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기피하게 하는 황지안의 트라우마는 뭘까?
결혼을 하지 않겠다고 생각하는 황지안에게 그러면 사랑도 필요 없느냐고 묻는다면 아마 '아니다'라고 말할 가능성이 커보입니다.
결혼은 박태강이 생각하는 것처럼 사랑에 대한 책임이 뒤따르는 풀옵션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황지안에게 전적으로 선택권을 준다면 사랑 따로, 출산 따로, 육아 따로, 결혼 따로...등으로 옵션을 나누고 싶어할 것입니다.
그렇기에 결혼을 하지 않고 아이를 낳아 기르겠다고 말하고, 사장 승진도 포기하겠다 합니다.
황지안이 결혼에 대해서 이렇게 기피하는 이유는 우리 사회의 결혼 기피 현상과 그 맥을 같이 한다 보여집니다.
지안의 결혼 기피에 대한 트라우마는 사회적 성공에 대한 심리적 요인과 가족에 대한 환경적 요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였을 것입니다.
사랑에 대한 상처 같은 것은 아직 보여지지 않았으니까요.
<아이두아이두>는 이처럼 결혼 기피 현상을 겪고 있는 우리 사회에 대해서 일종의 힐링을 시켜주는 드라마라 생각합니다.
황지안을 지켜보는 시청자는 그녀에게 감정이입을 시키면 시킬수록 아마 더 큰 위로를 받게 될 것이라 예상됩니다.
황지안이 추구하는 삶이 잘못 되었다고 말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앞만 보고 달려온 그녀의 삶과는 또다른 세상도 있음을 그녀에게 말하고자 하려는 것 같습니다.
사람의 심리가 그렇습니다.
"나 천만원만 빌려줄래?"라고 하면 거절 당하기 딱 좋지만 그 다음에 "그럼 십만원만..."이라고 하면 들어줄 확률이 높거든요.
어떤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좀 더 부담이 되는 것을 말하고 나중에 덜 부담스런 것을 요구하는 것이죠.
결혼을 안하겠다는 황지안에게 임신이라는 설정을 한 것 자체가 이와 비슷한 경우라 생각을 합니다. (비유가 적절치 못한 점은 죄송^^;)
사실 결혼과 임신은 인생을 통틀어 매우 큰 축복의 단어이지만 <아이두아이두>에서는 그렇게 그려지고 있지 못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관념이 이 드라마의 끝까지 가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을 합니다.
황지안이 겪는 고민을 통해서 상처를 받은 이러한 단어들에 대한 치유가 될 것이라 생각을 합니다.
그 치유는 물론 사랑으로써만 가능한 것이겠죠.
박태강이 황지안에게 조심스러운 이유는 아마도 그렇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진도가 척척 나가기 보다는 좀 더 그녀를 다독여 줄 필요가 있는 것이겠죠.
※ 본 포스팅에 사용된 이미지는 인용을 위해서만 사용되었으며, 그 저작권 및 소유권은 MBC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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