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나의 거리,사랑할 수밖에 없는 웰메이드 드라마
'유나의 거리'는 최근에 정주행을 한 JTBC의 종영 드라마입니다.
2014년에 방송을 한 드라마인데, 본방 당시 시청을 놓쳐서 언젠가 꼭 챙겨보리라 마음 한 켠에 미뤄두고 있었던 드라마이죠.
사진출처: JTBC '유나의 거리' 홈페이지
총 50부작인 '유나의 거리'는 소매치기범인 강유나(김옥빈)와 남의 일을 자기 일처럼 참견하기 좋아하는 김창만(이희준)이라는 두 남녀 주인공과 그들 주변의 개성 넘치는 인물들과의 관계를 통해 사람에 대한 애정을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내고 있는 웰메이드 드라마입니다.
'유나의 거리'에 등장하는 등장인물들은 대부분 이러저러한 이유로 아름답지 못한 과거를 지니고 있는 인물들입니다.
다세대주택의 집주인인 한만복(이문식)은 전직 조폭 출신으로 지난날 형님으로 모셨던 쌍도끼란 별명을 지닌 장노인(정조준)을 모시고 콜라텍을 운영하면서 살아갑니다.
유나와 한 방을 쓰는 김미선(서유정)은 카페를 운영하고 있지만 본업은 꽃뱀입니다.
봉달호(안내상)는 전직 소매치기였던 아내 박양순(오나라)와 함께 노래방을 운영하고 있는데, 그의 전직은 경찰공무원이었으나 뇌물을 많이 받아 먹어 별명이 봉걸레라고 불리며 결국 그러한 일들로 인해 현직에서 물러난 인물입니다.
홍계팔(조희봉)은 한만복의 부인 홍계희(김희정)의 동생이자 한만복의 처남으로 다세대주택 옥탑에서 개들과 함께 주거를 하는 인물로 별명이 개삼촌입니다.
굉장히 칠칠맞은 캐릭터입니다.
강유나와 함께 바닥식구(소매치기범)로 등장하는 캐릭터는 김남수(강신효), 윤지(하은설), 화숙(류혜린), 찬미(김윤주), 깡순(라미란) 등이 있으며, 조폭 출신 캐릭터로는 밴댕이(윤용현), 망치(문정수), 독사(홍석연) 등이 있습니다.
'유나의 거리' 스토리의 흐름은 극의 초반부에서 중반부까지는 주로 유나와 바닥식구들의 이야기, 다세대주택의 구성원들이자 유나의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가 그려지고 있습니다.
극 후반부에는 유나가 바닥식구 생활에서 벗어나게 되고 강데렐라가 되면서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하는 유나를 통해 유나라는 개인에서 벗어나 사회적 기업이라는 보다 확장된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유나의 거리' 간략 줄거리를 소개해드리면, 김창만은 우연한 계기로 유나와 만남을 가지게 되고, 유나와 다세대주택의 구성원들의 삶에 개입을 하게 됩니다.
유나의 아버지는 강복천(임현식)이란 전과 17범의 소매치기범으로 바닥식구들 사이에서는 전설로 불리우는 캐릭터입니다.
유나의 어머니(송채환)는 강복천이 소매치기범이란 사실을 모르고 같이 살다가 유나를 낳게 된 후 3살 때 유나를 버리고 자신의 인생을 찾아 새출발을 한 캐릭터입니다.
창만은 유나를 좋아하는 마음만큼 유나가 소매치기하는 것을 말리려 합니다.
유나가 소매치기가 된 것은 소매치기 아버지를 두었다는 환경적인 영향도 있고, 어머니의 사랑을 제대로 받지 못한 탓도 있습니다.
유나를 곁에서 지켜보면서 유나가 그 누구보다 의리가 있고, 따뜻한 심성을 지닌 여자란 걸 알게 되고난 후 유나도 봉달호의 아내인 박양순처럼 손을 털게 만들려고 무진장 노력을 하죠.
그러나, 창만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유나의 마음은 쉽게 돌아서지 않습니다.
악에 물들기는 쉽지만 악에서 헤어나오기란 쉽지 않죠.
그렇지만 창만에 의해 유나가 어머니와 만날 수 있게 하게 하면서부터 유나는 점차 자신의 어두웠던 과거로부터 마음을 돌리게 됩니다.
그리고, 유나의 의붓아버지인 세진실업 회장 한갑수는 전부터 사회적 기업에 관심이 많았다면서 창만에게 사회적 기업을 맡아 달라고 하죠.
이곳은 유나처럼 기회가 주어진다면 새로운 인생을 살 수 있는 사람들에게 기회를 주고 싶다는 차원에서 만들어진 사회적 기업입니다.
'유나의 거리'는 유나와 창만의 러브 스토리에서만 그쳤더라면 흔히 접할 수 있는 평범한 드라마로 끝났을 수도 있는 드라마입니다.
그렇지만 유나라는 캐릭터에 집중되어 있던 시선이 종국에는 유나의 주변 인물들에게로도 퍼졌고, 사람 그 자체에 대한 따뜻한 관심과 배려라는 휴머니즘적인 메시지를 남김으로 인해서 높은 작품성을 획득하게 되었다고 보여집니다.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세상이란 결국 '유나의 거리'에서 보여지듯 사람과 사람 간에 정이 흘러 넘치고, 누구에게나 행복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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