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키킹:손오공의 탄생,화려한 그래픽의 향연
<영화리뷰 388번째 이야기>
영제: 西游記之大鬧天宮, The Monkey King
장르: 액션, 판타지, 어드벤처(2014)
러닝타임: 119분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IMDb: 4.7
관람매체: 스크린
감독: 정 바오루이
출연: 견자단, 주윤발, 곽부성, 진혜림
※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을 수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손오공은 중국 대중문화 속에서 굉장히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듯 합니다.
중국4대기서의 하나인 '서유기' 속의 손오공은 많은 작품 속에서 직·간접적으로 사용이 되고 있는데, '몽키킹:손오공의 탄생'도 그러한 작품 중의 하나죠.
손오공역 견자단
'몽키킹 손오공의 탄생'은 제목처럼 손오공이 삼장법사를 만나 서천으로 여행을 떠나기 전인 원숭이의 왕 '미후왕'이었던 시절과 보리조사를 만나 72가지 둔갑술과 도술을 배우고 근두운을 받는 시절, 용궁에서 여의봉(여의고금봉, 원래 바다의 길이와 깊이를 재던 도구)을 득템하고, 천상에서 옥황상제의 필마온(천상의 마굿간지기 벼슬)을 받아 생활하다가 천도복숭아를 따먹고 사고를 치면서 미륵보살이 나타나 오행산에 손오공을 가둔 후 다음 인연인 삼장법사를 기다리기까지의 과정을 담아내고 있습니다.
보리조사
이 작품이 '서유기'를 다룬 다른 작품과 조금 다른 점은 중국의 천지창조신화를 교묘하게 섞어 놓은 점인데요.
원래 옥황상제는 세계가 혼돈 상태(하늘과 땅이 갈라지기 전)에 있을 때의 최초의 신입니다.
그런데, '몽키킹'에서는 여와라는 천지창조를 한 신을 등장시켜, 손오공의 탄생이 여와에서부터 비롯되었다고 밝히고 있죠.
여와와 복희
여와와 복희는 삼황오제 중에서 삼황에 위치한 신으로 중국 고대 신화에 등장을 하는 인물들입니다.
여와는 여신, 복희는 남신인데, 유사 신화적 측면에서 대홍수 이야기(대표적인 성경의 노아의 방주)나 흙으로 사람을 빚었다는 이야기 등이 내려오고 있죠.
중국인들은 이들 신화 속의 인물들마저 실존했다고 하고 있으니, 손오공을 이들 신화와 엮어서 실존했다고 하지나 않을까 염려스럽긴 하네요.
역사의 왜곡이 꼭 일본의 것만은 아닌 듯 합니다.
옥황상제 주윤발
'서유기'라는 작품 자체가 불교와 도교가 혼합이 된 작품이기에 도교의 최고신 중 하나인 옥황상제가 등장하고, 관세음보살도 함께 등장을 합니다.
관세음보살 진혜림
여기에 헐리웃의 영화들처럼 선악의 개념을 투입하여 선계와 마계의 대립구도를 그리고 있는데, 마계의 우두머리는 우마왕으로 설정을 한 것이 흥미롭네요.
우마왕 곽부성
'서유기'란 작품 자체가 이처럼 유불선이 혼재된 종교관을 재밌는 판타지 형식으로 그려낸 이야기이다 보니 재미없는 종교관에 집중하기보다는 재밌는 판타지적 요소를 화려한 그래픽으로 나타내는데 집중을 하였습니다.
이러한 구조는 삼교합일사상과 당시 유행하였던 신마소설의 영향을 그대로 스크린에 재현을 한 것이라 할 수 있겠네요.
이랑신(이랑진군) 허룬동
아마도 최근에 본 영화 중에서 그래픽의 양으로는 최다의 영화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화려한 그래픽의 향연이 펼쳐지는 영화란 생각이 드는데요.
그래픽에 대한 거부감이 없다면 손오공이 펼치는 판타지 세계에 흠뻑 빠질 수 있는 작품이란 생각이 드네요.
원래 '서유기'의 손오공은 삼장법사와 함께 경전을 구하러 간 끝에 성불을 하여 '투전승불'이라 불리게 되는데요.
'몽키킹'에서는 도교가 추구하는 '영생'이라는 주제를 함께 다루고 있는 듯 합니다.
'몽키킹2' 티저 포스터, 긴고아(緊箍兒)를 쓰고 있는 손오공의 머리
그러므로, '몽키킹'은 이러한 밑밥을 깔아놓고서 시작하는 시리즈의 첫번째라 보여지는데, 다행히 중국 내 흥행 성적은 나쁘지 않아 중국 역대 흥행 영화 3위에 기록되었다 하는군요.
2016년 경에 '몽키킹2'가 나올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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