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르나서스 박사의 상상극장-우리가 죽으면 볼지도 모를 상상극장
<영화리뷰 112번째 이야기>
곰tv VOD
원제: The Imaginarium of Doctor Parnassus(2009)
장르: 어드벤처, 환타지, 미스터리
러닝타임: 122분
감독: 테리 길리엄
출연: 히스 레저, 조니 뎁, 주드 로, 콜린 파렐, 크리스토퍼 플러머, 릴리 콜
영화 평점:
영화 몰입도:
※ 영화 평점 및 기타 그 외의 평가는 지극히 개인적인 것임을 양해 바랍니다.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을 수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선과 악의 대결
<파르나서스 박사의 상상극장>은 환타지 영화이지만, 선과 악의 대결 구조가 이야기의 시초가 되기에 선과 악으로 이분되는 종교 이야기를 조금 해야 할 듯 합니다.
이 영화를 보면서 예전에 제가 읽었던 책인 윤미솔 작가님의 <두번째 초대>의 책 내용과 일치하는 부분이 많더라구요.제가 하고자 하는 종교 이야기는 윤미솔님의 책 내용과 유사합니다.작가 윤미솔님은 유체이탈을 경험한 사람으로 사후세계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물론 이런 유체이탈 이야기는 믿거나 말거나 선택은 자유입니다.작가에 따르면 기독교는 선과 악, 천국과 지옥, 그리고 우주가 끝이 없이 무한이 뻗어나가듯이 시간적으로 직선적 세계관을 지녔습니다.반면에 불교는 윤회설을 바탕으로 한 순환적인 세계관이지요.윤미솔님은 천주교 신자이신데도 불구하고 유체이탈을 경험한 후 사후세계는 순환적인 세계관에 가깝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Book mania/서평] - 두번째초대- 꿈, 영혼, 유체이탈또한, 천국과 지옥은 실재하는 것이 아니라 신이 인간에게 자유의지를 주셨듯이 죽어서 자신의 영혼이 천국과 같은 삶을 원하는지 지옥과 같은 삶을 원하는지에 대한 것도 순전히 자신의 무의식이 어떠한 선택을 하느냐에 따른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악(지옥)←선택은 자유→선(천국)I Was Being An Angel Today by kk+
<파르나서스 박사의 상상극장>은 이처럼 인간의 내면의 무의식을 보여주고 있는 것입니다.자신의 무의식이 긍정적이고 행복으로 충만해 있다면 천국과 같은 기쁨을 맛보는 것이죠.
반대로 자신의 무의식이 부정적인 것으로 채워져 있다면 그 결말이 과히 좋을리가 없습니다.
<파르나서스 박사의 상상극장>은 그 사람의 상상이 어떠하든지간에 결과적으로는 어떠한 선택을 하게끔 되어 있습니다.그 선택은 물론 자유입니다. 하지만 그 선택의 결과는 천국과 지옥으로 양분되어 있습니다.
파르나서스 박사의 딸, 발렌티나(릴리 콜)가 상상극장에 들게 되었을 때 아무런 선택도 하지 않으면 된다고도 하였는데 그 지속시간은 그리 길지 않습니다.이 이야기는 글의 말미에 다뤄 보도록 하겠습니다.
세상은 늘 선과 악의 대결이 펼쳐지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파르나서스 박사의 상상극장>은 파르나서스 박사와 악마의 내기로 이 세상을 설명하고 있지요.
언제나 처럼 선이 득세를 하여야만 이 세상이 유지될 수 있습니다.
악이 득세를 하게 된다면 세상은 파탄이 될 것입니다.
다행스럽게도 <파르나서스 박사의 상상극장>은 권선징악적인 내용으로 선이 득세를 하며 영화가 마쳐지고 있지요.
그러한 맺음의 근원에는 파르나서스 박사의 희생과 딸 발렌티나에 대한 사랑이 있기에 가능한 결말입니다.
이러한 결말은 그리스도교에서의 예수님의 피흘림과 인류에 대한 사랑이 대비되고 있다고 보여집니다.
이것은 종교인에게 있어서 아주 커다란 메시지입니다. 그리고, <파르나서스 박사의 상상극장>의 중요한 메시지기도 한 듯 합니다.
종교 이야기를 싫어하시는 분들에게는 죄송하지만, 이런 영화적 시각을 주신 것과 블로그를 통해서 이런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것이 내게 주신 달란트가 아닐까도 생각해 보았습니다.
