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시디어스, 유체이탈과 악령의 세계
<영화리뷰 299번째 이야기>
영제: Insidious
장르: 공포, 미국 (2010)
러닝타임: 102분
관람 매체: 곰tv
감독: 제임스 완
출연: 패트릭 윌슨, 로즈 번, 바바라 허쉬, 리 워넬
※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을 수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인시디어스'는 1편과 2편의 이야기가 마무리가 되지 않았고, 제임스 완의 작품 스타일을 볼 때 3편이 제작이 될 가능성이 농후한 작품입니다.
'인시디어스'는 무서운 장면이 그리 많지는 않지만, 매우 소름 돋는 연출력이 돋보인다 느껴지는데 그러한 이유는 바로 음향 효과 때문인 듯 합니다.
관객들이 음향에 집중을 할 수 있도록 영화의 스토리를 잘 녹여 놓고 있는데, 여주인공인 리나이(로즈 번)이 관찰하는 것을 따라가다 보면 아주 놀라운 사실을 발견할 수 있게 되지요.
개인적으로 보통 영화나 드라마 중에서 흥미롭고 잘 구성이 되는 이야기 구조는 하나의 사건으로 관객의 흥미를 유발시키고 난 후 그 이야기 속에 숨어 있는 이야기가 본 사건의 이야기 줄기와 만나게 되는 그러한 구조를 선호하는 편인데, '인시디어스' 또한 그러한 이야기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조쉬(패트릭 윌슨)와 리나이 부부의 장남인 달튼(타이 심킨스)가 사다리에서 떨어져서 의학적으로 코마 판정이 된 이후 벌어지게 되는 초자연적인 현상들이 남편의 과거와 개연성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이야기가 펼쳐지게 되죠.
흥미로운 점은 혼수상태(코마)에 빠져 있고, 이를 유체이탈과 결부시켰다는 점은 다른 소설이나 영화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설정이지만 '인시디어스'에서는 여기서 좀 더 나아가 유체이탈된 영혼이 없는 몸이 된 달튼의 육체를 탐내는 악한 존재들이 있다고 상상력을 더했다는 점입니다.
그러한 이야기 구조와 설정을 바탕으로 디테일이 더해져 있는 '인시디어스'는 그에 비례하는 공포감을 관객에게 선사해주고 있습니다.
거기에 더해서 최면요법과 함께 심령술을 쓰는 엘리즈(린 셰이)의 등장은 영화에 흥미로움과 함께 이야기의 신뢰성을 더하여주죠.
영화 이야기와는 좀 벗어난 이야기지만 '인시디어스'를 보면서 제임스 완 감독이 만약 감독이 되지 않았더라면 사기꾼이 되었을지도 모르겠단 생각을 해봤습니다.
믿기지 않는 이야기들을 관객들로 하여금 믿지 않을 수 없도록 만드는 데 탁월한 재능을 가지고 있는 것 같기 때문이죠.
그리고, 제임스 완 감독의 이야기를 얼마나 신뢰하는가에 따라 '인시디어스'의 공포는 비례하여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영화에 나오는 것처럼 유체이탈이나 이승 이후의 저승 세계가 있다고 믿는다면 '인시디어스'에서 창조해 낸 저승의 세계는 악령이 득시글한 지옥과도 같은 곳이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c.f. 유체이탈 체험자들에 의하면 영혼은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고 이승의 세계든지, 저승의 세계든지 자신이 원하는 곳을 여행할 수 있다고 하더군요.
이 이야기들을 신뢰한다면 사후세계를 유체이탈 체험자들은 경험했다고 볼 수가 있는 것인데, 만약에 죽음 이후에 영혼이 '인시디어스'에서 보여주는 그러한 악령의 세계로 가지 않기 위해서는 생전의 가치관이나 종교관 등 여러가지 요소에 의해서 선택이 되어진다고 합니다.
즉, 불교나 기독교 등 종교에서 말하듯이 선과 악에 의해서 결정되어지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선택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제임스 완 감독의 다른 영화]
→ 인시디어스 두번째 집, 징검다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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