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키킹2 서유기 여정의 시작VS서유쌍기
<영화리뷰 455번째 이야기>
영제: The Monkey King2 (2016)
장르: 액션,판타지
런타임: 119분
관람장소: 일산 cgv
감독: 소이 청
출연: 곽부성, 공리, 풍소봉, 소심양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으니 참고 바랍니다.
'몽키킹'은 3부작으로 이뤄질 듯 합니다.
'몽키킹 손오공의 탄생'에서는 견자단이 손오공 역을 하였는데요.
'몽키킹2 서유기 여정의 시작'에서는 우마왕이었던 곽부성이 견자단 대신 손오공 역을 맡았네요.
삼장법사(풍소봉)과 손오공(곽부성)
'몽키킹' 시리즈는 그래픽과 와이어 액션이 볼거리라고 생각하는데요.
상상한 바를 스크린으로 그대로 옮기는 그래픽 수준이 헐리웃 못지 않은 수준에 이르렀다 할 수 있겠습니다.
스토리면에서는 '몽키킹' 시리즈는 범작에 가까운 작품들이라 보여집니다.
원작에 충실하려면 서유기는 tv시리즈물로 제격이지 3부작이라는 짧은 시간 속에 녹여내기가 쉽지 않은 작품이라 할 수 있죠.
백골정(공리)
'몽키킹' 시리즈의 작품성은 주성치의 '서유쌍기'와 비교하여보면 특징이 잘 나타나게 되는 듯 합니다.
코믹적 요소 속에 종교철학적 메시지를 담은 '서유쌍기'에 비해 '몽키킹' 시리즈는 종교철학적인 메시지는 약간 퇴색이 되고 액션적인 측면을 강화하였죠.
저팔계(소심양)
사실 '서유기'의 최대 강점이자 매력 중의 하나는 여정 중에 벌어지는 에피소드들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영화적 장르로 치면 '로드무비'적인 성격을 지닌다 할 수 있죠.
사오정(나중겸)
그런데, 아쉽게도 '서유쌍기'나 '몽키킹' 두 작품 다 시간적 제약이 있는 영화라는 표현장르라선지 이러한 로드무비적인 매력을 담지는 못한 듯 합니다.
반면에 '서유기'를 tv물로 보게 되면 이런 로드무비적인 매력이 담기게 되죠.
아무래도 시간적 제약이 영화보다 자유롭다 보니 그런 듯 합니다.
'몽키킹'과 '서유쌍기'는 두 작품 모두 '서유기'라는 원작을 하는 작품입니다.
'몽키킹'은 원작에 가깝게 그려진 작품이라고 할 수 있고, '서유쌍기'는 주성치 특유의 화법으로 패러디된 작품이라고 할 수 있겠죠.
'서유쌍기'에서는 요괴와 손오공의 관계로부터 불교의 사상이 풀어지게 되는 반면 '몽키킹'에서는 손오공과 삼장법사 그리고 요괴의 관계로부터 불교의 사상이 풀어지게 됩니다.
'서유쌍기' 리뷰에서도 밝힌 바 있지만 '서유쌍기'는 '코미디 장르를 표방한 불교 영화'라고 표현할 수도 있을 정도라 말한 바 있는데요.
'몽키킹'은 이런 도·불교적인 색채가 조금 덜한 편입니다.
오히려 '몽키킹'은 헐리웃의 히어로물을 표방하고 있는 작품이라고도 볼 수 있을 듯 합니다.
손오공이 자신의 갑옷을 입는 장면에서 '아이언맨'이 연상이 되기도 했는데요.
사실 불교의 자비와 기독교의 사랑은 큰 맥락에서 크게 다르지 않다고도 할 수 있겠으나, 종교적인 색채는 분명 다름이 있죠.
그런데, '몽키킹 손오공의 탄생'에서도 언급한 바 있듯 '몽키킹' 시리즈는 기독교의 선악의 개념이 작품 속에 일부 보인다고 느꼈었는데요.
'몽키킹2 서유기 여정의 시작'에서는 한술 더떠 불교의 자비를 설명하기 위해서 기독교적인 '희생'의 의미를 빌어쓰고 있는 듯 합니다.
'몽키킹'이나 '서유쌍기'나 손오공의 캐릭터를 가장 잘 표현한 것은 '몽키킹 손오공의 탄생'의 견자단의 손오공이 아닌가 싶습니다.
손오공하면 '사고뭉치 천방지축' 손오공이 가장 맘에 들죠.
손오공이 진지해지는 때는 여정의 거의 막바지에 이르렀을 때여야 하지 않을까 싶어요.
그래서 곽부성의 손오공이나 '서유쌍기'의 손오공이나 진지한 것이 좀 흠이라면 흠이라고나 할까요.
그래서 말이지만, '몽키킹 손오공의 탄생'을 보고 나선 후속편이 기대가 되었는데, '몽키킹2 서유기 여정의 시작'을 보고선 후속편이 그리 기대가 되지 않네요.
'몽키킹3'에서는 견자단이 다시 손오공을 맡아주면 좋을 듯 하긴 한데, 뭐랄까 이런 부분들이 중국이 헐리웃 흉내를 내고는 있지만 아직은 헐리웃의 장기적이고 대형인 프로젝트에는 못미친다는 걸 스스로 반증하는 셈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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