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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로그

세상의 끝에서 커피 한 잔,힐링계 무비

by ILoveCinemusic[리뷰9단] 2017. 1.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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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끝에서 커피 한 잔,힐링계 무비
<영화리뷰 482번째 이야기>
영제: The Furthest End Awaits(さいはてにて-かけがえのない場所-)
장르: 드라마
런타임: 118분
감독: 치앙시우청
출연: 나가사쿠 히로미, 사사키 노조미
관람매체: U+ 비디오포털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으니 참고 바랍니다.


영화를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는 반복되는 일상에서 벗어나 영화를 통해 다양한 인간의 삶과 새로운 경험을 하는데 있는 듯 합니다.

'세상의 끝에서 커피 한 잔'은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와 같이 가보지 못한 장소, 느껴보지 못한 분위기 등을 느낄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이 있는 영화들입니다.


'세상의 끝에서 커피 한 잔'이란 영화는 대만 출신의 감독이 나가사쿠 히로미와 사사키 노조미라는 일본 배우들과 함께 찍은 영화입니다.(이렇게 잘 몰랐던 배우들을 영화를 통해 알아간다는 점도 매력일 수 있겠죠.)


영화 소개를 살펴보면 [기다림 한 스푼, 힐링 한 모금 당신만을 위한 아주 특별한 블랜드!]라는 글이 아주 인상적인데요.

영화의 내용은 배를 타던 아버지가 실종이 되었단 소식을 들은 미사키가 고향에 와서 '요다카 커피'라는 카페를 열면서 아버지를 기다리며 겪는 에피소드들입니다.
그리고, 그곳에 살던 이웃인 에리코 가족과 미사키가 서로에게 조금씩 영향을 주면서 변화를 한다는 내용이 주요 골자라 할 수 있겠네요.


우선 영화를 이해하기 위해 영화 제목에 대해서 좀 살펴보죠.
우리나라 영화 제목으로는 '세상의 끝에서 커피 한 잔'이란 제목이 붙었습니다만, 영어로는 The Furthest End Awaits라는 제목이 붙었습니다.
직역하면 '세상의 가장 먼 곳에서 기다리다' 정도....

일본어 제목을 살펴보면 '둘도 없을 맨끝의 장소에서'[さいはてにて-かけがえのない場所-] 정도로 해석할 수 있을 것 같네요.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라는 영화 제목과 같이 '세상의 끝', '세상의 중심'이라는 단어가 주는 느낌은 '가보지 않은 곳', '생경한 느낌'과 같은 느낌을 줍니다.
그러면서도 '한번쯤 가보고 싶은'이란 느낌을 주면서 미지의 장소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하죠.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라는 영화의 경우에는 호주의 울룰루라는 장소가 스크린 투어리즘으로 각광을 받았던 곳인데요.


'세상의 끝에서 사랑을 외치다'라는 영화의 경우에는 영화의 촬영지인 이시카와 현의 노토 반도가 울룰루만큼이나 인기가 있을지는 장담을 하지는 못할 듯 합니다.
그렇지만 분명한 것은 매우 아름답고도 이국적인 느낌을 준다는 것이죠.

할 수만 있다면 이렇게 아름다운 석양이 지는 곳에서 마음의 평온을 주는 파도소리를 들으며 따뜻한 커피 한 잔을 하고 싶은 느낌이 듭니다.


영화를 보는 방법은 사람들마다 각기 다를테고, 정답이란 게 있을 순 없겠지만 '세상의 끝에서 커피 한 잔'의 관전 포인트를 말하라고 한다면 주인공인 미사키의 심리에 주목하여 볼 필요는 있어 보입니다.

이 영화의 오프닝은 아버지의 부고 소식을 알리며 아버지가 남긴 빚을 미사키가 대신 갚겠다는 것에서 시작을 하고 있습니다.
솔직히 돌아가신 아버지가 남긴 빚을 미사키가 대신 갚을 이유도 없고, 갚지 않아도 되는데, 굳이 아버지의 빚을 갚겠다는 미사키의 심리를 이해할 필요가 있는 것이죠.

평소에는 느끼지 못했던 아버지에 대한 정......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나자 아버지를 삼킨 바다가 있는 고향에 내려와 요다카 커피를 차리는 미사키입니다.


에리카의 경우는 미사키와는 달리 아버지와의 관계보다 어머니와의 가족관계가 단절이 된 편인데요.
에리카의 아들과 딸의 경우는 미사키처럼 아버지의 부재가 느껴지는 가족관계이죠.


미사키와 에리카는 서로 다른 듯 하지만, 가족관계에서 느껴지는 아버지의 부재는 하나의 공통점이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미사키와 에리카에게는 아버지라는 공통분모가 채워지지 않는 부재와 공허함일 수 있는데요.
커피라는 소재를 통해서 그러한 빈 감정을 마치 커피가 빈잔을 따뜻하게 채워주듯이 채워주며 힐링을 해주는 느낌을 줍니다.


일본에는 힐링계 애니나 힐링계 영화, 힐링계 음악 등 심적 치유를 목적으로 한 문화계 트렌드가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세상의 끝에서 커피 한 잔'도 힐링계무비라고 분류하기에는 무리가 있을지 몰라도 광의의 의미에서는 힐링계 영화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오프닝에서 느껴지는 가족의 부재를 영화의 엔딩에서는 가족과도 같은 이웃으로 채워지면서 끝을 맺고 있으니까요.


사실 이런 영화를 보고 눈물을 흘리거나 큰 심적위안을 느끼게 된다면 영화에서 느껴지는 아버지의 부재나 가족관계의 단절을 경험한 분일 가능성이 농후하죠.

반대로 그런 느낌을 가지지 못한 사람이라면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바가 무엇인지 언뜻 이해하기가 힘든 영화일 수도 있을 듯 합니다.

물론 그런 점들이 없다 하더라도 영화를 보고 나면 뭔가 따뜻함이 느껴지거나 잔잔한 여운이 느껴지는 특색이 있는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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