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선징악이 아니라 권악징선이다.
'내 딸,금사월'이 그렇다.
하다 못해 신득예(전인화)도 이제 독극물 케이크 자작극을 벌이는 등 이러한 분위기에 합류하고 있다.
득예가 이 일로 얻은 것은 강찬빈(아역 전진서)이 친모인 최마리(김희정)를 배척하고 신득예를 더 친엄마처럼 따르게 됐다는 것과 강만후(손창민)가 신득예의 손을 들어줘 최마리가 집안에서 입지가 좁아들게 되었다는 점이다.
오민호(박상원)의 집안도 이런 서열정리가 필요한 상황인데, 오혜상(아역 이나윤)의 시기와 질투는 어린 금사월(아역 갈소원)의 마음에 많은 상처를 남기게 된다.
절대음감인 금사월은 바이올린 연주에도 두각을 나타내게 되고, 건축에 대해서도 천재적인 소질을 보인다.
그러한 위기감이 한때는 절친이었던 금사월에 대한 시기와 질투로 변하게 되고, 오민호와 한지혜(도지원)에 대한 사랑을 독차지하고픈 이 욕심많은 아이를 더욱더 못되게 만드는 듯 하다.
그래서, 자신을 대신해서 숨어서 바이올린 연주를 하게 만들다 들키게 되고, 오민호에게 중요한 건축모형을 망가 뜨려 놓게까지 한다.
어릴 때부터 이렇게 제멋대로니 커서는 얼마나 더 악하게 될지 사뭇 걱정이다.
오민호와 한지혜도 선한 편에 서 있는 부부이지만 자기자식(오혜상)과 남의 자식(금사월)에 있어서 똑같은 사랑을 나눠주지 못한다.
편애를 받으면서 자라난 이들에게서 매사 긍정적인 금사월이 나올 수 있다는 것은 드라마이기에 가능한 일이라 보여진다.
윤현민 인스타그램
물론 오혜상이나 '내 딸 금사월'의 일련의 악역들은 도덕적으로 비난을 할 수는 있겠지만 강만후와 같이 범법을 저지른 인물은 아니라는 점에서 죄의 경중을 나뉘어 볼 수는 있겠으나, 엄격한 도덕적 잣대를 기준으로 한다면 딱히 악인과 선인이 나뉘어지지 않는 듯한 느낌이다.
강찬빈(아역 전진서, 후에 윤현민)도 자신의 친엄마를 아줌마라 부르는 등 불효를 하고 있지 않나....
신득예는 복수를 위해서 그렇게 변모한 것이라 위안을 삼는다 해도......
워낙 악역들이 많아서 오민호와 같은 이들의 죄가 가벼워 보일 뿐 죄가 없다고는 말 못하겠다.
하다 못해 아역들인 오혜상(이나윤)의 악역 연기가 이 정도이니 말문이 막힐 정도이다.
'내 딸 금사월'은 금사월 역과 오혜상 역에 백진희가와 박세영이 등장을 하면서 다음주부터는 성인연기자들로 시간이 흐른 후의 이야기가 전개될 것 같다.
출생의 비밀을 안고 있는 금사월과 강만후에게 복수를 꿈꾸고 있는 신득예의 만남으로 이번회의 클로징이 끝나게 되었는데, 신득예도 금사월을 자신의 딸인 줄 모르고 있는 상태여서 금사월에게 어떤 죄를 짓게 될지 그걸 지켜보기가 심히 괴로울 듯 하다.
'왔다 장보리'에서 연민정을 뛰어넘을 악역은 없겠다 생각을 했는데, 이미 연민정을 뛰어넘는 악역들이 즐비하다 느껴진다.
너무 '악'에 집중해서 글을 쓴 듯 한데, 이와 반대되는 시각으로 이 드라마를 보자면 이 한 줄로 표현될 듯 하다.
어둠 속에서 빛은 더욱 밝게 보인다는 사실이다.
현재까지 드라마의 진행상 그런 빛이 되어줄 캐릭터는 금사월(백진희) 뿐인 듯 하다.
내 딸 금사월,출생의 비밀과 연민정 뛰어넘는 발암유발 3인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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