토니 역에 매력적인 사기꾼으로 나오는 고 히스 레저나, 조니 뎁(달콤한 사기꾼, 토니 역), 주드 로(위험한 사기꾼, 토니 역), 콜린 파렐(섹시한 사기꾼, 토니 역) 등 쟁쟁한 배우들이 주연급 역할이지만 개개의 비중은 그리 크지 못하고 존재감이 느껴지지 않는 이 영화를 선택한 이유도 이러한 이유가 아닐까 추측해 봅니다.
환타지적 색채를 가지면서도 신학적인 커다란 메시지를 지닌 영화이기에 <파르나서스 박사의 상상극장>은 너무나 큰 매력을 지닌 영화이고 그 의미를 꼽씹어 볼 수 있는 영화입니다.
이 영화의 네티즌 평점은 5.8(2010년 12월 26일 현재)입니다.
이 영화가 개봉되던 해에 기대작 베스트 50편에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가 보여주는 메시지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기에 이런 처참한 결과가 나오지 않았나 싶습니다.
환타지 장르의 묘미와 세계적인 명배우들의 열연, 훌륭한 영화적 비쥬얼을 갖췄음에도 관객이 공감하지 못하면 이런 결과가 나오는 것은 당연하겠지요.
하지만, 전 개인적으로 이 영화 별 5개 만점에 별이 5개입니다.
수상정보를 보면 그나마 위로를 받을 수 있겠으나, 흥행면에는 참패했습니다.
작품성도 있고, 재미도 있는 영화인데도 불구하고 네티즌 평점이 5.8 이라는 것은 정말 이해하기 힘듭니다.
개인적으로 <파르나서스 박사의 상상극장>은 재평가를 받아야 하는 작품이 아닌가 합니다.
이대로 묻혀지기엔 영화적 매력과 영화적 메시지가 너무 큽니다.
이 영화에 4명의 배우가 하나의 역할을 하는 토니라는 인물은 인간의 욕망과 탐욕의 심리를 잘보여주고 있는 인물입니다.
4명의 배우가 한 인물을 그려내는 장면은 어수선하고 영화의 몰입도를 방해하기는 하지만, 상상극장이기에 가능한 일이 아닐까 합니다.
그는 정확히 말하면 악에 가까운 인물이지만, 그로 인해 사람들에게 선행을 이끌어내기도 했기에 선과 악의 경계에 있는 인물이기도 하지요.
선과 악의 경계에 서있다는 것은 천국과 지옥의 갈림길에 서있다는 표현도 되고, 악인이지만 선인이 될수도 있고, 선인이지만 악인이 될수도 있다는 말입니다.
그런데 그의 상상극장의 결말은 어떻습니까?
그의 무의식의 밑바닥이 그의 최종 선택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발렌티나의 세계관, 림보(LImbo)를 아시나요? |
로마 가톨릭 신학에서 비록 벌을 받지는 않지만 하느님과 함께 영원히 천국에 사는 기쁨을 누리지 못하는 영혼이 머무는 천국과 지옥 사이의 경계지대를 이르는 말.
-출처: 브리태니커 중 일부 발췌
림보는 신을 믿지 않으나 착한 사람, 세례를 받지 못하고 죽은 어린아이, 정신박약자 등이 머무르는 천국과 지옥 사이의 경계입니다.
발렌티나가 상상극장에 들었을 때 아무런 선택을 하지 않으면 된다고 하였던 그러한 공간과 유사한 공간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림보에 영원히 머물 수는 없습니다.
어떠한 선택이든지 해야만 하지요.
신학적으로 해석하자면 심판을 받게 되겠지요.
<파르나서스 박사의 상상극장>은 죽음을 피할 수 없는 인간들이 죽음 이후에 맞이하게 될 상상극장일 수 있다고 봅니다.
그 상상극장이 당신에게 천국의 기쁨을 맛보게 할지, 혹은 지옥과 같은 고통을 맛보게 할지는 전적으로 당신의 무의식의 발현에 달려 있을 것입니다.
살아 있는 동안 우리 인간들은 모두 토니와 같은 존재입니다.
당신은 죽음이 임박하였을 때 <파르나서스 박사의 상상극장>에 초대될 마음의 준비가 되셨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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