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리뷰 628번째 이야기>
영제: IDOL (2019)
장르: 드라마
런타임: 144분
감독: 이수진
출연: 한석규, 설경구, 천우희
제작비: 98억 원
총 관객수: 18만 명
스포일러: 있음
바램은 눈을 가린다
거짓은 입으로 퍼진다
믿음은 귀를 막는다
평단의 극찬을 받았던 '한공주'를 만들었던 이수진 감독의 영화 '우상'은 대사의 전달력, 어려운 전개, 난해한 메타포 등으로 인해서 혹평을 받은 작품이다.
98억 원의 제작비를 들였고, 연기력에 있어서 만큼은 나무랄 데 없는 배우들의 집합인데도 불구하고, 손익분깃점을 넘기지 못하였고, 배우들의 연기 또한 빛을 바라게 된 작품이 되었다.
영화를 보고도 영화의 내용이 어떤 것인지 이해하기가 어렵고, 불편한 장면들이 많다.
불편한 대사와 장면은 자세하게 묘사된 반면, 이야기의 연결고리가 되는 주요 부분의 대사는 잘 들리지 않거나 대사전달력이 부족한 느낌이 든다.
영화를 보고 이 영화를 이해해보기 위해서 '우상'의 감독 인터뷰나 '우상'의 해석 등 자료를 찾아보았다.
'우상'의 주제는 소통의 부재와 단절이라고 한다.
그런 주제 안에서 구명회(한석규), 유중식(설경구), 최련화(천우희)는 각기 정치인, 핏줄, 생존 본능이라는 자기만의 우상을 자기만의 방식으로 쫓는다.
본래 우상이란 뜻은 신의 형상을 만들어 놓은 것을 말하며, 철학적으로는 명석한 사고를 가로막는 그릇된 정신 경향을 가리킨다.
우상을 추종하는 사람들의 특징은 자신이 믿는 것만을 믿고 따르는 경향이 강하며, 이외의 것은 믿으려고 하지도 않고, 믿을 생각도 없다.
그것이 소통의 부재와 단절로 나타나며, 성공한 정치인이 자신의 공든 탑이 무너져내릴 때, 핏줄을 추종하는 유중식이 핏줄을 잃었을 때, 생존 본능만이 남아 있는 최련화가 궁극의 상황에 내몰리게 될 때 추락하는 이들을 보면서 이들이 믿는 우상은 깨어지지 않지만, 자신의 인생이 파멸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우상'의 마지막 장면에 우상을 추종하는 군상들을 보여주면서 우상은 결코 없어지지도 사라지지도 않을 것임을 보여주고 있는 듯 하다.
모든 사람은 자신만의 십자가가 있다는 말도 있듯이 모든 사람은 자신이 믿는 우상이 하나 정도는 있다는 말을 하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우상'을 보는 동안...
또는 '우상'을 보고 난 후에 난해하고, 불편하고, 불친절하다는 느낌을 받았으나 영화 해석을 찾아보고 이해를 하게 되면서 영화는 괜찮은 내용을 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종교를 믿는 사람들이 가장 경계해야 할 것 중의 하나도 우상을 숭배하는 일이라 생각한다.
신을 숭배하는 것이 아니라, 눈에 보이는 목사나 전도사를 믿고 따르는 것......
신을 믿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믿고 따르다가 사람에게 실망하여 그 종교 자체에 실망을 하는 것도 그런 것에 대한 연장선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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