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사랑>이 선두 주자로 잘 달리다가 마무리를 잘 짓고, <넌 내게 반했어>에게 바통을 이어준지 3주차입니다. 석현 역의 송창의가 "<최고의 사랑>에 잘 묻어 갔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무색하게 <넌 내게 반했어>는 제2의 <장난스런키스>가 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 속에서 시청률이 한 자릿수에 그치면서 연일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습니다.
보통 드라마가 시작하기 전이나 방영 후에는 포털의 실시간 인기 검색어에도 이름을 올리기 마련인데 <넌 내게 반했어>는 이슈가 될만한 것이 없어진 변방의 드라마가 되고 있습니다. 시청률로만 보자면 박신혜나 정용화의 팬이 아닌 이상은 <넌 내게 반했어>의 매력을 찾아 내기가 힘들다는 것이죠. 제가 <넌 내게 반했어>에서 기대했던 부분은 '뮤직로망스'로 뮤직드라마를 보듯이 뛰어난 영상미학을 기대하였습니다. 또한, 스토리가 힘이 없는 것을 음악이 메워주리란 기대를 하였지요. 하지만, 이제 이런 기대조차 할 수 없어진 것 같습니다.
시청률 고전하는 이유
제가 생각하는 <넌 내게 반했어>의 시청률 부진 이유는 대충 이러합니다.
첫째, 드라마 첫 회 임팩트가 약했다.
<최고의 사랑>이 후반부로 들어서면서 <넌 내게 반했어>의 스포일러를 보면서 굉장히 기대를 많이 했었습니다. 저 뿐만 아니라 최고사를 시청했던 대부분이 아마도 그러했을 것입니다. 이 부분은 유효했습니다만 드라마 첫 회에 등장 인물과 각종 에피소드들로 흥미진진하게 하는 타드라마와는 달리 그저 무난한 수준의 개시였다고 생각합니다. 좋게 본다면 그렇지만, 나쁘게 본다면 <씨티헌터>와 시청률 경쟁을 벌인다는 점을 고려하면 굉장히 안일한 첫 회였다고 생각합니다. 첫 회에서 시선을 확 잡아 끌지 못하고 호불호가 나뉘어지면서 여기까지 온 것이지요.
둘째, 참신하지 못한 하이틴 드라마의 냄새가 난다.
80~90년도에 유행하던 대학가를 배경으로 한 하이틴 드라마의 냄새가 납니다. 연령층을 폭넓게 소화하지 못하고 또래 드라마로 호응을 얻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미남이시네요>도 국내에서 보다는 일본에서 인기를 끌었다는 점에서 국내에서 시청률이 다소 부진하지만 OST 선주문 5만장이라든가 일본, 대만 등으로 수출이 된다는 뉴스를 통해서 동일선상에서 본다면 <넌 내게 반했어>도 아마 이렇게 될 가능성이 커보입니다.
<넌 내게 반했어>는 예고편을 통해서 로맨스물처럼 느껴지게 하였으나 정작 뚜껑을 열고 보니 청춘 멜로물이었습니다. 이 부분도 상당히 중요하게 작용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달달한 로맨스를 기대한 시청자들에게 정통 멜로보다는 약간 설익은 듯한 청춘 멜로물이 어필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말입니다. 이로 인해서 연기력 논란도 불어지는 것 같습니다. 정용화나 박신혜나 로맨스에 어울리는 연기력이지 멜로물을 소화하기에는 어색해 보이는 것이 사실이니까요.
다음 주에 타방송사에서 새로운 드라마가 시작을 합니다. <넌 내게 반했어>는 아마 다시 한 번 시청률에 있어서 고전을 하는 한 주가 될 듯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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