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은 나이 들지 않는다
'아이두아이두'는 참 이상한 드라마 같습니다.
주인공보다 더 멋진 조은성 같은 배역이 있으되 정작 주인공은 조은성이 아닌 박태강이니 말이죠.
사람보는 눈은 똑같다고 아마 황지안의 눈에도 그런 점들이 느껴졌을테죠.
여자의 마음은 복잡하고 변덕이 심한 듯 한데, 임신을 한 황지안은 더욱 그런 듯 합니다.
임신 사실을 알고 나서 아이를 낳자고 결심을 한 것도 대단한 결심이었겠지만 그 결심보다 더 황지안에게 어려운 선택을 강요하게 하는 것이 있습니다.
자신의 사회적 지위의 상승 혹은 자신의 꿈을 포기하기엔 너무 억울한 마음이 들어 태명을 '발목이'라고 한 것을 보면 황지안의 마음을 단적으로 읽을 수 있죠.
지금 황지안의 마음 속 갈등 상황으로써는 조은성의 프러포즈도 박태강의 프러포즈도 아무런 소용이 없을 것 같습니다.
일단 황지안의 마음부터 누군가가 정리를 해줘야 할 것 같네요.
황지안이 박태강을 향해 독설을 날리는 것은 그를 향한 애증과 원망일수도 있을 것이고, 자신의 마음을 몰라주는 투정이라고 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런 애증과 원망, 투정 뒤에는 황지안 자신도 몰랐던 박태강에 대한 사랑이 숨겨져 있었던 것이죠.
그것을 깨우쳐 준 것은 박태강이 아닌 조은성이었습니다.
조은성(박건형 분): "언제부터 어른인데요? 나이 먹고도 허둥대고 실수투성이고... 어른은 없어요. 주름진 어린애만 있을 뿐이죠..."
조은성은 이런 말을 하면서 황지안이 자신의 마음에 대해서 좀 더 솔직해지길 권하죠.
조은성의 말에 절대공감을 하는 것이 나이가 든다고 해서 어른은 아닌 것 같습니다.
어른다운 행동을 해야 어른인 것이죠.
그리고 나이가 든다고 해서 마음도 나이를 먹는 것은 아닌 듯 합니다.
모든 면에서 당당하고 솔직한 황지안이 사랑에 있어서 만큼은 젬병이라는 조은성의 말에 황지안은 자신이 우울해하는 이유를 살피게 되죠.
황지안과 박태강은 이렇게 보면 극과 극의 캐릭터라고 볼 수도 있는데, 박태강은 황지안과는 반대로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는데는 선수입니다.
비록 황지안의 임신 고백에 애써 준비한 프러포즈가 산통이 깨졌지만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는데는 성공을 했으니 황지안과 박태강의 러브라인은 급물살을 타게 되겠네요.
※ 본 포스팅에 사용된 이미지는 인용을 위해서만 사용되었으며, 그 저작권 및 소유권은 MBC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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