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물리쳐야 할 악의 존재가 된 한국 사회의 재벌
<영화리뷰 409번째 이야기>
영제: Veteran
장르: 액션,드라마(2014)
러닝타임:123분
15세이상관람가
관람장소: CGV일산
감독: 류승완
출연: 황정민,유아인,유해진,오달수,장윤주,진경,정웅인,천호진,정만식,유인영
※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을 수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영화는 현실반영을 바탕으로 해야 한다는 원칙은 없다.
그렇지만 현실반영을 함으로 해서 사회비판적,사회고발적인 색채를 띠게 된다는 것의 의미는 사회를 올바른 방향으로 발전시키고자 하는 일종의 사회적 책임이라고도 해석할 수 있겠다.
액션키즈라 불리던 류승완 감독이 이렇게 사회고발적인 색채를 액션 속에 포함하게 된 것은 '부당거래' 때부터 시작된 듯 하다.
단순한 킬링타임용 액션영화만이 아닌 한단계 더 발전을 하게 되어 관객에게 메시지를 던지기 시작한 것이다.
'베테랑'도 이런 작품의 하나이다.
'류승완 감독의 작품 중에서 작품성과 오락성,두마리 토끼를 다 잡은 수작이라 할 수 있다.
'부당거래'때도 호평을 받았던 류승완 감독이지만 영화의 완성도는 이 때보다 더 발전된 느낌이다.
영화를 보고 난 후 관객들은 징악을 하는 열혈경찰 서도철(황정민)로 인해 액션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다.
그러나 우리가 사는 현실이 '베테랑'이 보여주는 조태오(유아인)의 상징성(정·재계의 부정부패의 커넥션)보다 더 깨끗하다 확신을 하기가 힘들다는 것, 현실에는 서도철과 같은 열혈경찰이 없다는 사실이 관객을 슬프게 만든다.
알고 있는 것, 그렇지만 하지 않는 것 중의 하나는 정경유착이라 불리는 우리 사회의 오래된 부정부패의 커넥션을 전 세대에서 끊지 못하고 더욱 은밀하게 이어오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부정부패로 인해서 우리 사회는 공정하지 못하다 느끼는 사회가 되었고, 이런 공정하지 못함이 분노와 울분으로 사람들의 가슴 속에 남아 있게 된다.
'베테랑'의 서도철은 그런 공정하지 못한 사회에 조태오와 같은 악인을 징벌하여 불공정한 사회로 인해 분노한 관객들에게 위로와 위안을 주는 히어로인 셈이다.
조태오(유아인)와 같은 부정부패의 온상이 된 재벌이 우리 사회에서 떵떵거리면서 잘 살고 있는데, 머리를 지니고,가슴을 가진 사람치고 불공정함을 느끼지 않는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마약쟁이이자, 범법자인 조태오가 가진 상징성 그리고 그 캐릭터가 지닌 성격이 과장이 섞인 캐릭터라고 보여지지 않는 이유는 현실 속의 재벌들의 행태가 이보다 더했으면 더했지 덜하지 않다 느껴지기 때문이다.
'돈'은 그들에게 권력과 법 위에 군림하게 만들고, 조선시대보다 더한 신분제를 만들어놓고 있다.
돈으로 부의 철옹성, 그들만의 세계를 구축하고 있다.
만약 현실이었다면 열혈경찰 서도철과 같은 인물이 현실 속에 존재하더라도 정계,법조계의 인물을 총동원한 재계의 범법자를 온전히 법의 심판을 받게 하지 못할 것이다.
실제로 재계는 혼인을 통하여 이러한 네트워크를 구축해놓지 않았는가?
현실 속의 돈의 힘이란 '베테랑'이 보여주는 것 이상이 되어 있다.
왜 우리나라의 재벌이 '베테랑'이 보여주는 것과 같이 물리쳐야 할 악의 존재가 된 것일까?
영화 '베테랑'은 관객들에게 이런 질문을 던지고 있다.
정말 부끄럽고, 안타깝고 슬픈 현실이 아닌가?
영화가 이런 현실을 비판하고 있음에도 별로 달라질 것 같지 않는 재벌들이다.
그런걸 기대한다는 자체가 모순이 되어버린 사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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