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인이 된 가수 중에서 현이를 집중 조명한 프로그램은 아마 처음이었던 듯 하다. 향년 27세에 요절을 한 故장덕은 너무나 예뻤고, 싱어송라이터로써의 재능도 탁월한 가수이자 작곡가였다. 그녀의 노래를 좋아했었던 사람으로써 그녀의 죽음은 당시 너무 큰 충격이었고, 뒤를 이은 그녀의 오빠 장현의 죽음 또한 슬픔을 배가시켰었다.
세월이 흘러 '불후의 명곡2'에서 현이와 덕이의 노래를 들으니 귀와 입은 그 노래를 따라 부르면서 흥겨운데, 가슴은 뭔가 뜨거운 것이 끓어오르는 느낌이 들었다.
요즘은 MP3나 스마트폰으로 음악을 듣는 시대지만 당시에는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 취미 중 하나가 LP판을 수집하는 것이었고 필자도 그러한 사람들 중에 하나였다. 어린 나이였던지라 정말 좋아하는 음반이 아니면 사기를 주저하였었다. 마이클 잭슨, 마돈나와 같은 팝 가수의 LP도 모았었지만 장덕의 음반도 사서 꽤나 많이 들었다. 오늘 나온 노래들을 지금까지도 모두 노래 가사를 기억하여 따라 부르는 것을 보면 말이다.
오늘 '불후의 명곡2' 프로그램을 보는 필자는 보통 때와는 달리 노래를 잘 부르고 못 부르고를 떠나서 '현이와 덕이'의 노래를 다시 만날 수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좋았다. 장덕의 활동 당시 모습이 중간중간 많이 보여져서일까? 출연자들이 노래를 부르는 무대 어딘가에 장덕이 함께 있는 것만 같이 느껴졌다.
특히 '뜨거운 안녕'을 불렀던 토이의 이지형이 부른 '예정된 시간을 위해'는 편곡도 좋았지만 장덕 자신의 인생을 묘사한 듯한 가사 때문에 더욱 가슴에 와닿았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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