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란 설레임일 수 있을 것이고, 함께 여행하는 사람을 알아가는 과정일 수도 있을 것이다. 크로아티아로 떠날 준비를 하는 '꽃보다 누나' 첫방송은 여행의 설레임과 과정을 담아내려 노력하였다. 그리고, 호기심을 가지고 있었던 극중에서 정해진 역할을 소화해내는 배우나 여배우가 아닌 사람 이승기, 김희애, 이미연, 김자옥, 윤여정에 대해서 그 본연의 모습이 베일을 벗는 순간이기도 하였다.
이승기의 기를 살려줄 줄 아는 김희애의 배려가 좋았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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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너비 여정, 로맨틱 자옥, 호기심 희애, 왈가닥 미연, 짐승기 승기
'꽃보다 누나'는 비행경비를 제외한 크로아티아 현지에서의 숙박과 음식은 정해진 돈만을 가지고 생활해야 한다. 크로아티아로 가는 직항노선이 없기 때문에 경유지인 터키에서 1박을 하기로 하고 인터넷을 통해 터키에서 묵을 호텔을 예약하고, '꽃보다 누나' 팀이 받은 돈은 397만원 정도...... 이번 여행의 미션은 크로아티아 수도(자그레브)에서 크로아티아 최남단 도시까지 총 900여 km의 여정을 함께 한 후 서울로 돌아오는 것이다.
그런데, 이승기가 여행의 설렘은 뒤로 하고 터키공항표류기를 시작하면서 멘붕에 빠지면서 짐꾼이 아니라 짐이 된 사연은 간단하다. 어린 나이에 데뷔하여 스타로만 시간을 보냈기 때문에 스타를 서포트 해주는 존재들인 매니저나 기타 주변 스태프들이 없기 때문에 경험이 많지 않는 미숙함으로 홀로 모든 것을 해결해야 하는 상황... 말하자면 짐꾼 이승기는 '꽃보다 누나'들의 매니저이자 스태프 역할을 해줘야 하는 것인데, 이승기 본인도 스타이기 때문에 이런 일들에 익숙할 리 만무하다.
이승기는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음에 스스로에 대해서 초라함과 자괴감마저 느끼면서 그런 자신에게 실망하여 울 뻔 했다고 말하였다. 누나들은 이승기가 매니저나 스태프가 아닌데도 그러한 역할을 해주길 기대하고 있는 듯 하다. 이승기는 나름 열심히 이리뛰고 저리뛰며 새벽 3시 30분에 터키공항에 도착을 하여 예약한 호텔로 가는 교통편을 알아보기 위해서 누나들을 최대한 편하게 모시려 애쓰지만 버스나 지하철은 6시나 되어야 하는 상황...
급기야 성격 급한 이미연은 교통편을 알아보러 간 이승기가 40분이 넘도록 함흥차사가 되자 인내심에 한도가 달하여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모습을 보였다. 이승기가 40분 넘게 알아낸 교통편은 성과가 없는 것이었다. 예약한 호텔로 가기 위해서 버스나 지하철을 이용하려면 6시까지 공항에서 기다려야 하며, 1인당 10리라(5600원)의 비용이 발생하는 상황...더구나 직항노선이 없이 환승을 해야하는데 짐이 많은 5인이라서 택시를 이용하기도 불편하다. 반면 김희애는 이승기를 대신해서 공항 인포메이션으로 가서 혹시나 이승기가 알아오는 교통편에 차질이 있을까 차선책을 준비해둔다.
이 때 김희애는 이승기에게 자신이 알아온 정보를 살짝 흘려주며 공항 인포메이션으로 유도하게 하며 90리라에 운전사까지 있는 공항리무진을 이용하는 것을 선택하도록 도움을 주었다. 그리고, 그 공이 이승기에게 돌아가도록 하여 인내심이 바닥까지 온 누나들로부터 꾸중 대신 칭찬을 얻어내게 배려하였다. 남자들 사이의 여자는 공주가 되지 마련이지만, 여자들 사이에 있는 남자란 머슴이 되기 쉽상인데, 김희애의 이같은 배려로 인해서 이승기는 안도감과 함께 어떤 기분 좋은 성취감도 느꼈을 것이라 생각된다. 이승기를 온달에 비유할 수는 없겠지만 김희애의 이런 배려는 남자를 기운나게 하는 현모양처의 모습이요, 평강공주에 비유할 수 있을 듯 하다. 김희애의 이런 모습 하나만 봐도 정말 탄복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드는 마음씀씀이가 아닐까 싶다. 가장 관심을 가졌던 김희애에 대한 호기심과 기대감이 탄복으로 바뀌는 순간이었다. 남자의 기를 살려줄 줄 아는 현명한 여성 그 자체이자 배려천사라 할 수 있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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