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랑이 보름이 두 번 밖에 안남았다면서 자신의 죽음을 파헤치던 못 파헤치던 간에 자신은 저승으로 돌아가야 할 처지라고 말을 하자 아랑에게 감정이 익어가던 은오는 큰 충격을 받습니다.
그렇죠. 아랑은 자신의 일이 마무리가 되던 그렇지 않던 간에 정해진 기일이 되면 저승으로 돌아가야 할 것입니다.
옥황상제와 염라대왕마저도 주시를 하고 있는 뭔가 큰 사건을 앞에 두고, 그리고 이별을 예약해 놓고서 주왈과 은오는 이렇듯 아랑과 마음을 맞추려하고 있는 것이죠.
주왈은 아랑의 입을 호강시켜주기는 했지만 아랑에 대해서 아무 것도 모르고 있는 겉만 반지르르한 데이트였다고 한다면 은오와 아랑의 데이트는 이에 비해 실속 있는 데이트였죠.
은오의 귀신 보는 능력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으니까 말이죠.
은오는 자신의 능력이 어렸을 적에 무척 아프고 난 후 생긴 것이라 했는데, 그래서 '귀신들린 얼짜'라고 놀림을 많이 받았단 이야기를 해주면 자신의 능력에 얽힌 트라우마를 밝혔습니다.
남자의 측은지심과 연민만이 애정의 조건은 아닌 듯 합니다.
은오처럼 자신의 아픈 트라우마를 밝히는 것도 자신을 좀 더 이해하길 바라는 맘이 있어서 일 것입니다.
무영은 은오가 부채 하나로 악귀를 사라지게 만드는 장면을 회상하면서 은오의 정체에 대해 궁금증을 갖기 시작합니다.
은오가 가진 부채의 문양은 무영에게 익숙한 것으로 보이는데 이 문양이 인간의 것이 아닌 것은 확실한 것 같습니다.
드디어 옥황상제와 염라의 대화에서 홍련의 정체가 밝혀지게 되었는데 홍련은 무영의 동생이고, 천상의 선녀였다고 하는군요.
기독교로 비유를 하면 타락천사, 루시퍼인 셈이네요.
사실 신의 입장에서 보면 루시퍼란 존재는 신의 실수라고 보여집니다.
오컬트 영화를 보면 악마가 이 세상을 지배하기 위해서는 통로가 될 희생양이 필요한데, 이렇게 본다면 홍련이 아랑을 탐내는 이유를 알 것도 같습니다.
그럼 홍련에 대적해서 싸울 최종병기는 아랑이 아니라 은오인 셈인가요?
흩어졌던 퍼즐들이 하나하나 맞춰져 나가는 느낌이 드네요.
※ 본 포스팅에 사용된 이미지는 인용을 위해서만 사용되었으며, 그 저작권 및 소유권은 MBC에 있음을 밝힙니다.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