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16부작(2017)
OCN드라마
출연: 장혁, 이하나, 백성현, 예성, 손은서, 김재욱
모든 면에는 빛과 어둠이 있습니다.
'보이스'를 보면서 우리 사회의 어두운 면에 더욱 면밀히 관찰할 수 있게 합니다.
'보이스'는 보이스 프로파일링이라는 독특한 소재로 시청자의 집중력을 유도하며, 골든타임이라는 시간제한을 줌으로서 심리적인 압박을 가하는 방식으로 스토리의 밀도를 높이고 있는 작품인데요.
뉴스에서 접할 수 있는 강력범죄가 '보이스'의 소재로 각색되면서 픽션이지만 현실과 많이 거리감을 두지는 않는 느낌을 지닌 작품입니다.
이를테면, 염산 테러와 같은 범죄는 실제로 있었던 범죄 사건이죠.
저는 이 작품에서 괴물로 묘사된 모태구(김재욱)이 상징하는 바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모태구는 모기범의 아들로 모기범 또한 범죄로 큰 기업가입니다.
모기범은 돈이 되는 사업에 금력을 이용하여 경찰 고위급, 검찰, 정치인, 장차관, 관련 공무원을 매수하며, 그들의 약점을 잡거나 생명을 위협을 하는 방식으로 커넥션을 만들어 놓습니다.
모태구는 강권주(이하나)의 분석에 의하면 권력형 살인마로 사이코패스 기질을 갖고 태어나 어릴 적의 사건으로 인해서 잠재되었던 살인 본능이 깨어나는 것으로 묘사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종국에는 무진혁(장혁)과 강권주가 설계한 함정에 빠지면서 잡히게 되어 정신병원에 감금되어 또다른 괴물에게 살해 당하게 됩니다.
이는 악의 탄생과 소멸 그리고 재탄생되는 결말을 그려내고 있습니다.
모기범은 다른 사람을 잔인하게 죽이면서 그것을 즐기면서 점점 커져가는 괴물로 묘사되는데, 그가 사회에 영향력 있는 기업가의 2세라는 설정은 의미심장합니다.
이는 작가가 의도한 상징성이 있다 보여지며 우연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가장 이상적인 사회는 우리의 이웃이고, 그 이웃들과 함께 잘 사는 것이겠지만, 이는 소설책에나 있을 법한 파라다이스고 실제의 현실은 그렇지가 못하죠.
빛이 있는 곳에는 어둠이 있기 마련이지만, 어둠만이 존재하는 곳에 한줄기 빛은 미약하게만 느껴지는 느낌입니다.
'보이스' 시즌1을 보고 나면 빛보다는 어둠의 힘이 더욱 강하게 느껴지게 됩니다.
그렇게 느껴지는 이유를 설명해보면 강권주는 사랑하는 아버지를 잃었고, 무진혁은 사랑하는 아내를 잃었습니다.
가장 소중한 사람을 잃은 사람에게 한줄기 빛이 과연 의미가 있을까 싶은 생각이 듭니다.
'보이스'가 추구하는 바처럼 범죄가 발생하기 이전의 골든타임 내에 범죄를 예방하도록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보이스' 시즌1을 보면서 무진혁과 강권주가 소속된 팀 외의 경찰을 매우 무능력하며 비리 집단으로 묘사하고 있다는 점은 이런 희망을 옅어지게 만듭니다.
물론 현실비판적인 차원에서 그렇게 묘사되었을 것입니다.
그렇지 않은 경찰들도 많을 것이지만 정의사회 실현을 위해 존재하는 경찰이나 검찰에 비리가 끊이지 않은 점으로 인해서 국민들의 신뢰를 잃은 것은 안타까운 현실이기도 하죠.
그렇기에 '보이스'가 추구하는 바가 지극히 당연한 이야기지만 현실적으로는 달성되기 매우 어려운 현실이라는 것을 알기에 매우 멀게만 느껴집니다.
또한 모기범과 같은 괴물이 자라나는 우리 사회의 현실에 비춰볼 때 거의 파라다이스에 가까운 것이 '보이스'의 이야기라는 점을 알기에 더욱 절망감을 느끼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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