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콘 억수르, 멘탈갑- 웃픈 현실 비꼰 패러디와 풍자개그
사회의 트랜드를 쫓아가려면 '개그콘서트'를 보라는 말이 있습니다.
'개그콘서트'의 풍자와 해학 속에는 촌철살인과도 같은 사회적 이슈들이 담겨 있기 때문이겠죠.
최근 '개그콘서트'의 새코너인 억수르와 멘탈갑은 상위 1% 부자들만의 세상이 된 현실과 일본 아베 총리의 망언을 비꼰 패러디와 풍자개그가 시청자들로부터 좋은 호응을 얻고 있는 것 같습니다.
사실 이러한 사회풍자나 정치풍자의 일인자는 故 김형곤님이라 할 수 있죠.
개그맨이나 코미디언들의 이러한 시사풍자를 통해서 큰 웃음을 얻을 수 있고 막힌 속이 일시적으로 뻥뚫리는 듯한 느낌이 들 때도 있습니다.
그러하기에 김형곤으로부터 시작된 시사풍자가 억수르나 멘탈갑과 같은 '개그콘서트'의 코너로 발전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헌데, 이러한 개그코너를 보면서 시원하게 웃지도 못하게 할 작정인지 당초 만수르였던 개그코너명이 억수르로 바뀌는 해프닝이 벌어졌습니다.
이유인즉슨, 한국석유공사가 UAE의 현직 부총리인 만수르와 이름이 같다 하여 외교상 결례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코너명을 바꿔줄 것을 요청했다고 하는군요.
외교상의 결례라....
이러한 해프닝은 개그를 다큐로 이해하는 동시에 국민에 대한 결례를 범하는 것은 아닐런지 되묻고 싶네요.
한때 '웃프다'라는 단어가 유행을 했는데, 웃고 있지만 속으로는 슬픈 우리네 현실을 '개그콘서트'의 만수르 코너를 통해서 새삼 재확인하게 되네요.
故 김형곤님이 5공 시절 때부터 풍자해왔는데, 세월이 지난 현재에도 세상은 참 바뀌질 않는 듯 하여 절망감마저 느끼게 됩니다.
물론 경제가 발전하여 그 시절때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이 많이 발전을 하였지만 서민들의 팍팍한 삶의 질은 그리 나아지지 않은 것 같아 드리는 말입니다.
이러한 시사개그가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은 여느 때와 같이 서민들의 삶이 고단하기 때문이죠.
공감을 얻지 못하는 개그는 죽은 개그가 될텐데, 그 어느 때보다 이러한 개그에 대해서 공감을 얻어가고 있다는 것은 그 웃음 속에 슬픈 현실이 반영이 된 것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만수르에서 억수르로 바뀐 인물의 패러디는 부자들을 향한 곱지 않은 시선이고, 멘탈갑 코너는 월드컵 대패한 국가대표와 가깝고도 먼나라 일본의 아베 총리를 겨냥하고 있습니다.
이들의 시선이 다음에는 어디로 향하게 될런지는 모르겠지만 슬픈 현실을 웃음으로 승화시키려는 이러한 시사개그가 인기가 없어지는 시절이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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