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휘재는 어릴 적에 스킨쉽 한 번 해주지 않던 상남자 마도로스 아버지의 영상편지가 나오자마자 폭풍눈물을 흘리고 맙니다.
이휘재가 눈물을 보인 이유에 대해서는 이휘재만이 알겠지만, 아마도 자신에게는 두렵고 어렵기만 아버지가 노쇠해가는 모습, 전혀 그럴 분이 아닌데 아들을 위해서 영상편지를 해주는 모습, 그리고 자신도 쌍둥이의 아버지가 되어보니 아버지의 심정을 조금은 알 것 같았기에 흘린 눈물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리고, 이휘재 또한 연예인이기 이전에 한 인간이기에 연예인으로써의 고충을 충분히 겪으면서 1년이 넘게 정신과상담을 받았다는 사실은 그의 멘탈이 자신을 둘러싼 비판에 충분히 견딜만큼 강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그러한 우울증 증세에 무너질만큼 약하지도 않은 그냥 불완전한 존재라는 것을 느끼게 하였습니다.
완벽한 인간이란 없는 것입니다.
단지 완벽해보이려하는 연예인만 있을 뿐이겠죠.
이경규도 공황장애를 갖고 있고, 김제동도 녹내장이나 이석증을 앓고 있는 것처럼 자신도 황반변성증이란 증세를 앓고 있다 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진실된 이야기는 자신의 마음 속에서 아직도 놀고 싶은 욕망이 꿈틀거리고는 있지만 그러한 욕망을 억누르면서 가정에 충실할 수 있는 이유는 놀만큼 놀아봤기 때문이며, 그러한 욕망을 억누르지 못하고 놀게 되었을 때 한방에 훅갈수 있고 전현무나 다른 MC들에게 대체가능한 MC이기 때문에 다만 앞만 보면서 열심히 할 뿐이라는 이야기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이휘재가 비록 대상 한 번 못 받아본 연예인이긴 하지만 롱런할 수 있었던 비결은 스스로 자기평가에 냉철하였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더군요.
이휘재의 이바람이란 수식어가 어떤 면에서는 비판적인 수식어일 수 있겠지만 이휘재 개인에게는 장점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을 듯 합니다.
사실 이휘재처럼 놀만큼 놀아보고 싶은 것도 사실입니다.
한국 남자들은 솔직히 좀 못 노는 편에 속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입니다.
잘 노는 사람이 성공을 한다는 말도 있듯이 이휘재처럼 젊었을 때 화끈하게 놀고 결혼을 해서는 가정에 충실한 것이 나쁘게 볼 것만은 아니라는 것이죠.
이휘재는 플로리스트인 아내(문정원)를 보고 첫눈에 반해서 2주 동안 폭풍대시를 했다고 합니다.
이바람으로 불렸던 이휘재였으니 연애스킬이 총동원되었겠지요.
그런데 영화관에서 손을 잡았는데 마치 동태처럼 아무런 반응이 없는 당시의 아내에게 실망을 해서 헤어지자고 했다고 합니다.
그렇게 헤어진 3개월 후 술에 취해 전화가 온 아내가 그 때 나한테 왜 그랬냐고 물었고, 이휘재는 자신의 감정을 이야기했죠.
아내는 "사귀자"는 말을 먼저 해주길 원했던 것 같습니다.
이바람이라는 이미지 때문에 자신을 쉽게 생각하길 원치 않았다며......
"사귀자"라는 말을 하는 것이 여자에게는 굉장히 중요한 의미가 있나 봅니다.
성유리도 이휘재에게 "여자 맘을 너무 모른다"면서 아내의 말에 공감을 했으니까요.
이휘재는 아버지의 장점은 닮고 단점은 닮지 않으려 노력한 듯 합니다.
매우 성실하셨다던 아버지 덕분에 주식, 사업 등 한방을 노리는 인생은 생각지도 않았고, 개그맨이라는 인기의 불안정을 고민하다가 연기자들이 롱런하는 것 같아서 연기도 해보고, 가수로써 앨범도 내보았다고 합니다.
이휘재의 흑역사라고 칭해지긴 했지만 이휘재의 앨범이 뚜렷한 활동 없이 17만장이 팔렸다는 걸 생각해보면 당시의 이휘재의 인기를 알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합니다.
아버지의 단점이었던 아들에 대한 사랑을 표현하지 않는 것과는 반대로 쌍둥이들에게 많은 사랑을 표현하는 아버지가 되려고 노력하는 듯 합니다.
황반변성증 가족력이 있기 때문에 쌍둥이의 시력을 벌써부터 걱정하는 쌍둥이 아버지 이휘재......
이제 이휘재에게 이바람은 지나간 과거이고 가슴 속에만 꿈틀거리는 자제할 수 있는 욕망일 뿐입니다.
이휘재의 모습에서 이가정이 보였다는 것에서 '힐링캠프' 이휘재편은 그 의의가 있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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