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리뷰 153번째 이야기>
원제: Transformers: Dark of the Moon (2011)
장르: 액션, 어드밴처
러닝타임: 152분
감독: 마이클 베이
출연: 샤이아 라보프, 로지 헌팅턴 휘슬리, 패트릭 뎀시, 조쉬 더하멜, 타이레스 깁슨
영화 평점:
영화 몰입도:
CGV 무비 패널 2기 무비 머니
※ 영화 평점 및 기타 그 외의 평가는 지극히 개인적인 것임을 양해 바랍니다.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을 수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세계 10대 음모론'을 검색해보면 '9.11테러 미 정부 자작설', '에어리어51 외계인 거주설', '엘비스 생존설', '셰익스피어 가공인물설', '예수 결혼설', '파충류 외계인 지구지배설', '에이즈 개발설', '존 F 케네디 암살 배후설', '다이애나 사망 영국 왕실 개입설' 등과 함께 '아폴로 11호 달착륙 연출설'이 그 열 가지입니다.
아폴로 11호가 실제로는 달에 가지 않았고, SF 영화를 찍듯이 연출을 했다는 것이 그것이죠.
이러한 달과 관련된 음모론은 달이 UFO가 나오는 텅 비어 있는 위성 기지라는 등으로 발전을 하였는데, <트랜스포머3>도 이렇게 달과 관련된 음모론을 이야기의 주요 스토리로 빌려 온 듯 합니다.
예고편에서도 알 수 있듯이 달에 불시착을 한 오토봇의 우주선이 아폴로 11호 달착륙의 실제 목적이었다는 것이죠.
Neil A. Armstrong - Astronaut Edwin Eugene 'Buzz' Aldrin, Jr. on Moon (1969) by luvi |
영화 이야기와는 논외이지만 '왜 인간은 우주에 대해 끊임 없이 도전을 하고 있는걸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태양계 행성의 기후와 지질을 탐사하고 생물의 존재 여부를 확인하고, 인간이 살만한 여건이 되는 행성을 끊임 없이 찾아 헤매이고 있지요.
우주 개발의 꿈을 이루는 나라가 마치 초강대국의 대열에 합류하는 것인냥 냉전체제의 소련과 미국의 대결 구도가 현재는 중국과 미국의 대결 구도로 이름을 바꾸어 그대로 답습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워낙 천문학적인 액수의 금액이 요구되는 우주 탐사선은 최근 세계 경기 침체로 연기 되고 있지만 미지의 세계를 향한 인간의 도전은 계속 되리라 생각됩니다.
가끔 뉴스에 허블 망원경으로 관측한 다이아몬드로만 이뤄진 별이라든가 외계인을 20년 안에 조우할 것이라는 이야기를 듣게 되면 우주 어딘가에 오토봇 같은 외계 생명체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엉뚱한 생각도 들게 합니다.
<트랜스포머>를 처음 봤을 때 느꼈던 변신하는 로봇의 신선함을 <트랜스포머3>에서는 더 이상 느끼지 못합니다.
메간 폭스의 섹시함을 로지 헌팅턴 휘슬리가 대신 메워 주지도 못합니다.
음모론과 결합한 스토리는 SF 영화가 가져야 할 덕목인 상상력의 자극이라는 부분을 배제 시켜 놓았습니다.
경험상 영화에 대한 기대감이 크면 실망감도 커지더라구요.
전 그래서 되도록 기대감 없이 영화를 즐기려고 애썼습니다.
러닝타임 152분은 <인셉션>의 러닝타임보다 5분이 더 길고, <이끼>의 163분보다는 11분이 짧은 시간입니다.
전편을 이끌어왔던 오토봇과 디셉티콘의 전쟁의 마무리가 이 러닝타임 속에 녹아 있는데, <스타워즈>의 영화 장면이나 <우주전쟁>의 영화 장면이 떠오르는 것은 저만의 소회일까요?
마이클 베이 감독이 <트랜스포머3>를 통해서 그리고자 한 그림을 다 그리지 못한 것처럼 느껴집니다.
충분히 그럴 역량이 있는데 잔뜩 벌여 놓기만 하고 벌여 놓은 것을 제대로 수습하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느끼는 이유는 디셉티콘 군단이 지구를 정복할 때만 해도 엄청난 규모의 디셉티콘들을 어떻게 물리칠까 걱정이 되었거든요.
여기에 맞서는 오토봇과 인간들은 적수가 되지 못할 것 같았습니다.
감독의 입장에서 보면 디셉티콘 군단의 지구 정복과 이를 막아내려는 오토봇과 인간들의 저항이라는 두 가지의 양동 작전에서 오토봇과 인간의 승리를 이끌어내야 하는 스토리인데 그많던 디셉티콘 군단이 세계 각지로 흩어져서 힘을 합하지 못하고 오토봇과 인간들에게 진다는 것까지는 좋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아쉬운 점은 벌여 놓은 큰 스케일만큼이나 큰 대규모 전투 장면이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큽니다.
전쟁을 하자는 디셉티콘 군단에 맞서 각개 전투를 벌이는 오토봇과 인간들이라고나 할까요?
또한, 로봇의 변신 액션에 길들여진 <트랜스포머> 팬들에게 인간들의 액션에 포커스를 맞춰서 정작 보고 싶은 액션을 보지 못하는 아쉬움을 느껴야 했습니다.
윙슈트를 입고 건물 사이를 아무리 날아다녀 봐야 <트랜스포머> 팬들에게는 이건 보고 싶은 액션이 아닌 눈요깃 감인데 마이클 베이 감독이 좀 착각을 하지 않았나 싶은 대목입니다.
2편인 <트랜스포머: 패자의 역습- 세 개의 시선>의 리뷰를 할 때도 아마 비슷한 관점을 고수하고 있는 듯 합니다.
영화는 재밌게 본 편이지만 정작 리뷰를 할 때면 칭찬보다는 영화의 헛점을 보게 된다는 말입니다.
만약 트랜스포머가 4편이 나온다고 해도 이러한 점은 마찬가지일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높은 평점을 줄 수 밖에 없지만 그렇다고 그 평점에 걸맞는 수준 높은 작품성을 지니고 있다고는 생각하기가 힘듭니다.
그럼 '평점을 왜 높게 주는건데?'하고 반박할 분들이 계실 것입니다.
그것은 제 리뷰에 정답이 나와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제 눈에 보이는 몇몇 취약점을 보완한다면 <트랜스포머3>는 작품성에 있어서도 높은 점수를 가질 수 있는 작품이라는 것이죠.
다시 말하면 제 평점은 작품성보다는 흥행성 위주의 평점이란 것입니다.
제가 영화를 본 시점이 누적 관객수 500만 돌파를 눈 앞에 두고 있는 시점이었는데 과연 1천만 관객을 돌파하는가에도 주목이 되는 영화이기도 합니다.
침체 되어 있는 영화계에 <트랜스포머3>가 턴어라운드를 해 줄 작품이라고 보고 있거든요.
물론 그러한 작품이 한국 영화이면 더욱 좋겠지만 <트랜스포머3>가 천만 관객의 문을 열어준다면 <7광구> 같은 작품도 선전을 해 줄 것이라는게 제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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