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재범이 느꼈던 절실함 담아 부를 수 있을까?
임재범이 <고해>를 처음 불렀을 당시 눈물이 나서 노래의 절반은 부르지 못했었다고 합니다. 그것도 라이브 중에 말이죠.
그 때의 상황이 개인적으로는 우울증을 겪고 있었고, 가족사에서도 큰 시련의 세월이었기 때문일거란 생각이 듭니다.
아마 아내가 투병중이었던 듯 합니다.(관련글: 승승장구- 한맺힌 임재범의 가족사, 음악으로 승화시키길)
마음이 밑바닥에 있을 때 그러한 것이 쌓이고 쌓여서 나온 곡이 '고해'라고 해요.
이 노래는 임재범 자신의 이야기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고해' 속의 그녀는 일반인들이 해석하는 것처럼 인칭 대명사로써의 '그녀'가 아니라 자신의 신앙을 상징화 한 것이라고 말하였습니다.
이렇게 본다면 '고해'란 '고해성사'를 의미하는 단어로 천주교의 일곱 가지 성사 중 하나인 '세례를 받은 천주교 신자가 자신의 죄를 뉘우치고 용서를 받기 위하여 하나님의 대리자인 사제에게 고백하여 용서를 받는 일'을 의미한다 하겠습니다.
아무도 붙잡아 줄 이 없는 고독과 그러한 가운데 느끼는 마음의 절박함과 절실함...
그러한 속에서 하나님을 통해서 자신의 죄를 용서하길 바라고 용서가 안된다면 죄값을 치르겠다는 가사들이 알알이 마음에 박히게 됩니다.
어디에 있나요
제 얘기 정말 들리시나요
그럼 피흘리는 가엾은 제 사랑을 알고 계시나요
용서해 주세요 벌하신다면 저 받을게요
허나 그녀만은 제게 그녀하나만 허락해주소서
중간평가에 박완규의 노래를 들으니 기술적으로는 임재범에 비해 손색이 없다 느꼈습니다.
문제는 박완규 자신도 느끼고 있듯이 곡의 해석을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 있겠죠.
임재범은 박완규에게 '아직 안놨어'라고 하였습니다.
전 임재범의 이 말을 '자기 자신마저도 버리고 오직 신에게 자신의 모든 것을 맡기듯이 절실하게 불러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이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박완규의 고해가 기대가 되는 것은 기술적으로는 부족함이 없어 보이는 그가 원곡자인 임재범의 스토리를 듣고 자신도 그 필을 받았다고 하였기 때문입니다.
임재범과 박완규, 그리고 이 글을 읽는 분들이 이 느낌을 받았으리라 생각을 합니다.
박완규의 인생에서도 그러한 절박함과 절실함은 분명 있었을 것입니다.
감상포인트가 생기게 된 '고해'
대중가요는 부르는 사람의 감정이입에 따라, 듣는 사람의 감정이입에 따라 가사의 의미가 달라질 수 있을 것입니다.
임재범의 '고해'를 선택하고서 박완규가 고민하는 점은 바로 이런 점들 때문일 것입니다.
그리고 박완규가 고해를 선택함으로써 자연스럽게 시청자들은 박완규의 노래와 임재범을 비교할 수밖에는 없게 되었습니다.
임재범의 말에 의해 '고해'의 감상포인트가 생기게 된 셈인데, 박완규의 '고해'는 우리에게 어떻게 다가오게 될지 기대가 됩니다.
박완규: "임재범 형님께서 콘서트에서 이 노래를 부르시는데 끝까지 다 못 불렀다고 하시더라. 너무 슬프고 눈물이 나왔다고 하셨다...그 말을 듣고 나는 대체 뭘 부른거야 하는 생각이 들더라. 원래 노래 부를 때 목숨까지 걸지는 않는데 이번에는 목숨을 걸어볼까 한다"
중간평가이고 아직 박완규의 곡에 대한 해석이 마무리 된 것은 아니지만 그러한 고민은 그의 음악적인 부분에서도 분명 발전적인 것이라 생각합니다.
중간평가 이후 이렇게 다음 회가 기다려지기는 처음인 것 같네요.
나가수 중간평가 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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