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관을 쓰려는 자, 그 무게를 견뎌라-상속자들'(이하 '상속자들')의 작가 김은숙의 전작 '신사의 품격'의 말투가 닮아 있는 최영도 (김우빈분) 어록이 화제이다. 최영도 어록을 살펴보니 반항적인 이미지에 다정다감하면서도 역설법과 돌직구가 섞인 멘트들이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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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가 보는 최영도는 여자들이 보는 최영도와는 많이 다를테지만, 여자들의 인기를 얻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키가 커야되고, 이처럼 나쁜남자 스타일이어야 되는 듯 하다. '상속자들'에서 악역이라면 악역의 캐릭터인데도, 여자들이 최영도 어록을 만들 정도로 반하게 하는 매력의 이유는 뭘까?
김은숙 작가 본인이 여성이어서 여성의 연애심리에 탁월해서가 아닐까 싶다. 여성들이 좋아하는 남성의 이미지를 그려내는데 솜씨가 있다고 할까? 물론 '상속자들' 속에서 최영도가 가진 출신내력도 한몫할 것이다. 그리고, 최영도의 까칠한 성격에 그가 가진 상처를 덧입힘으로 해서 여성들에게 동정심을 자극하기도 한다.
터프하면서도 소프트함을 함께 갖췄으니 연애를 하게 된다면 밍숭맹숭 재미없지는 않을 것이다. 착한 남자가 여자들에게 인기 없는 이유는 연애할 때 재미없기 때문일거란 이유도 있을 것이다.
순정만화 속의 비현실적인 캐릭터들처럼 얼굴은 작고 다리 길이는 '신사의 품격', '상속자들'에 나오는 출연자들처럼 길어야 되는 김은숙 작가만의 드라마 속 판타지 세계를 구축해 놓았다.
갖출 것 다 갖춘 남자들 틈에서 박신혜의 역할에 여자들이 감정이입을 하면서 심취하게 만드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이런 환경을 꿈꾸지 않는 여자가 있을까? 여성들의 신데렐라에 대한 욕구는 거의 본능적인 것일 것이다.
여친이나 아내가 있는 남자들은 드라마를 볼 때만이라도 여자들이 편히 즐길 수 있도록 놓아주는 배려심을 발휘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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