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은 환상이 있어야 하는 것일까?
"당신은 나랑 왜 결혼 했어요?"(영희)
"당신 어머니 보고 ...당신도 늙으면 그렇게 될 줄 알았어. 그런데 넌 왜 나랑 결혼했냐?"(기창)
"카리스마가 있어보여서요...그 땐 정말 멋져 보였는데..."
여자는 연애를 하게 될 때 남자의 이미지를 중시하는 경향이 있는 듯 합니다.
이미지란 단순히 외모 뿐 아니라 그 사람의 성향, 그 사람을 떠올리게 될 때 연상되는 그런 것을 말하지요.
그런데 한 가지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은 서로 좋은 감정만이 오가는 연애과정에서의 이러한 상대방에 대한 연상 이미지는 실제와는 다른 점이 있다는 것입니다.
연애 때의 이미지가 결혼과 거의 동시에 깨어지거나, 길어야 2년 안에 깨어지게 되는 이유도 이러한 맥락에서야만 설명이 가능한 것이 아닐까 해요.
문정희 트위터 사진 캡처(@MarieMoon0112)
남자가 카리스마가 있다는 것은 굉장히 남성적이라는 말이기도 합니다.
카리스마가 넘치는 남자를 좋아하는 여성은 그 남자가 자신을 보호해주는 피보호본능을 통한 안정감을 얻기를 원하는 경향이 강하지요.
그런데, 기창 부부는 지나친 면이 있는 것 같아요.
카리스마가 있는 것은 좋은데, 너무 넘치는 점이 그것이죠.
기창의 캐릭터는 책임감 있는 가장이라는 면에서는 강점이 있지만 자신이 쳐놓은 울타리 안에서는 소속원을 좀 방목하듯이 풀어줘야 하는데, 행동거지 하나하나까지도 구속하려드는 점이 그것이죠.
영희가 기창에게 실망하는 이유도 이러한 점일 것입니다.
반대로 기창이 영희에게 실망하는 이유는 영희의 어머니 즉 장모님에게서 자신의 어머니의 모습이 연상되었기 때문인데 영희가 종갓집 며느리의 이미지를 가지는 그러한 장모님의 모습에 부합하지 못했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카리스마의 희생양들
어쨌든 영희는 카리스마 있는 남자 좋아하다 독박 쓴 격인데, 그녀가 결혼을 했으니 완료형이라면, 또 하나 남자의 카리스마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는 현재진행형의 여자가 있어서 관심이 갑니다.
누군지 아시겠죠?
바로 윤희인데요.
우진은 이제 윤희 골리기에 완전히 재미가 들린 듯 합니다.
어릴 때부터 같이 커왔던 우진과 윤희이기에 사회적 지위나 현재의 위치 같은 것은 필요가 없어요.
우진이 유학으로 끊어졌던 그냥 과거 어느 시점의 우진과 윤희의 관계가 재회를 통해서 계속 지속되어 나가고 있는 셈이죠.
"오빠, 정말 나한테 왜 이래요?"
"왜.이.래.요? 몰라서 묻냐?"
이들의 티격태격 로맨스가 언제쯤 제대로 된 로맨스로 승화가 될는지 이제 좀 재미가 들리는 시점입니다.
아~불쌍한 윤희...
윤희를 보면 꼭 결혼해서 영희처럼 남편한테 꽉 잡혀서 살게 되는 것이 아닐지...
영희라면 이들이 커플이 되는걸 결사 반대하겠지요?
한채아 트위터 캡처 이미지(@lovesunisuni)
카리스마 VS 자상함
영희나 윤희와는 반대로 걱정이 안되는 것은 명희입니다.
철없는 명희에겐 아직 남자로 보이지 않는 철수는 속이 깊고 자상한 성격 같아요.
결혼한 여성들이 공통적으로 내세우는 남자는 카리스마 넘치는 남성적인 남자도 아니고, 얼짱·몸짱 남편도 아니라 자상한 남편입니다.
그럼 여기서 결론나오네요.
연애를 할 때야 얼짱·몸짱이 좋지만, 결혼할 때는 자상한 성격의 남자를 골라야 한다는 것이죠.
두루두루 다 완벽한 남자와 여자를 만나기를 원하지만 그게 그렇게 쉽나요?
전 이들의 스토리가 비중이 커지고 좀 빨리 스토리가 전개되어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리고, 이들의 비중이 커지는만큼 자상한 남자들이 각광 받는 시대가 개막하길 바라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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