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리뷰 559번째 이야기>
원제: I Feel Pretty(2018)
장르: 코미디
런타임: 110분
감독: 애비 콘, 마크 실버스테인
출연: 에이미 슈머, 미셀 윌리엄스, 톰 호퍼, 로리 스코벨
스포일러: 있음
영화 '빅'에서 소년 조쉬의 소원은 "커지고 싶다"는 것이었습니다.
'아이 필 프리티'에서 르네의 소원은 "예뻐지고 싶다"는 것입니다.
인간의 욕망은 외모에 대한 것, 재력에 대한 것, 사랑에 대한 것, 권력에 대한 것과 같은 것들로 이뤄져 있죠.
욕망은 무엇을 가지고 싶어하는 것, 그것에 대한 간절함으로 이뤄져 있으며, 자신이 가지지 못한 것에 대한 갈망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인간의 욕망은 끝이 없습니다.
예쁜 외모를 가지고 있으나, 더 예뻐지길 바라고, 많은 돈을 가졌으나 더많은 돈을 원하는 것이 인간의 욕망의 본질이라 할 수 있겠죠.
'백설공주'나 '신데렐라'의 동화 속에서도 그러한 인간 본연의 욕망이 이야기 속에 숨겨져 있죠.
'아이 필 프리티'에서 르네는 마침내 조쉬처럼 소원을 획득하게 됩니다.
간절히 바라면 이뤄진다는 피그말리온의 신화처럼 말이죠.
그렇지만 실제로 외모가 변하는 것은 아닙니다.
단지 그렇게 되었다고 착각을 하는 것이죠.
실제로 변한 것은 없으나 르네는 자신이 예뻐졌다고 믿게 됩니다.
그런 착각으로 인해서 르네에게는 엄청난 자신감이 생기게 됩니다.
자신감이란 단어는 '어떤 일에 대해서 스스로의 능력으로 충분히 해낼 수 있다고 믿는 마음'이라고 정의되어 있는데요.
르네의 원래 성격은 자신감이 없고, 내성적인 성격에 가까웠으나, 예뻐졌다고 착각을 한 후에는 자신감이 있고, 쾌활하며,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성격으로 바뀌게 됩니다.
변화한 르네의 모습은 외모가 예뻐지지 않았으나 매우 매력적인 여성으로 보이게 됩니다.
외모가 주는 매력 외에도 사람의 매력을 결정짓는 것 중에는 이처럼 자신감, 쾌활함, 적극적이고 긍정적임, 유머러스함 등등의 요소가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죠.
영화 '빅'이 소년 조쉬의 성장담을 담은 영화라고 한다면, '아이 필 프리티'도 르네의 성장과 성공을 다룬 이야기라 할 수 있겠죠.
영화와 달리 현실은 부정적인 요소도 함께 있고, 외모지상주의가 뿌리 깊게 자리하고 있지만, '아이 필 프리티'의 르네가 말하듯이 자신감을 지닌 채 자신을 믿고 살아간다는 메시지는 삶에서 굉장히 중요한 요소 중의 하나임이 분명합니다.
르네의 근자감은 그렇게 변했다고 착각하는데서 시작을 합니다.
근거없는 자신감이 아니라 근거가 있는 자신감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착각은 자유니까요.
그런데, 르네의 착각은 자신이 착각을 했음을 깨닫고 난 다음에도 사라지지 않습니다.
르네가 마지막 프리젠테이션을 할 때 소녀일 때는 모두 자신감이 넘치는 아이들이었는데, 자라면서 비교를 당하고, 상처를 입으면서 자신감이 사라지게 되었으며, 만약 그러한 비교와 상처에 현명하게 대응하고 그렇게 상처 입지 않았더라면 하는 뉘앙스의 대사들이 나오게 됩니다.
자기 자신을 믿고, 사랑하게 된 르네의 변신은 영화를 보는 내내 유쾌하고 즐겁고, 행복하게 만듭니다.
자기 자신을 믿고, 사랑하지 않는 사람이 굉장히 많은 시대이기도 합니다.
그 결과는 우울증이나 자살과 같은 굉장히 좋지 않는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기도 하죠.
때로는 르네의 자뻑, 르네의 나르시시즘, 르네의 착각이 요구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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