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리뷰 288번째 이야기> 장르: 시대극, 한국 (2014) 러닝타임: 135분 관람장소: 롯데시네마 일산 라페스타 감독: 이재규 출연: 현빈, 정재영, 조정석, 조재현, 한지민, 김성령 ※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을 수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영화 '역린'은 세가지 키워드로 영화계의 트렌드에 부합되는 영화라 보여집니다. '미남', '시대극', '멀티캐스팅'이 그것인데, '미남'이라는 키워드에 대해서는 '역린 관객수, 대한민국 대표 미남 배우 흥행성적 대결 결과는?'이란 글에서 한번 살핀 적이 있으니 이번 포스팅에서는 '시대극'과 '멀티캐스팅'이라는 키워드에 대해서 한번 살펴보기로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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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영화계의 가장 큰 트렌드는 이와 같이 시대극과 멀티캐스팅이라 불리는 '올스타 캐스트(All Star Cast)'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러한 영화계의 트렌드가 형성된 이유는 '도둑들' ,'광해, 왕이 된 남자', '어벤져스'와 같은 영화들의 흥행 성공 덕분이라 할 수 있을 듯 합니다.
하나의 흥행공식이 되었다 해도 될 정도로 이러한 '시대극'과 '멀티캐스팅'의 키워드에 근접한 영화들은 흥행면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 들이고 있습니다.
앞으로 개봉될 '군도:민란의 시대', '명량-회오리 바다' 등의 작품들도 이러한 시대극과 멀티캐스팅이란 트렌드에 부합되는 작품들이라 할 수 있죠. 물론 트렌드에 부합한다고 해서 모든 관객의 구미에 맞는다고는 하지 못할 것입니다.
이미 영화계는 해마다 천만관객의 영화를 탄생시키면서 올해의 천만관객의 영화는 어떤 영화가 될 것인가 하는 호기심도 갖게 되는데요. 개인적으로'역린'은 당초 개봉전에는 이러한 반열에 오르지 않을까 기대가 되기도 하였던 영화지만 절반의 성공에 만족해야만 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역린'이 갖는 영화의 의의를 출연배우들을 통해서 짚어 보자면 현빈의 최초의 사극 출연 영화이자, 그의 필모그래피에서 대표작이 될 것으로 보이고, 한지민이 기존의 이미지 변신을 위한 최초의 악역이라는 점일텐데요.
한지민은 '역린'의 악역(정순왕후) 도전으로 인해서 때 아닌 연기력 논란으로 번지기까지 하고 있는데....... 이것은 연기력의 문제라기 보다는 '역린'이란 영화의 주요 스토리가 가지는 힘이 관객이 바라는 기대치에 못 미치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역린'은 관람하기에 쉬운 영화는 아닌 듯 합니다. 조선시대의 역사 뿐 아니라 당대를 지배하고 있던 유교철학의 하나인 성리학에 대한 배경지식도 필요로 하죠.
조선시대에 있어서 성리학이란 현시대의 종교인 불교나 기독교와 같은 것이고, 개인의 행동규범이면서 나라를 다스리는 통치이념이기도 하였습니다. 현재 tv에서는 고려시대의 불교 대신 이 성리학을 통해서 또다른 나라를 건국하려는 '정도전'이 방송중입니다.
'정도전'이 이성계를 도와 이런 가치철학을 이루기 위해서 어떤 인물됨을 가졌고, 그러한 것들이 어떤 사건들을 통해서 잘 부각을 시키고 있다고 보여지는데, '역린'이 다소 어렵게 느껴지는 점은 이러한 인물됨과 사건에 집중하기 보다는 영화의 미장센을 함께 부각시켜 인물됨과 사건과의 균형을 이루려 했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사실 이러한 미장센보다 관객들이 요구하는 것은 갈등구도에 맞는 화끈한 액션일지도 모르는 데 말이죠.
p.s. '역린(逆鱗)'의 뜻은 용의 턱밑에 있는 거꾸로 난 비늘이란 뜻입니다. 조선시대는 임금을 '용'에 비유를 하였으므로, '역린'을 해석해보자면 임금을 분노하게 했다는 의미일테죠.
조선시대에는 '용'이 임금의 상징이었다면, 현재는 '봉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용이나 봉황 모두 중국의 전설에 나오는 4대영수(기린, 봉황, 용, 거북)인데, 대통령의 상징이 봉황이 된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추측컨데, 중국이 용을 상징으로 쓰고 있으니 차별화를 하기 위함도 있고, 봉황은 용을 잡아 먹고 산다는 전설도 있기에 그런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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