. ㅋㅋ~
추억만들기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했던 모든 것은 소중한 법입니다.스쿠터, 뚝방, 태풍29호, 사진관......이들을 추억하는 것은 또 있습니다.마음으로 서로에 대한 이해와 교감을 가능케 했던 카세트 테이프지요.
성장한 사쿠타로는 감당해낼 수 없는 슬픔에 과거로부터 도망만 쳐왔습니다.그러나, 그녀와 관련된 단어인 '태풍29'가 지난 날의 아키를 연상시키며 그로 인해 낡은 탄창통에 넣어둔 카세트 테이프를 꺼내며 아키와의 추억을 회상시키게 합니다.그리고 추억을 더듬으며 그녀와 함께 했던 행복했던, 그리고 가슴 먹먹해지는 그 시절로 돌아갑니다.
사쿠타로는 카세트 테이프를 통해서 아키에게 정식으로 사귀자고 얘기를 했고, 아키는 이에 응했습니다.
아키는 사쿠타로에게 카세트 테이프를 통해서 자신의 존재감을 늘 각인시켰고, 사랑을 키워나갔지요.아키와 사쿠타로의 로맨스는 정말 너무 낭만적인 듯 합니다.이들의 사랑을 보며 내 인생에서 언제 한 번 저런 사랑을 해보나 이런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이번 생에는 그른 듯 하니 담 생에는 꼭 이런 진솔한 사랑해보고 싶습니다. ㅋㅋ~
명대사들아키는 사쿠타로와 함께 추억만들기를 하면서 가끔씩 자신에게 드리우는 암울한 죽음을 '영원한 사랑'에 기대고 싶은 마음인 듯 합니다.이 시기의 사쿠타로는 현실적이라 사랑이 영원할 것이라고 믿지 않죠.하지만, 아키는 영원한 사랑이 있을 것이라고 믿고 있는 듯 합니다."사람이 죽으면 사랑도 끝나는걸까?" (아키의 대사)아키를 사랑하게 된 사쿠타로는 아키처럼 사랑이 변치 않을 것이라고 점점 믿어가는 것 같습니다.아키를 사랑하는 만큼 그녀에 대한 믿음에 동화되어 간다고 해야 할까요?
많은 행복과 아름다운 추억을 남겨줬던 아키였기에 아키가 죽는다는 현실을 사쿠타로는 인정하고 싶지 않았는지도 모릅니다.그 추억이 되어버린 멈춰진 시간 속에서 아키가 살아 생전 가보고 싶었다는 세계의 중심이라는 오스트레일리아의 울룰루에 아키와 마지막으로 닿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네요.
그러한 열망에 사쿠타로는 생명이 꺼져가는 아키와 함께 '태풍29'가 몰아치는 폭풍 속을 뚫고 공항을 갑니다.그러나 기후 때문에 결항이 되고, 아키의 건강 상태만 악화될 뿐이었습니다.사쿠타로의 품에서 아키는 마치 죽어가는 사람의 유언처럼 사쿠타로에게 말을 건넵니다."사쿠...생일이 11월 3일이지?...난 10월 28일이야...그러니까 네가 세상에 태어난 후 내가 없었던 적은 1초도 없었어."아키의 공항에서의 이 대사를 잊을 수 있을까요?어쩌면 자신을 영원히 기억해달란 말보다 더 뇌리에 박혀 드는 말입니다.
아키는 사쿠타로에게 자신의 모든 것을 주었습니다.아키는 사쿠타로와의 결혼사진이 진심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그런 아키에게 이제 사쿠타로는 자신을 주려 하고 있습니다.생이 얼마 남지 않은 아키에게 찾아가 내민 것은 혼인신고서.....사람의 죽음은 때때로 이 세상에는 있지 않을 것 같은 '영원한 사랑'을 완성시키는 것일까요?아니면 아키의 말처럼 "사람이 죽으면 사랑도 끝나는걸까?"요.아키는 비록 죽었지만 사쿠타로의 가슴 속에 영원히 남아 있겠지요.적어도 그가 죽을 때까지는 말이죠.
'사람이 죽는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지. 남은 사람이 해줄 일은 뒷정리를 해주는 것 뿐이야." (사진관 주인 시게조의 대사)사쿠타로는 아키와 함께 오고 싶었던 울룰루에 그녀와 함께 와서 마지막 테이프를 들으며 그녀가 원하는 대로 그녀의 유골을 울룰루의 바람 속에 떠나보냅니다.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는 가장 순수했던 시절의 첫사랑에 대한 회고 형식의 로맨스/멜로 영화입니다.
전 멜로 영화 팬은 아닙니다. 그 중에서도 일본 멜로 작품은 손에 꼽을 정도입니다.
<눈물이 주룩주룩><러브레터> 정도인 듯 하네요.
이런 작품들만 봐선지는 몰라도 일본 영화는 애니메이션 다음으로는 멜로 장르에 강점을 지니는 듯 합니다.
잔잔한 흐름 속에서 전개되는 아름다운 이야기가 그래서 더욱 오래 여운을 간직하는 듯 합니다.
망각의 세계로 잊혀져 가는 아련한 첫사랑에 대한 추억을 끄집어내는 영화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사랑을 하게 되면 온 세상을 다 가진 듯 하며, 세상의 중심이 자기 자신인 듯 한 충만감을 느끼게 된다지요?
사쿠타로만큼이나 제 마음에도 아키의 환한 미소가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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