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저 의삽니다
만약 자신이 10중 추돌사고가 난 사고 현장에 있고, 직업이 의사라면 심각하게 부상을 당한 사람을 위해 어떻게 행동을 취할까요?
부상자가 더 심각한 2차 부상을 입을 것을 우려하여 방관을 하고, 자신이 취한 조치 때문로 인해서 법적인 책임을 물어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는 염려 때문에 119 구조대가 오기만을 기다려야 할까요?
한 술 더 떠서 스마트폰으로 사고현장 사진을 찍으면서 차가 전복이 된 채 갖혀 있는 아이를 도와 달라고 구조요청을 하는 아이 엄마의 간절한 절규도 외면을 합니다.
반면에 강재인(황정음 분)은 침착하게 사고가 난 사람들을 위로해주면서 힘닿는대로 도우죠.
강재인에게 이민우(이선균 분)이 의사로 보일리가 없습니다.
그래서 의사 맞냐고 묻죠.
이민우는 자신은 분명 라이선스가 있는 의사가 맞다고 강조합니다.
라이선스만 있다고 의산가요?
의사의 본분을 다해야 의사지...
그래요. 여기까지는 아주아주 신중한 성격이었다고 치죠.
다행히 최인혁(이성민 분) 선생처럼 병원 내의 권력 다툼이나 절차상의 문제를 들어 죽어가는 환자를 외면하지 않고 환자제일주의를 모토로 하는 존경스런 의사 선생님이 계셔서 환자들이 목숨을 잃는 일이 없었으니까 말이죠.
헌데, 무늬만 의사인 이민우에게 시련은 또 닥치게 됩니다.
유비무환(비가 오면 환자는 없다) 격으로 시간만 대충 때우고 가려던 이민우에게 빗 속을 뚫고 5살 난 여아가 부모 품에 안겨 오게 됩니다.
천식기가 있는데다 기관지염으로 기도가 막혀 호흡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아이였죠.
부모에게 들려오기 전까지는 분명 숨이 붙어 있었는데 이민우는 아이 목에 메쓰 한 번 제대로 대지 못하고 인공호흡만 시키다가 환자를 잃게 됩니다.
이민우는 자신의 조치 미숙으로 인해서 아직 채 피지도 못한 어린 환자가 목숨을 잃게 되자 그야말로 멘탈붕괴가 되어 최인혁이 있는 응급실로 아이를 데려 갑니다.
그러나 이미 환자는 맥박이 뛰지 않는 상태...
만약 노련한 의사인 최인혁을 만났더라면 여자 아이가 살았을 확률이 있었을지도 모르죠.
무늬만 의사인 이민우 때문에 피해를 최소화 하고 치료 효과가 가장 좋은 시간을 의미하는 골든타임이 사라지게 된 것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민우 스스로도 자신 때문에 환자가 구할 목숨을 잃게 되었다는 자책감을 가지게 되죠.
멘탈이 붕괴된 채 내리는 빗 속에서 터덜터덜 택시를 타고 다시 자신이 알바를 하는 병원을 향하려 합니다.
택시기사가 그곳은 다리가 끊기고 비도 많이 와서 가기가 힘들다면서 의사 가운을 입은 그를 보고 의사냐고 묻죠.
이민우는 자괴감을 느끼면서도 "네...저 의삽니다"라면서 울먹입니다.
무늬만 의사 이민우의 앞길은 끊겨진 다리를 건너는 것만큼 쉽지가 않을 것 같네요.
최인혁과 같은 진짜 의사 같은 의사가 되려면 아주 혹독한 시련의 관문을 통과해야 할 것 같습니다.
드라마여서 다행이지...현실에서 이런 의사를 만난다면?
상상만 해도 끔찍하네요.
※ 본 포스팅에 사용된 이미지는 인용을 위해서만 사용되었으며, 그 저작권 및 소유권은 MBC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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