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나는 가수다> 호주 공연에서 발라드 신이라 불리는 김연우가 故 김현식의 '내 사랑 내 곁에'로 1위를 차지하였습니다. 그런데 <불후의 명곡2>에서도 임정희가 이 곡으로 처음으로 1위를 하였습니다. 故 김현식의 '내 사랑 내 곁에'는 록발라드 장르의 곡으로 김현식의 대표곡이랄 수 있죠. 김연우의 곡이 발라드적인 요소가 강하다면 임정희의 곡은 거리의 디바답게 록적인 부분이 좀 더 두각을 나타냈다 보여집니다. 이로써 임정희는 '<불후의 명곡2>의 김연우'라는 타이틀을 얻게 되었습니다.(으응?) 오디션 프로그램 우승을 노리는 사람은 김현식의 '내 사랑 내 곁에'를 불러야 한다는 비공식적인 공통 분모가 생겼네요.
사실 저는 누가 노래를 더 잘했다는 점보다는 '내 사랑 내 곁에'라는 노래의 아름다움을 음미하고 싶어집니다. 이 노랫말의 가사는 영화 <내 사랑 내 곁에>의 스토리 라인이나 이 영화가 지니고 있는 정서가 거의 들어 맞는 것 같아요.
죽음이 비록 이들을 갈라 놓았으나 언제나 곁에 있는 것 같은 사별의 아쉬움과 그리움을 슬프도록 잘 그려낸 영화이죠. 이 영화처럼 故 김현식도 '내 사랑 내 곁에'라는 노랫 속에 언제나 살아 숨쉬고 있는 가수입니다. 이 노래 가사처럼 슬픈 사랑의 주인공은 아닐지라도 <내 사랑 내 곁에>라는 영화와 노래로 인해서 관객이나 청중들이 지니고 있는 심상은 거의 같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그것은 슬픔 뿐만이 아니라 그 슬픔 속에 깃든 아름다움마저도 느껴지는 심상일 것입니다.
임정희는 그 노래에 심취해서 노래를 마친 뒤 무대 뒤에서 눈물을 흘렸고, 알리도 임정희의 곡을 듣고 눈물을 흘렸어요. 청중들 중에서도 그녀의 노래에 눈물을 보였습니다. 저도 뭔가가 울컥하면서 감동의 여운이 남더군요. 단연 임정희의 무대 중 최고의 무대였어요.
사실 임정희는 <오페라스타>에서부터 봐왔기 때문에 오디션 프로그램 무대에 많이 섰다면 많이 선 가수인데도 유독 <불후의 명곡2>에서는 운이 따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 날은 마지막 순번을 배정 받기도 했기만 <불후의 명곡2>에서 임정희가 꾸밀 마지막 무대였기 때문에 혼신의 힘을 다하지 않았나 싶기도 해요.
사실 알리의 '슈퍼 파워 섹시' 무대나 다비치 강민경의 섹시 변신 무대도 훌륭했어요. 알리는 블루스풍의 '골목길'을 재즈풍으로 편곡해서 불렀고, 강민경은 '사랑 사랑 사랑'을 뮤지컬 무대처럼 꾸몄지요. 하지만, 알리의 슈퍼 파워 섹시도 다비치의 강민경의 섹시한 변신도 임정희의 눈물 앞에선 한 수 양보해야 했어요.
<불후의 명곡2>는 시청률 면에서는 그리 큰 반향을 불러 일으키고 있지는 못하지만 프로그램이 좀 안정세에 접어 들었다 보여집니다. 신동엽이나 김구라, 문희준 뿐 아니라 출연하는 가수들도 긴장감을 살짝 내려 놓고 예능을 조금씩 욕심내기 시작한 것 같아요.
현 시점에서는 알리가 <불후의 명곡2>의 혜택을 가장 많이 본 가수라면 가수인데, 다음 주에는 이 프로그램의 가장 큰 수혜자인 효린 등 그동안 우승을 하였던 가수들이 총출동하여 재미를 더할 것으로 보여집니다. 알리와 효린의 격돌이 된다면 더욱 흥미진진한 대결이 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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