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의술 VS 신의 무공
'신의'를 보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제가 판타지 무협을 좋아해선지 더욱 그러합니다.
사실 극 초반 '신의'가 '닥터진'처럼 역사물로 빠지면 어떻하나 걱정을 했더랬는데 그런 걱정은 기우에 지나지 않았네요.
무협의 눈요기 꺼리와 진지하고 몰입도 있는 역사물, 그리고 김희선의 코믹 연기로 빗어지는 '신의'는 그 조합이 어느 하나에 치우치지 않고 무게중심을 잘 맞춘 채 극이 흘러가고 있어 흥미를 더하고 있습니다.
최영은 파상풍에 의해 죽음의 고비를 맞이 하였는데, 사실 파상풍으로 인해서라기 보다는 스스로 삶의 이유를 잃었기에 죽음을 택하려고 했다 보여집니다.
적월대 비사에서 보여졌듯이 최영의 이런 우울한 캐릭터 뒤에는 가족과 같은 동료들을 잃은 상실감과 고려 왕실에 대한 깊은 배신감이 자리 잡고 있지요.
굳이 치료를 받지 않더라도 웬만한 상처는 내공으로 치료가 가능한 최영이라 여겨집니다.
반대로 자신의 목숨마저도 스스로 끊으려면 끊을 수가 있는 절정의 고수라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제가 무협을 좋아해선지 몰라도 '신의'는 타임슬립을 소재로 하여 의술을 다루는 메디컬 드라마이기 보다는 (물론 그러한 요소도 있지만...) 고려 시대를 배경으로 한 판타지 무협물에 더 가깝다고 보여집니다.
'신의' 캐릭터 속에서는 최영과 같이 내공을 쓰는 내가고수가 여럿 등장을 하고 있습니다.
제가 볼 때는 최영 그리고 장빈, 기철, 화수인, 천음자 등 다섯 정도가 그러한 내가고수라 보여집니다.
△ 점혈술, 의술, 내공 운기법, 선법
△ 화수인과 동문수학한 고수. 무공계열 미정. 화수인과 극성인 빙공 추측.
△ 화공
△ 음공
최영의 무공 계열은 뇌공이라 밝혀졌습니다.
무협소설을 조금이라도 보신 분들이라면 이들의 무공 계열에 따라 이미 그 서열도 결정이 되어져 있다 여겨집니다.
흥미로운 것은 역사적 실존 인물이던 최영과 기철이 내가고수로 등장을 하여 한판 일전을 벌이게 되어 있다는 점일 것입니다.
내가고수인 기철의 입장에서 보면 자신에게 어명을 전하면서 무릎을 꿇으라고 하면서 눈빛 하나 흔들리지 않는 최영이나 '고투헬'이라고 욕설을 하는 은수 모두가 당돌하기 그지 없을 것입니다.
최영이야 같은 내가고수라 그렇다고 칠 수 있지만 무공을 전혀 모르는 은수가 기철의 기에 눌리지 않고 대드는 것은 상당히 어이가 없는 일이죠.
기철의 말처럼 고려에서 이처럼 자신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며 당당할 수 있는 사람은 최영과 은수 둘 뿐일 것입니다.
어쨌든 은수의 이 당돌함은 기철에게 그녀가 정말 하늘에서 온 신의인지 반신반의하게 하는 계기가 된 듯 합니다.
은수의 영어 욕설이 그들에게는 사술과 같이 어떤 저주를 걸었다고 여겨지는 부분도 굉장히 재미지네요.^^
역사적으로 보면 기철은 자신의 누이가 원나라 황제의 제 2 황후(기황후)가 된 친원세력입니다.
친원파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공민왕의 정책과는 맞설 수밖에는 없는 상황입니다.
그리고 기철은 최영과 같은 무신이 아닌 문신이었죠.
그는 공민왕의 정책에 반하여 반란을 꾀하다가 사전에 발각되어 죽임을 당합니다.
은수의 기철을 향한 디스는 그의 처참한 최후를 예고한 것이라 보여집니다.
최영의 무협 액션씬을 보면 '신의'는 액션씬에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다 여겨지는데요.
최영과 한 판 멋지게 펼쳐질 기철, 화수인, 천음자 등과의 결투가 기대치에 흡족한 액션씬들이 나오길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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