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하라 1988(응팔),아날로그 시대의 감성을 기록하다
얼마 전 뉴스에 자식이 있는 할아버지가 죽은 지 홀로 외로이 폐지를 주으면서 살다 거의 미이라 상태로 발견이 되었다는 뉴스가 있었다.
디지털 시대에 네트워크가 연결이 되어야 하는 것이 맞지만 기술적으로는 네트워크가 연결이 되어 있지만 가족과의 단절, 이웃과의 단절은 가속화되는 시대인 듯 하다.
그에 비해 1988년으로 시간을 되돌리고 있는 '응답하라 1988'(이하 응팔)은 비단 시간만 되돌리고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시절의 아날로그적 감성과 인적 네트워크도 느끼게 하고 있었다.
그 시절만 해도 사람 사는 냄새가 났고, 정이 흘러 넘쳤다.
이웃에 누가 죽었는데, 몇 주·몇 달이 지나 알게 되었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었고, 죄스러운 마음마저 들게 하는 그런 일이라 할 수 있었다.
풍성한 당시의 삽입곡이 흘러 넘치면서 당시의 감성을 깨우고 있다.
'별이 빛나는 밤에'는 별밤지기 이문세의 목소리가 나오고, 마삼트리오 중 한명인 이수만의 '행복'이 선곡된다.
이외에도 동물원('혜화동'), 박남정 ㄱㄴ 춤, 변진섭 등의 노래가 삽입곡으로 쓰여졌다.
1988년의 곡은 아니지만 '응답하라 1988' 삽입곡인 박광현&김건모 '함께'는 가사와 응팔의 스토리가 정말 잘 매치가 되는 듯 하다.
♬살아 간다는 건 이런게 아니겠니
함께 숨 쉬는 마음이 있다는 것
그것만큼 든든한 벽은 없을 것 같아
그 수많은 시련을 이겨내기 위해서♬
사람은 혼자 살 수 없는 존재라는 걸 다시 한번 느끼게 해주는 에피소드들이 이런 삽입곡과 잘 어울리면서 당시의 아날로그 시대의 감성을 아름답게 기록하고 있다.
택이 아버지(무성)는 뇌출혈로 쓰러졌지만 성동일에 의해서 일찍 발견되어 다행히 뇌출혈로 인한 부작용이 없이 잘 치료를 받게 된다.
선영의 어머니는 집을 담보로 은행빚을 본의아니게 지게 되어 천만원이라는 큰 빚을 갚을 길 없어 쩔쩔 매는데, 이웃들이 모두 이 소식을 듣고 내 일처럼 함께 걱정해준다.
택이 아버지(무성): "살다 보면 남한테 폐도 끼치고 신세도 지고 그란다."
택이 아버지는 선영에게 천만원을 주면서 "주는거 아이다. 빌려주는기다."라면서 선영의 마음을 가볍게 해주려 한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돈 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었다.
사람 사는 냄새가 났다.
아날로그 시대에는 요즘 시대에는 느끼기 힘든 사람 사는 정이란 게 있었던 것 같다.
p.s.1 덕선 성인 역 이미연/정환 성인 역 김주혁의 회상씬에서 덕선의 남편이 정환이란 걸 느끼게 해주는 씬이 등장을 한다.
아마도 덕선의 남편은 정환일 가능성이 80% 이상....
p.s.2 절에서 요양을 하면서 있는 정봉(안재홍)은 좋아하는 음식인 비빔밥이 나오자 식욕이 터져서 비빔밥을 한그릇 더 추가한다.
그런데, 방송 마지막에 전두환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등장하는 걸로 봐선 백담사인 듯......
진지하지 않고 역사적인 팩트를 '응팔'의 가벼운 코믹 터치로 그려내고 있는 점들도 재미진 요소들인 듯 하다.
p.s.3. 택이 아버지는 택이(박보검)가 중국으로 바둑을 두러 가는데 덕선(혜리)을 자신을 대신해서 보낸다.
둘의 썸타는 관계를 눈치챈 듯...
덕선은 왈가닥처럼 행동하나, 예상외로 택이를 위해서는 철저하게 내조를 해서 택이는 그 어느때보다 잘 먹고 잘 잤다고.....
덕선...
아니 혜리는 '응팔'로 연기돌로써도 입지를 완전히 굳히게 될 듯 하다.
미스 캐스팅이라고 논란이 많았지만 이제는 걸스데이 혜리가 아니라 덕선이로 보인다.^^
응답하라 1988,유전무죄 무전유죄 돈없는 설움과 대박난 가족
응답하라 1988,혜리 성인역 이미연의 빵터졌던 한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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