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출발이라는 한자어는 우리나라에서는 쓰이지 않는 한자어인데 이런 식의 일본어를 직해하는 해석은 지양해야 하지 않겠나 싶기도 합니다.
D급 임무에 따분함을 느낀 나루토에게 설명을 하기 위해서 호카게와 하타케 카카시는 닌자의 임무와 닌자5대국에 대한 설명을 하기도 하는데, 이 닌자5대국은 나루토의 만화적 세계관을 반영하고 있다 보여집니다.
나루토가 속한 나라는 불의 나라의 나뭇잎 마을이고, 이와 같은 닌자가 있는 나라는 이외에도 물의 나라 안개마을, 번개나라 구름마을, 바람나라 모래마을, 땅의 나라 바위마을이 있습니다.
이 닌자마을의 우두머리를 '카게(影, かげ)'라 하는데, 불의 나라의 수장을 호카케(火影), 물의 나라의 수장을 미즈카게(水影, みずかげ), 구름마을 수장을 라이카게(雷影, らいかげ), 바람나라 수장을 카제카게(風影, かぜかげ), 바위마을 수장을 츠치카게(土影, つちかげ) 라고 하고 이들을 통칭하여 5카게라고 합니다.
닌자는 본래 일본 영주에 속하지 않았더라도 이처럼 그림자(影)처럼 그 존재를 숨기고 있기 때문에 카게란 표현을 쓰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리고, 닌자의 임무에 있어 A/B/C/D 등급으로 나뉘어 상급닌자, 중급닌자, 하급닌자에게 각기 배정이 되고 이 임무를 완료하고 나서 보상을 받는 것을 고려해보면 닌자란 일종의 돈을 받고 전투를 대신하는 용병과도 같은 존재였다고 해석될 수도 있습니다.
나루토의 목표가 호카게를 뛰어넘는 것이고 영웅시 되고 있긴 하지만 현실 속의 닌자는 영웅과는 거리가 먼 존재라 할 수 있죠.
나루토 일행이 처음 맡게 된 C급 임무는 닌자가 없는 파도 마을의 다리 건설 장인을 안전하게 파도 마을로 호송을 하는 것이었는데, 알고보니 안개마을 닌자가 습격을 하는 B급에 해당하는 고난도의 임무였습니다.
여기서 첫 실전에 임하는 나루토와 사스케는 매우 대비되는 모습을 보이는데, 겁을 집어 먹어서 아무런 대응도 못하는 나루토와는 달리 사스케는 아주 멋진 수리검 실력을 보이게 되죠.
물론 상급닌자인 하타케 카카시가 이들을 물리치지만 자기 자신에게 실망을 한 나루토는 독에 중독되었을 수 있다는 상처에 수리검으로 맹세를 하면서 다시는 겁을 내지 않겠다면서 자해를 합니다.
나루토의 결심을 엿볼 수 있는 장면이긴 하지만 이 또한 굉장히 일본스러운 장면이 아닐까 싶습니다.
나루토의 왼팔에 대한 맹세로 인해서 하타케 카카시는 나루토가 일반인들과는 다르다는 걸 느끼게 되는데 그 이유는 구미호의 봉인이 있는 나루토의 왼팔에 자해를 한 상처가 놀라운 치유능력을 보였기 때문이죠.
물론 독에 중독되는 일도 아마 없었을 것이라 보여집니다.
일본의 전설이나 민담에는 참 많은 요괴가 등장을 하는데 여기서 나루토의 몸 속에 봉인이 된 요괴가 왜 하필 구미호일까요?
그 이유는 동아시아에 공통으로 존재하는 요괴이기 때문이 아닐까 싶은데요.
구미호는 꼬리가 9개인 천년 묵은 여우라 알려져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전설의 고향' 등에서 잘 다루어지는 소재이기도 하기 때문에 구미호에 대해서 대부분 잘 알려져 있는데, 구미호는 여우구슬을 통해서 정기를 흡수하거나 사람을 잡아 먹는 존재로 묘사되고는 합니다.
여기서 구미호의 꼬리는 황금색 꼬리이고, 천년이라는 긴 세월을 보내게 되면 구미호는 요괴에서 승천을 하여 하급신의 반열에 오르는 존개가 되기도 합니다.
그리고, 사람을 홀리거나 하는 등의 요사스러운 능력을 지니기도 했죠.
일본어로 요괴는 妖怪(ようかい)라 표현하거나 요마(妖魔, ようま)라고 표현을 하는데, 요괴나 요마라는 하급의 존재인 구미호가 신적 존재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은 원숭이가 술법과 수행을 통해서 제천대성이 되어 신적 존재가 되는 '서유기'의 메타포를 함축하고 있다고 보아도 될 것입니다.
나루토가 인기가 있는 이유는 아마도 손오공의 덕택이라고 봐도 되려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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