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Y 캐슬(이하 '스카이 캐슬')' 2회 방송일: 2018년 11월 24일
아들을 서울의대에 합격시켜 경사가 난 명주(김정난)의 집안을 통해서 우리나라의 입시지옥이 체면을 중시하는 우리나라 사람들과 만나게 되었을 때의 비극을 잘 묘사한 '스카이 캐슬' 2회 방송이었습니다.
학력고사 세대와 수능 세대는 그 이름만 바뀌었을 뿐 입시 지옥이란 단어는 세대를 바꾸어도 차별화 되지 않고 있습니다.
자식을 부모의 부속품으로 여기는 가부장적인 제도 하에서 체면과 겉치레를 중시하는 '스카이 캐슬'의 입주민들에게 자신의 민낯을 드러내는 것은 죽음보다 더한 형벌일 수도 있습니다.
영재(송건희)이 서울의대 합격은 어쩌면 합격 그 자체에만 의의를 둘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 실상을 들여다 보니 영재 가족 그 누구도 진정한 행복을 느끼지 못했던 결과였죠.
입시 지옥 속에서 자기가 진정 원하는 공부를 하지 않았던 영재에게는 그 인내의 시간이 더욱더 고통스러웠을 것이고, 그 사실을 알게 된 부모들 또한 괴롭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의사의 대를 이어야 한다는 부담감과 자신이 진짜 원하는 삶의 고민과 번뇌 속에서 영재는 부모들이 원하는 사람과는 달리 삐뚤어져 갔습니다.
명주 가족을 관찰하면서 삐뚤어진 영재나 그를 탓하는 부모를 탓하는 것은 일차원적인 해석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한 결과를 가지고 오게 만든 입시 시스템과 우리 사회의 구조적인 시스템을 봐야할 필요가 있는 것이죠.
입시지옥 속에서 고통을 받다 사러져간 수험생과 수험생 가족들이 과거에도 있었고, 현재에도 있으며, 미래에도 아마 있을 것입니다.
불행한 일이죠.
공부를 잘 한다-좋은 대학에 들어간다-좋은 직장(직업)에 들어간다
이런 공식이 성공을 위해 100% 맞다고 하더라도, 그러한 공식이 행복을 100% 보장해주지는 않습니다.
명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였고, 명주의 남편인 박수창(유성주)은 차기 병원장이 유력한데도 불구하고 사퇴를 결정합니다.
그로 인해 '스카이 캐슬'에는 명주 가족이 나가고 새로운 이웃을 맞이할 준비를 하게 됩니다.
황치영 교수 가족은 한서진 가족, 즉 스카이 캐슬 구성원들과는 차별이 되는 라이프 스타일을 지녔습니다.
명문대 출신도 아니고, 체면과 겉치레를 중시하지도 않으며, 강요에 의해서가 아닌 아들이 원하는 바대로 자유롭게 방목을 하는 스타일이죠.
아들이 원한다면 모를까 사교육을 시키지는 않습니다.
박수창과 한서진의 남편 강준상(정준호)는 서로에게 득이 되는 방향으로 상부상조를 하던 사이였는데, 황치영 교수 가족은 여러 면에서 한서진 가족과 척을 지게 될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