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션사인' 2회 방송일: 2018년 7월 8일
명대사
어제는 멀고, 오늘은 낯설며, 내일은 두려운 격변의 시간이었다.
우리 모두는 그렇게 각자의 방법으로 격변하는 조선을 지나는 중이었다.
격변하는 시기란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 없이 변화가 갑자기 심하게 오는 때입니다.
변화가 너무 심하여, 인간의 판단이나 가치관이 이에 못 따르는 경우가 많죠.
이러한 가치관 중 하나는 자신이 원하는 틀 내에서 안주하기를 원하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렇게 하는 것이 자신의 기득권을 유지하고 편하기 때문이죠.
이와는 반대로, 변화에 순응하면서 기회를 엿보는 자들도 있을 것입니다.
그 변화가 자신들이 생각하는 방향으로 흘러가 준다면 그야말로 큰 기회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겠죠.
고애신(김태리)는 변화에 적응하려고 하는 의식이 깨어 있는 신여성입니다.
신문물이 물밀듯이 밀려오고 있는데, 조선시대의 사대부가의 아녀자로 편안한 삶을 누리기에는 자신의 부모가 목숨 바쳐 지키려했던 조선을 지킬 수가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안주하려 하지 않고 총포술을 배웁니다.
고애신의 할아버지 고사홍(이호재)는 이 격변의 시기가 못마땅합니다.
왜냐하면, 그로 인해서 자신의 아들과 며느리를 잃었기 때문이죠.
게다가 손녀인 고애신마저 생각을 바꿀 수 없으니 차라리 손녀딸의 목숨은 지켜주자고 생각을 바꾼 고사홍은 장승구(최무성)에게 총포술을 가르치라 명합니다.
장승구는 신미양요 때 아버지를 잃었습니다.
나라가 백성을 지켜주지 않는 것에 대한 분노가 가슴 속에 있는 자있죠.
그래서, 위정자들에 대한 증오가 뿌리 깊이 있는 자입니다.
그런 그가 고애신의 총포술 스승이 됩니다.
'미스터 션샤인'을 막 보기 시작했는데, 조선이 망하고 대한제국이 들어서는 이 시기에 조선을 망하게 한 것은 누구일까요?
외우내환이라고 표현되는 이 시기에 나라 안팎으로 걱정이 끊이지 않았던 조선의 운명은 풍전등화와도 같습니다.
조선의 역사 속에는 조선을 지켜내기 위해 목숨을 바쳤던 수많은 구국의 영웅들이 있었으나 결국 역사 속으로 사라져 버렸죠.
이와 같이 유교의 율법이 뿌리 깊은 조선을 반드시 지키려는 자들도 있었던 반면 조선이 망하기를 바라는 자들도 있었습니다.
조선이 망하기를 바라는 자들은 조선이 지녔던 시스템에 대한 불만이 마음 속 깊이 있었을 것입니다.
신분제와 같은 것이 대표적인 것일테죠.
노비의 자식이었던 유진 초이(이병헌)은 미국으로 도미해서 신문물을 접하고 다시 조선에 오게 된 인물로 조선의 시스템을 벗어나 살았었던 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유진의 부모는 노비의 신분으로 조선의 시스템 하에서 살다가 주인인 김판서에 의해 개죽음을 당하였지요.
유진 초이의 시각은 아마도 2018년 법치주의, 자유주의, 민주주의의 현재의 시스템, 현재의 시점으로 '미스터 션샤인'을 보는 우리와 비슷할 것입니다.
'미스터 션샤인' 2회 명대사처럼 격변하는 조선을 지나는 군상을 보면서 이런 생각도 들었습니다.
'이와 같은 격변의 시기가 오게 되면 나는 어떤 사람이 될까?'
사람의 본성은 위기에 처할 때 비로소 발현된다고 하죠.
'미스터 션샤인'은 실제 우리의 역사를 기반으로 합니다.
수많은 인간 군상이 나오는 '미스터 션샤인'에는 친일을 하는 사람, 조선을 꿋꿋이 지키려는 사람, 신문물을 받아 들이는 사람, 신문물을 거부하는 사람, 친미하는 사람 등이 보입니다.
이 격변의 시기에 조선이라는 나라는 쇄국정책으로 인해 신문물을 받아 들일 기회를 잡지 못하고, 힘이 없어 주변 열강들에게 짓밟히는 불쌍한 나라가 되었죠.
역사는 반복된다고 하죠.
조선 멸망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겠으나, 내부의 위정자들 책임이 크지 않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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